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일부터 3주간 카자흐 국제관계 및 세계언어대(이하 카자흐 세계언어대) 동양학캠퍼스에서 열린 ‘2019 단기 한국어 교실’ 수료식이 18일 석별의 정을 나누며 마무리되었다.
국립국어원이 주최하고 카자흐 세계언어대와 국민대학교 국외실습 지원 사업단이 주관한 단기 한국어 교실은 예비 교원에게는 실습 현장 다양화 기회를 제공해 한국어 교육 방법의 선진화를 도모하고, 중, 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참가자들에게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 경험 기회 제공을 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2018년에 알마티에서 열린 단기 한국어 교실이 좋은 평가를 받아 올해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사마트칸트, 키르기스스탄 비쉬켁에서 단기 한국어 교실이 열렸다고 한다.
이번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단기 한국어 교실에는 카자흐스탄 17개 도시에서 110명이 참석했고, 한국에서는 6명의 예비교원과 인솔팀장 2명이 알마티를 방문했다.
3주간의 단기 한국어 교실은 주4회 수업으로 진행되었고, 4회 수업 중 3회는 한국어 강좌, 1회는 문화체험(탈 제작, K-pop 등)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한윤덕, 김춘주 팀장은 단기 한국어 교실 참가 소감에서 “직접 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나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수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리에 있었지만, 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고, 한국 사람의 정서처럼 정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지난해 단기 한국어 교실이 2주간 진행되고 현지에서 반응이 좋아 올해 3주로 늘어나게 되었는데, 이번에 참석한 예비 교원도 3주가 짧다며, 해당 사업이 지속되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한다.
단기 한국어 교실을 위해 한국에서 알마티를 방문한 김서영(경희대 한국어 교육전공) 예비 교원은 “이론과 현장의 차이를 좁히고 학습자에게 맞는 교육 방법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한국 문화 수업을 준비하며, 이것이 어떻게 학습자에게 도움이 될까 고민했는데, 한국 문화 수업이 동기와 흥미 유발로 이어지는 것을 보고 교육자가 바른 한국 문화를 알아야 한다는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한국과 카자흐스탄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카자흐스탄 학생들이 한국을 잘 모를 것으로 생각했는데,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을 보고 기쁘고 놀라운 마음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료식을 찾은 유지연 영사는 “이번과 같은 캠프가 더 많이 활성화 되길 기대하고, 참가한 여러분들이 미래의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3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이날 수업은 한국 전통 탈 만들기 체험과 각자 만든 탈을 쓰고 복면가왕 따라하기, 그리고 수료식에서 수료증 전달과 각종 상장 수여 후 모든 일정을 마무리 했다.
이번 단기 한국어 교실에 참석한 오루조바 엘미라(나자르바예프 영재학교 12학년) 양은 “많은 기대를 가지고 멀리 카라간다에서 왔는데,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좋았습니다. 한국에서 온 한국인 선생님들과 수업을 할 수 있어서 한국어 회화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어로 대화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한국인 선생님들과 함께 계속 대화해 보면서 조금씩 한국어로 말하는 것이 재미있어졌습니다. 앞으로도 여름마다 이런 캠프가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악토베에서 단기 한국어 교실에 참석하는 아들을 위해 어머니가 동행하고 한국어 수업까지 함께하며 나아가 악토베에서 한글 교육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모녀의 모습과 선생님들과 헤어짐이 아쉬워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며 3주간 훌쩍 커져버린 서로에 대한 정을 못내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국립국어원과 국민대 국외실습지원사업단은 국내 한국어 예비교원의 실습현장 다양화를 위하여 국외실습 기회를 마련하고 국내외 한국어교육의 선진화를 도모하기 위하여 2017년부터 9월과 10월에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경력교원 및 예비교원을 파견하였으며, 2018년부터는 7월에 단기한국어교실 프로그램을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 오는 9월과 10월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경력교원 4명과 예비교원 17명을 파견하여 현지 한글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