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이는 벽에 묶여있는 나무를 빼자 조금만한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러
자 구멍으로 통해 시원한 바람이 들어왔다. 하윤이는 바람을 맞으며 깨
진 접시와 빵을 치우고 다시 바구니에서 빵을 꺼냈다.
“그러니깐… 너네는 원래 지구, 한국이라는 곳에서 살았는데 정신을 잃
었다가 떠보니 어느 집이고 로인스라는 노인이 너희는 붉은 돌을 봉인해
야 한다며… 그런데 너흰 붉은 돌이 뭔지 알고있어?”
세은이는 고개를 흔들었다. 모른다는 뜻이였다. 그러자 하윤이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너흰 마나가 흐르지만 사용을 못한다는 거네? 그렇군… 로인스
가 아무 얘기도 않했어? 붉은돌만 찾으라고 했고?”
세은이는 끄덕였다. 하윤이는 벽에 몸을 기댄채 앉아있었다. 무엇을 생각
하는지 가만히 바닥만 쳐다보고 있었다. 태희는 벽에 걸린 뾰족한 뼈를
빼서 만지작 거렸다.
“넌 붉은 돌에 대해 알고있어?”
“알고있지… 내껀데…”
“뭐?”
세은이의 말에 하윤이는 무의식 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하윤이는 아무것
도 아니라고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럼… 그 돌에 대해 설명 해줄게.”
하윤이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금 하는 얘기는 7000년전이야. 평화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때였지. 그
런데 갑자기 수없이 많은 몬스터들이 나타났었어.”
온갖 비명속에 사람들은 피로 젖은 땅을 밟으며 달아나고 있었다. 하지
만 몬스터들은 사람들을 쉽게 나주지 않고 죽이고 먹고 그랬다. 그리고
그 몬스터들을 막는 능력자들은 바삐 마나를 사용하며 몬스터들을 죽이
고 있었다. 하지만 능력자들도 체력이 다하거나 마나가 약한 능력자들은
몬스터의 먹이가 되가고 있었다.
하지만 잠시후 몬스터들은 싸움을 멈추고 넙죽 한쪽을 향해 절을 하고 있
었다. 능력자들과 사람들은 어이가 없어 두리번거리다가 한 사람이 하늘
이라고 소리치자 모두 하늘로 고개를 들었다.
하늘에는 검은 물체 두개가 이쪽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
났을까? 아까 전부터 너무 늦게 날아온다는 느낌을 받은지 오래. 이제서
야 능력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까지 그것의 형체가 뚜렷하게 보였
다. 그것은 한 소년과 한 남자였다. 남자는 검은 두건을 쓴채 날아오고
있었고, 소년은 축늘어진 채 투명한 막속에 앉아 날아오고 있었다.
다시 시간이 지나가 둘은 땅으로 착지했다. 그러자 소년을 감싸고 있던
투명한 막이 사라졌다. 그리고 남자는 옆의 소년에게 몸을 돌려 허리를
숙였다.
파악!
그 순간 강한 바람과 함께 모래먼지와 사람들이 뒤로 밀려났다. 하지만
능력자들을 바람을 실드로 막아 다행히 상황을 볼 수있었다. 그리고 일
반 사람들도 잠시후 먼지가 가라앉히자 입을 벌리고 눈을 의심했다.
방금전, 그러니깐 바람이 불기전까지 없었던 검은 날개가 소년의 등에서
나와 크게 뻗어있었다.
악마인가? 뭐지? 사람들은 재각기 생각을 할쯤이였다.
따닥.
‘따닥’ 소리를 내며 소년의 목이 살짝 움직였다. 그리고 여러 번 따닥
소리를 내며 소년은 사람들을 쳐다봤다. 빛을 잃은 붉은 색 눈이였다. 하
지만 그 눈에는 별 신경이 않갔다. 왜냐하면 그 따닥 소리가 문제였다. 소년은 그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그런데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꼭 꼭두각시가 움직이듯 하였다.
“그래서?”
태희가 침을 꿀꺽 삼키고는 다음 하윤이의 말에 귀를 기울었다.
“그래서 에밀은 사람들을 계속 쳐다보다가 갑자기 뼈만 있는 날개를 파
닥이는 모습을 하더니 순간 그 마을은 쾅! 폭발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