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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순진(童心純眞)
아이의 마음은 순수하고 참되다는 뜻으로, 순수하고 참된 마음(童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데 세상의 도리가 마음에 들어와 주인 노릇을 하면 동심을 잃게 된다는 말이다.
童 : 아이 동(立/7)
心 : 마음 심(心/0)
純 : 순수할 순(糹/4)
眞 : 참 진(目/5)
출전 : 이온릉집(李溫陵集) 卷之九 잡술(雜述) 三 동심설(童心說)
이 성어는 명(明)나라 말엽의 유명한 사상가 이지(李贄)의 동심설에 나온다.
이지(李贄)의 원래 이름은 재지(載贄)이고, 자는 굉보(宏甫)고, 호는 탁오(卓吾) 또는 독오(篤吾)며, 별호는 온릉거사(溫陵居士)다. 이름 바꾸기를 즐겨 생전에 무려 47가지에 달하는 호를 사용했다.
동심설(童心說)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무릇 아이 마음(童心)이란 것은 거짓과는 멀어 꾸밈없고 참(純眞)되어 맨 처음과 같이 한결같은 마음이 본마음이다.
夫童心者, 絶假純眞, 最初一念之本心也.
만일 참마음을 잃으면 참사람을 잃음이니 사람으로서 참을 등지면 온전하게 처음(本心)으로 돌아갈 수 없다.
若失却眞心, 便失却眞人, 人而非眞, 全不復有初矣.
동심이란 것은 사람의 본심이니 어찌 사람의 본심을 잃음이 옳겠는가?
童心者, 人之初也; 夫心之初, 曷可失也.
⏹ 동심순진(童心純眞)
夫童心者, 絶假純眞, 最初一念之本心也.
무릇 동심이란 일절 거짓 없이 순수하고 참되며 최초의 한 생각에서 나온 본래 마음이다.
명말 이지(李贄)의 분서(焚書)에 나오는 동심설(童心說)의 한 구절이다.
이지는 양명학의 급진파에 속한 사상가로 40대 중반까지 평범한 관료 생활을 했으나 부모와 처가 세상을 떠나고 딸을 출가시킨 뒤엔 벼슬을 그만두고 자유롭게 살았다.
그는 절에서 살면서 글을 쓰다 감흥이 솟구치면 때로는 삭발하는 등 파격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외모나 행동도 파격적이었지만 그의 반항아적 기질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은 글이었는데 ‘분서’라는 책 이름 자체가 ‘태워버려야 할 책’이란 뜻이다. 그중 가장 유명한 글이 바로 이 ‘동심설’이다.
그는 동심이란 원래의 순수하고 참된 마음이며 누구나 가지고 있는데 견문과 도리가 마음에 들어와 주인 노릇을 하면 동심을 잃게 된다고 말한다.
견문과 도리는 대개 독서를 하고 의리를 알게 됨으로써 형성되는 것인데, 일반 사람들은 그것에 의해 동심을 잃어 버리지만, 성인은 독서를 하지 않을 때도 동심이 절로 간직되고 독서를 많이 해도 동심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한다고 말한다.
윌리엄 워즈워스는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노래했는데, 이지는 동심이야말로 성인의 마음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곧 어린이날이 다가온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잘 지켜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잃어버린 자신의 동심을 되찾을 수 있다면 더욱 좋은 일이다.
견문과 도리, 독서가 동심을 망가뜨리는 것은 아니다. 그것들은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에 마음을 뺏기지 않는 것이다. 평소 자신의 마음을 돌이켜보는 명상은 동심을 지키고 되찾는 좋은 방편 중 하나다.
