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적인 분노와 이성적인 본능의 결합
린킨파크의 기타리스트인 brad delson과 MC,보컬리스트인 mike shinoda는 고등학교를 같이 다닌 동창으로, 음악에 대한 열정이 매우커서 함께 밴드를 할 것을 결심하엿다. 이들은 재빨리 밴드의 라인업을 갖추기 원했고 델슨은 평소 자주 만나던 Rob bourdon을 린킨파크의 드러머로 영입하였다. 한편., 시노다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패서디나 아트센터에서 미술을 공부하던 DJ Joseph Han에게 밴드에 합류할 것을 권유하였다. 마지막으로 음반녹음을 위해 16세때 아리조나에서 이주한 Chester Bennington이 보컬리스트로 들어오면서 린킨파크는 5인조 라인업을 갖출수 있었다. 이들은 베이시스트가 따로 없는대신 랩을 주로 맡는 시노다와 노래를 주로맡고 있는 베닝턴을 앞세워 트윈보컬의 화려함을 추구하기로 합의한다.
공격적인 하드락과 힙합보컬스타일. 일렉트로닉의 요소가 잘 결합되 음악을 기반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멜로디를 살려내자는 취지를 가진 이들은 L.A에서 있은 첫 번째 공연에서 큰호응을 얻어내며 주록받는다. 몇번의 공연이 성공리에 치러지고., 드디어 이들은 세계적인 메이저 음반사인 워너브라더스 와 음반계약을 체결한다. 데뷔작의 레코딩을 위해 능력 있는 프로듀서를 찾던 이들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봤지만. 자신들의 재능을 더욱 빛나게 해줄만한 인물로는 Don Gilmore 밖에 없다고 생각하였다. 돈길모어는 Eve6, Lit ,펄잼의 음반을 제작한 프로듀서로 린킨파크의 젊은 기운을 담아내는데에는 한치의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이렇게 든든한 후광을 업고 발매한 이들의 데뷔작 'Hybrid Theory는 부드러운 멜로디와 대비되는 강렬한 가사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으려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이 앨범에 담긴 음악을 들어보면 신인그룹에 대해 상당히 인색한 반응을 보이는 미국시장에서 왜 이들이 등장하자마자 거대한 열풍을 몰고 다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가 갈 것이다.
Linkin Park - 'Emotional Hip- Hop Core'
필자가 린킨 파크의 음악에 이모셔널 힙합 코어라는 생소한 단어를 갖다 붙인 것은, 이들의 음악을 설명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말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코어 계열의 음악에서 들을 수 있는 멜로디와 힙합 비트의 결합, 헤비한 기타 리프와 재빠른 스크래칭의 조화, 잔뜩 목소리를 갈아내는 샤우팅과 통렬한 래핑의 대비…. 요새 이런 백인 음악과 흑인 음악의 일체화를 추구하는 그룹이 많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자연스럽게 주물러놓은 그룹이 어디 흔한가? 수록곡도 딱 적당한 12곡. 히든트랙 따위(?)나 집어넣으면서 '음악의 불충분에 대한 도피'를 시도하려는 생각은 이들에게 추호도 없다. "이거면 충분한걸 무얼 더 들려주랴?"
첫 곡인 'Papercut'은 이들의 스타일을 모두 모아서 단번에 나타내주는 곡으로, 지금까지 얘기한 요소들이 하나씩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감성에 이런 폭발력이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 놀랍지 않은가? 'One Step Closer'는 뮤직비디오 클립으로 소개될 예정에 있는 곡으로, 초반에는 멜로디 라인 위주로 진행하다가 후반에 다다르면 엄청난 분노의 절규가 터져 나온다. 극단적인 완급조절을 중시하는 한국의 팬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을만한 곡이다. 이어지는 'With You'는 육중한 무게감의 기타 리프로 시작하는 곡으로, 린킨 파크의 개성이 뚜렷하게 부각되어 있는 편이다.
'Points Of Authority'는 마치 팝을 듣는 듯한 멜로디가 등장하는 곡으로, 미들 템포의 댄서블한 리듬이 너무나 흥겹다. 'Crawling'은 들으면 들을수록 귀에 착착 와서 감기는 멜로디를 함유한 곡으로, 공간감의 활용이 돋보인다. 'Runaway'는 앞서 등장한 'One Step Closer'와 비슷한 진행을 보이는 곡으로, 전체적으로 멜로디를 강조하다가 갑작스럽게 한번씩 터뜨려 주는 구성을 차용하고 있다. 'By Myself' 역시 갑자기 곡을 폭발시키는 구성을 갖고 있는 곡이지만, 이번에는 멜로디 위주의 전개가 아니라 랩 위주의 전개를 펼치는 곡이다. 'In The End'에서는 거의 힙합에 가까운 사운드를 구사하는데, 랩이 등장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감상 느낌이 마치 그런지를 연상케 한다.
'A Place For My Head'는 속도감이 거세된 원 미니트 사일런스(One Minute Silence)를 듣는 듯 하며, 'Forgotten'은 플로잉이 매우 좋은 래핑이 불을 뿜는 트랙이다. 'Cure For The Itch'는 턴테이블을 맡고 있는 한의 역량이 총동원된 연주곡이고, 'Pushing Me Away'는 무게감이 있다는 점만 제외하면 팝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호응을 얻지 않을까 생각된다.
린킨 파크는 어쩌면 극단적인 사운드를 좋아하는 국내에서 그다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할 그룹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가진 대중적인 흡입력이라는 것이 너무나 강렬한 모습이라 결코 쉽게 지나칠 수만은 없을 것이다. 21세기 가장 세련된 록음악을 추구하는 밴드. 그것이 바로 린킨 파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