비늘 같은 대화
누군가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우리의 대화는 왜 알맹이 없는
빈껍데기 같을까
난 물고기의 모세혈관이나 부레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은데,
당신은 늘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에서
빙빙 맴돌고 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내 외투 주머니에 공허한
생선 비늘만 가득하다
버리고 또 버려도
신기하게
비늘은 없어지지 않는다
시집 『늦가을, 모르는 사람』시산맥 2024, 12
첫댓글 좋은 글 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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