▶️ 童(아이 동, 땅 이름 종)은 ❶회의문자로 동네(里) 어귀에 서서(立) 노는 아이들이라는 뜻이 합(合)하여 '아이'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童자는 '아이'나 '노복', '눈동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童자는 立(설 립)자와 里(마을 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서의 童자는 辛(매울 신)자와 目(눈 목)자, 東(동녘 동)자가 결합한 모습이었다. 여기서 東자는 발음요소이기 때문에 辛자와 目자만을 놓고 본다면 이것은 노예의 눈을 찌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고대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노예의 한쪽 눈을 멀게 하여 저항하지 못하도록 했다. 童자는 그러한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노예'를 뜻했었다. 하지만 후에 '아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는 쓰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童(동, 종)은 족보에서 아직 결혼하지 아니한 남자를 이르는 말로 ①아이 ②어린 양이나 소 ③종(從), 노복(奴僕) ④눈동자 ⑤대머리 ⑥성(盛)한 모양 ⑦어리석다 ⑧민둥민둥하다, 벗겨지다, 그리고 ⓐ땅의 이름(종)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이 아(兒),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늙을 로/노(老)이다. 용례로는 어린 아이를 동해(童孩), 동관(童丱), 동치(童穉), 동유(童幼), 사내 아이를 동자(童子), 동남(童男), 계집 아이를 동녀(童女), 어린이를 상대로 동심을 기조로 하여서 지은 이야기를 동화(童話), 어려서 아직 사리에 어두운 아이를 동몽(童蒙), 어린이의 생활 감정이나 심리를 나타낸 노래 또는 가요를 동요(童謠), 어린이와 같이 순진한 마음을 동심(童心), 어린이가 지은 시 또는 어린이를 위한 시를 동시(童詩), 어린아이와 같은 얼굴을 동안(童顔), 초목이 없는 황폐한 산을 동산(童山), 일생 동안 여색을 일체 가까이 하지 아니한 사람을 동진(童眞), 씻은 것같이 깨끗함 또는 산에 초목이 없음을 동탁(童濯), 어린 아이를 아동(兒童), 해동(孩童), 얼굴이 곱게 생긴 사내 아이를 미동(美童), 옥과 같이 맑고 아름다운 아이란 뜻으로 선동 또는 미동을 비유하는 말을 옥동(玉童), 열 살 안팎의 어린아이를 척동(尺童), 열다섯 살 된 소년을 성동(成童), 글방에서 글을 배우는 아이로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아동을 학동(學童), 소치는 아이를 목동(牧童), 특별히 귀염을 받는 아이를 귀동(貴童), 재주와 슬기가 남달리 썩 뛰어난 아이를 신동(神童), 귀엽고 사랑스러운 남자 아이를 교동(嬌童), 사내 아이와 계집 아이를 일컫는 말을 동남동녀(童男童女), 뿔이 없는 송아지와 뿔이 있는 말의 뜻으로 도리에 어긋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동우각마(童牛角馬), 어린 것이 무엇을 아느냐고 꾸짖는 말을 동자하지(童子何知), 땔나무를 하는 아이와 물을 긷는 여자라는 뜻으로 보통 사람을 뜻하여 이르는 말을 초동급부(樵童汲婦), 키가 석 자밖에 되지 않는 어린아이라는 뜻으로 철모르는 어린아이를 이르는 말을 삼척동자(三尺童子), 어린이와 바쁘게 돌아다니는 심부름꾼이라는 뜻으로 철없는 아이들과 어리석은 사람들을 이르는 말을 아동주졸(兒童走卒), 땔나무하는 아이와 소먹이는 총각이라는 뜻으로 배우지 못해 식견이 좁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초동목수(樵童牧豎), 하얗게 센 머리에 찬찬한 어린이 얼굴이라는 뜻으로 신선의 얼굴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학발동안(鶴髮童顔), 머리가 벗어지고 이가 빠져 사이가 벌어진다는 뜻으로 늙은이의 얼굴 모양을 이르는 말을 두동치활(頭童齒闊) 등에 쓰인다.
