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시들어 간다.
아직 시들 나이도 아닌데 속절없이 꽃이 시들어 간다.
'슬픔의 크기' 때문이 아니라 '절망의 깊이' 때문이었다.
'힘내자'며 격려와 위로를 수도 없이 보냈지만,
역시 본인의 의지와 생에 대한 애정이 선행되지 않는 한 시듦과 마름을 막아낼 재간은 없었다.
누군가를 물가로 데려갈 순 있어도 물을 마시고 몸과 마음을 그 물에 정화하는 건 온전히 본인 몫이었다.
결코 타인이 해줄 수 없는 영역이었다.
무엇이 그를 절망케 했는가.
더 이상 '주관의 꼬리'가 '객관의 몸통'을 흔들거나 비틀지 않기를 기도할 뿐이다.
꽃이 시들어 간다.
나도 이젠 모든 걸 내려놓았다.
누가 그에게 해코지를 하거나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어째서 계속 어두운 골방 속으로 들어갔던 것일까.
주님의 따뜻한 위로와 부드러운 손길이 함께 하기를.
사랑발전소 회원님들.
누구 때문이 아니라,
무엇 때문이 아니라,
'생명' 때문에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것이 '생명'을 허락하신 '신'과 '부모님'에 대한 기본 도리라고 믿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고, 한 번 더 배려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