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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경기 시작.
선수들이 몸을 풀 때만 해도 약했던 비가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갈수록 거세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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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6분, 상당히 이른 시각에 터진 마토의 선제골.
순정 마토고 뭐시고 그저 안타깝기만 한 선제 실점. 올해 셋피스 실점이 많이 줄었는데 하필 꼭 이럴 때...
역시 염키의 정교한 킥에 득점력 갖춘 수비수를 보유한 수원은 셋피스가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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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 내용 간단하게 정리.
1. 이번 경기 역시 홍순학을 위로 끌어올려 공격을 시도했지만
그 빈도가 지난 조바한전보다 낮아진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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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셋피스에서 나온 염기훈의 킥은 항상 위협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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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비형 미드필더 이용래, 공격형 미드필더 권순형.
오랜만에 만난 고대 에이스들은 같은 진영에서 경쟁을 펼쳤지만
권순형이 전반만을 소화한 채 그라운드를 떠나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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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오프사이드 해트트릭 서동현. 아휴.
허리 쪽에서 들어가는 패스 타이밍에 서동현의 쇄도 타이밍까지 모두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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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인적으로 굉장히 아쉬웠던 부분.
상대가 최하위 강원이었고 수원 정도의 멤버를 갖췄다면
한 골을 넣은 뒤 더 넣으려고 덤빌 줄 알았는데.
후반 초반부터 3-4-3으로 전환한 뒤 수비적인 모습에 치중했던 수원.
글쎄, 강원을 위한 배려는 아니었던 것 같고.
더 치고 받았더라면 더 재미있었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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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가만히 앉아 계시는 게 아니라 열정적으로 경기장을 돌아다니시며
팬들의 호응을 유도하신 대표이사님.
비만 안 왔더라면 3,508명보단 많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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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내용상 몇 골이 더 나올 법도 했지만 아쉽게 골은 더 나오지 않았고.
비 오는 가운데 열심히 치고 받은 양 팀.
그 가운데 서동현...
결정적인 기회가 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해.
먹으라고 주는데 왜 먹질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찬스가 많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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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원정까지 오셨는데 비가 내려서 참.
열띤 응원 잘 봤습니다.
정규리그도, FA컵도, 아챔도 승승장구하세요.
(열정적인 응원 모습이 좋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사진에 찍힌 분 중 사진이 맘에 들지 않는 분 계신다면 말씀해주세요.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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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승리의 만세 삼창은 못했지만
비 맞아가며 응원했던 나르샤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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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양 팀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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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윤성효 감독 경기 후 소감.
- 주중에 조바한과 ACL 경기를 했다. 원정 경기에 비까지 와서 컨디션 걱정을 많이 햇는데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고 승점 3점을 딴 것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미드필드 진영에서 숏패스를 하다가 끊기는 장면이 여러차례 나왔는데 날씨가 좋았다면 더 좋은 경기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홍 : 후반 들어 전술적인 변화가 있었다.
윤 : 1대 0으로 그대로 경기를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문에 전술에 변화를 주었고 원정에서 3점을 땄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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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김상호 감독 경기 후 소감.
- 비가 많이 왔는데도 경기장을 찾아준 팬분들께 시원한 골을 선물해드리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정말 최선을 다했다. 과감한 중거리 슛을 부탁했는데 잘 이뤄지지 않았고 수원의 셋피스 강한데 그부분에서 실점을 한 것이 패인이다.
홍 :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권순형은 어땠나.
김 : 저번 상주전에 윤준하 선수가 공격형 미드필더 임무를 잘 수행했는데 갑자기 부상으로 인해서 출전을 못했다. 고심 끝에 권순형 선수를 그 자리에 세웠다. 미드필더를 오래동안 봐왔기 때문에 공격적인 부분도 잘 수행할 수 있으리라 봤는데 아무래도 그동안 수비형을 많이 봐왔던지라 공격적인 부분이 아쉬웠다. 수원의 중앙 수비진이 느리기 때문에 2선에서 수비 뒷공간으로의 공간 침투를 많이 요구했는데 그 부분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제 남은 상대는 경남, 전남, 성남, 대구, 부산. 이 중 세 팀이 6강권에 속해있을 만큼 전력이 좋다. 스파링 상대로 딱이란 소리다. 성적 부담이 없다곤 할 수 없지만 잃을 것도 없는 판에 화끈한 경기하자. 절대 이기란 소리 안 한다. 비겨도 좋고 져도 좋다. 다만 <아직은 희망이란 게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경기를 보여줬으면 한다. 올해만 축구하고 말 거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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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건 사진 몇장이 아니고 엄청 많은데여???짱인듯!^^
항상 잘보고 잘 읽고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