▶️ 心(마음 심)은 ❶상형문자로 忄(심)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심장의 모양, 마음, 물건의 중심의, 뜻으로 옛날 사람은 심장이 몸의 한가운데 있고 사물을 생각하는 곳으로 알았다. 말로서도 心(심)은 身(신; 몸)이나 神(신; 정신)과 관계가 깊다. 부수로 쓸 때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로 쓰이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心자는 '마음'이나 '생각', '심장', '중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心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심장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心자를 보면 심장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심장은 신체의 중앙에 있으므로 心자는 '중심'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옛사람들은 감정과 관련된 기능은 머리가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心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마음이나 감정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心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위치에 따라 忄자나 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心(심)은 (1)종기(腫氣) 구멍이나 수술한 구멍에 집어넣는 약을 바른 종이나 가제 조각 (2)나무 줄기 한 복판에 있는 연한 부분 (3)무, 배추 따위의 뿌리 속에 박인 질긴 부분 (4)양복(洋服)의 어깨나 깃 따위를 빳빳하게 하려고 받쳐 놓는 헝겊(천) (5)초의 심지 (6)팥죽에 섞인 새알심 (7)촉심(燭心) (8)심성(心星) (9)연필 따위의 한복판에 들어 있는 빛깔을 내는 부분 (10)어떤 명사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마음, 뜻, 의지(意志) ②생각 ③염통, 심장(心臟) ④가슴 ⑤근본(根本), 본성(本性) ⑥가운데, 중앙(中央), 중심(中心) ⑦도(道)의 본원(本源) ⑧꽃술, 꽃수염 ⑨별자리의 이름 ⑩진수(眞修: 보살이 행하는 관법(觀法) 수행) ⑪고갱이, 알맹이 ⑫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물(物), 몸 신(身), 몸 체(體)이다. 용례로는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心理),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심정(心情), 마음의 상태를 심경(心境), 마음 속을 심중(心中), 마음속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을 심상(心象), 어떤 일에 깊이 빠져 마음을 빼앗기는 일을 심취(心醉), 마음에 관한 것을 심적(心的), 마음의 속을 심리(心裏), 가슴과 배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를 심성(心性), 마음의 본바탕을 심지(心地), 마음으로 사귄 벗을 심우(心友),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으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 마음이 통함을 일컫는 말을 심심상인(心心相印), 어떠한 동기에 의하여 이제까지의 먹었던 마음을 바꿈을 일컫는 말을 심기일전(心機一轉),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함을 일컫는 말을 심열성복(心悅誠服), 마음이 너그러워서 몸에 살이 오름을 일컫는 말을 심광체반(心廣體胖), 바둑을 두면서 마음은 기러기나 고니가 날아오면 쏘아 맞출 것만 생각한다면 어찌 되겠느냐는 맹자의 언질에서 비롯된 말로 학업을 닦으면서 마음은 다른 곳에 씀을 일컫는 말을 심재홍곡(心在鴻鵠),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심복지인(心腹之人), 높은 산속의 깊은 골짜기를 일컫는 말을 심산계곡(心山溪谷), 심술꾸러기는 복을 받지 못한다는 말을 심술거복(心術去福), 마음이 번거롭고 뜻이 어지럽다는 뜻으로 의지가 뒤흔들려 마음이 안정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심번의란(心煩意亂), 마음에 줏대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심무소주(心無所主),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심심풀이로 어떤 일을 함 또는 그 일을 일컫는 말을 심심소일(心心消日), 마음이 움직이면 신기가 피곤하니 마음이 불안하면 신기가 불편함을 일컫는 말을 심동신피(心動神疲), 마음속의 생각이나 느낌을 이르는 말을 심중소회(心中所懷), 사람의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경지를 일컫는 말을 심행소멸(心行消滅), 마음속의 생각을 모두 털어놓음을 일컫는 말을 심복수사(心腹輸寫), 마음을 다하여 도를 구함을 일컫는 말을 심성구지(心誠求之), 심두 즉 마음을 멸각하면 불 또한 시원하다라는 뜻으로 잡념을 버리고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면 불 속에서도 오히려 시원함을 느낀다는 말을 심두멸각(心頭滅却), 마음은 원숭이 같고 생각은 말과 같다는 뜻으로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생각을 집중할 수 없다는 말을 심원의마(心猿意馬) 등에 쓰인다.
