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울산점·롯데진장점 비상
홈플러스가 이랜드그룹 계열 대형마트 체인 홈에버(옛 까르푸)를 인수키로 함에 따라 지역 유통업계에 한차례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인수점에 신규점까지 연내 총 4개점으로, 지역 최다 점포를 보유하게 되는 홈플러스는 지역 상권주도에 나서고 이같은 공세를 막아내기 위한 기존 대형마트들은 한차례 치열한 맞대응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홈에버 울산점과 동일 상권 내에 위치한 메가마트 울산점과 롯데마트 진장점은 홈에버와는 ‘급’이 다른 홈플러스와 제대로 된 밥그릇 싸움을 펼쳐야한다.
14일 홈플러스는 홈에버 전 매장을 2조3천억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부채를 포함해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했다. 전국적으로 볼 때 현재 홈플러스 매장 67개와 홈에버 매장 36개를 합하면 이마트(112개) 매장 수준의 유통망이 형성돼 3위 롯데마트(56개)와의 격차를 더욱 벌이며 2강 체제를 굳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울산지역에서는 홈플러스의 기세가 등등해질 조짐이다.
이번 인수에 따라 3개월 정도 리뉴얼 기간을 감안해 오는 8월말~9월초 홈에버 울산점의 간판이 홈플러스로 바뀌게 되면 현재 운영중인 울산점(중구점) 남구점 등 2개점과 함께 3각 구도를 형성하게 된다. 여기에 오는 10월 오픈 예정인 홈플러스 동구점까지 문을 열게 되면 각 상권마다 점포를 포진시키기에 이른다.
이에따라 상권 파이가 더욱 줄어들 우려를 배제할 수 없게 된 기존 지역 마트 입장에서는 더욱 치열한 상권 다툼을 벌여야 할 운명이다.
특히 홈에버 울산점과 인접한 메가마트 울산점과 롯데마트 진장점의 긴장감은 더욱 남다르다.
비정규직 사태 발 영업손실과 이미지 타격을 겪은 홈에버 울산점은 올해 들어서도 월평균 매출이 40억원에 그치고 있어, 메가마트 울산점과 롯데마트 진장점은 어렵지 않게 각각 90억원, 70억원 수준의 월매출을 나눠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홈에버 울산점이 홈플러스 수준으로 정상화될 경우 크던 적던 간에 매출 하락을 감안해야할 상황이다.
그렇지 않아도 현재 지역 대형마트 가운데 월평균 100억 이상을 올리며 매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홈플러스 중구점과도 인접해 있는 형편이다. 여기에 올해 매출 목표를 잡는데 있어 큰 변수였던 홈플러스 동구점까지 인근에 오픈하게 되는 오는 10월이면 이들을 둘러싼 홈플러스 3개점의 협공을 막아내야 할 입장에 놓이게 된다.
롯데마트 진장점 관계자는 “이에 대응할 차별화 방안 등 논의를 진행하면서 본사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