▶️ 純(순수할 순, 가선 준, 묶을 돈, 온전할 전, 검은 비단 치)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실 사(糸; 실타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屯(둔, 순)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屯(둔, 순)은 풀이 싹트는 모양, 사물의 으뜸, 으뜸 등의 뜻으로, 純(순)은 순수하고 깨끗한 실, 또 새로 만든 옷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純자는 ‘순수하다’나 ‘순박하다’, ‘진실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純자는 糸(가는 실 사)자와 屯(진 칠 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屯자는 파랗게 올라오는 초목을 그린 것으로 이전에는 ‘순수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屯자가 ‘진치다’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금문에서는 여기에 糸자를 더한 純자가 ‘순수하다’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누에고치에서 뽑은 희고 반짝이는 비단도 순수함을 연상케 하니 糸자와 屯자의 결합은 매우 적절한 비유로 보인다. 그래서 純(순)은 (1)순전한(순수하고 온전한)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아주의 뜻으로 욕할 때 쓰는 말. (3)옛날 글방에서 글을 욀 때에 한 자의 틀림도 없는, 백점인 최우등의 점수(點數)로 통(通), 약(略), 조(組), 불(不) 등의 뜻으로 ①순수(純粹)하다 ②순박(淳朴)하다 ③진실(眞實)하다 ④돈독하다(敦篤), 도탑다(서로의 관계에 사랑이나 인정이 많고 깊다) ⑤전일(專一)하다(오직 한 곳에만 전념하다) ⑥온화(溫和)하다 ⑦좋다, 아름답다 ⑧밝다 ⑨빛내다 ⑩크다, 거대(巨大)하다 ⑪실, 명주실 ⑪⑫정성(精誠) ⑬열다섯 자, 길이의 이름 ⑭모두, 다 ⑮오로지, 그리고 ⓐ가선(의복의 가장자리를 딴 헝겊으로 가늘게 싸서 돌린 선), 가장자리(준) ⓑ피륙의 폭(준) 그리고 ㉠묶다, 싸다(돈) ㉡포백(布帛)의 길이의 이름(돈) ㉢땅의 이름(돈) 그리고 ㉮온전하다(전) 그리고 ㊀검은 비단(緋緞)(=緇)(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깨끗할 결(潔), 순수할 수(粹)이다. 용례로는 다른 것이 조금도 섞이지 않음을 순수(純粹), 마음이 꾸밈이 없고 참됨을 순진(純眞), 몸과 마음이 아주 깨끗함을 순결(純潔), 순수한 감정이나 애정을 순정(純情), 딴 계통과 섞이지 않은 순수한 종을 순종(純種), 순수하고 완전함으로 의심할 나위가 없음을 순전(純全), 순수한 정도로 빛깔이 지닌 세 속성의 하나로서 빛의 엷고 짙은 정도를 순도(純度), 다른 잡물이 섞이지 아니한 황금을 순금(純金), 순수하게 만듦을 순화(純化), 순수하게 흼이나 티없이 맑고 깨끗함을 순백(純白), 순진하고 솔직함을 순박(純朴), 학문의 순수한 이치를 순리(純理),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털실이나 모직물을 순모(純毛), 복잡하지 않고 간단함을 단순(單純), 잡것이 섞여 순수한지 않음을 불순(不純), 온화하고 숫됨을 온순(溫純), 맑고 순박함을 청순(淸純), 더할 나위 없이 순결함을 지순(至純), 마음과 몸이 아주 깨끗하여 조금도 더러운 때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순진무구(純眞無垢), 몸가짐이 깨끗하여 조금도 더러운 티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순결무구(純潔無垢), 모두 옳고 모두 그름을 이르는 말을 순시순비(純是純非), 전혀 섞인 것이 없음으로 꾸밈이나 간사스러운 생각이 없는 상태를 이르는 말을 순일무잡(純一無雜), 더할 수 없이 높고 순수하다는 말을 지고지순(至高至純) 등에 쓰인다.
▶️ 眞(참 진)은 ❶회의문자로 真(진)의 본자(本字)이다. 사방팔방(八) 어느 곳에서 보더라도(目) 올바른 것으로 참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眞자는 ‘참’이나 ‘진실’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眞자는 目(눈 목)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眞자는 본래 鼎(솥 정)자와 匕(비수 비)자가 결합한 글자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鼎자는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던 큰 솥을 뜻하고 匕자는 ‘수저’를 표현한 것이다. 신에게 바치는 음식은 참되면서도 정성이 담겨야 할 것이다. 그래서 眞자는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음식을 바친다는 의미에서 ‘참되다’나 ‘진실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眞(진)은 (1)참 거짓이나 허식이 아님 (2)진실(眞實)의 도리(道理). 진리(眞理) (3)일시적이 아님 변하지 아니함. 상주 불변(常住不變) (4)섞임이 없음. 순수(純粹)함 (5)자연(自然). 천연(天然) (6)해서(楷書). 진서(眞書) (7)일부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참된 거짓이 아닌의 뜻을 나타내는 말 (8)중국의 국호(國號)로 춘추시대(春秋時代)의 12열국(列國)의 하나 (9)삼국(三國)의 위(魏)를 이러서 그 권신(權臣) 사마염(司馬炎)이 세운 왕조(王朝) (10)후진(後晉) (11)진괘(晉卦) (1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참 ②진리(眞理) ③진실(眞實) ④본성(本性) ⑤본질(本質) ⑥참으로 ⑦정말로 ⑧진실(眞實)하다 ⑨사실이다 ⑩참되다 ⑪명료(明瞭)하다 ⑫또렷하다 ⑬뚜렷하다 ⑭똑똑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참 심(諶),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거짓 가(仮), 거짓 가(假), 거짓 위(僞)이다. 용례로는 말이나 태도가 참답고 착실함을 진지(眞摯), 거짓이 아닌 사실을 진실(眞實), 진실하여 애틋한 마음을 진정(眞情), 잘 알려지지 않거나 잘못 알려지거나 감추어진 사물의 참된 내용이나 사실을 진상(眞相), 정말과 거짓말 또는 진짜와 가짜를 진위(眞僞), 참된 마음을 진심(眞心), 참된 도리를 진리(眞理), 거짓이 없이 참으로를 진정(眞正), 진짜 물건을 진품(眞品), 진실하고 솔직함으로 참되어 꾸밈이 없음을 진솔(眞率), 실지 그대로의 경계를 진경(眞境), 인위적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성질을 진성(眞性), 진실하여 잘못이 없음을 진제(眞諦), 진짜와 가짜 또는 참과 거짓을 진가(眞假), 참된 값어치를 진가(眞價), 참뜻으로 참된 의사나 진실한 의의를 진의(眞意), 주로 얼굴을 그린 화상 또는 사진을 진영(眞影), 진정에서 우러나온 거짓이 없는 참된 이야기를 진담(眞談), 실물의 모양을 있는 그대로 그려 냄을 사진(寫眞), 마음이 꾸밈이 없고 참됨을 순진(純眞), 임금의 화상이나 사진을 어진(御眞), 공리를 관찰하는 지혜로써 진제의 이치를 꿰뚫어 보는 일을 견진(見眞), 사물의 진상을 알게 됨을 득진(得眞), 가짜가 진짜를 어지럽히고 거짓이 진실을 뒤흔든다는 이가난진(以假亂眞), 천진함이 넘친다는 뜻으로 조금도 꾸밈없이 아주 순진하고 참됨을 천진난만(天眞爛漫),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지경임을 여진여몽(如眞如夢), 마음과 몸이 아주 깨끗하여 조금도 더러운 때가 없음을 순진무구(純眞無垢), 농담이나 실없이 한일이 나중에 진실로 한 것처럼 됨을 가롱성진(假弄成眞)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