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실대득
소탐대실(小貪大失)이라는 성어가 있습니다.
"작은 것을 탐내다가 큰 것을 잃는다."라는 의미의 성어이지요.
우리나라에서 주로 쓰이고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거의 쓰지 않습니다.
중국에서는 ‘소탐소실(小貪小失), 대탐대실(大貪大失)’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작게 탐내면 작게 잃고, 크게 탐내면 크게 잃는다’라는 뜻이지요.
사실 한문 어법에 맞추려면 ‘탐소실대(貪小失大)’로 적어야 옳습니다.
‘소탐대실’이라는 표현은 우리말 어순에 따라 만든 한국식 성어이지요.
전국시대 진나라 혜왕이 촉을 공격하기 위해 계략을 세웁니다.
욕심 많은 촉 왕의 마음을 이용하기로 하지요.
그래서 소를 조각하여 그 속에 황금과 비단을 채워 넣습니다.
그리고 '쇠똥의 금'이라 이름 붙인 후 촉 왕에게 보낸다고 이야기합니다.
단 이 금송아지를 나를 수 있는 길이 필요하다는 말도 함께 전합니다.
이야기를 들은 촉 왕은 백성들을 징발하여 소를 맞을 길을 만들었습니다.
혜왕은 소와 함께 장병 수만 명을 촉나라로 보냈고
진나라의 공격에 촉은 멸망하고 맙니다.
이처럼 작은 것에 눈이 어두워 큰 것을 잃는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 소탐대실입니다.
우리나라 속담에도 빈대 한 마리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도 있고
소뿔을 바로잡으려다 소를 죽인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소실대득(小失大得)으로 살아야 합니다.
작게 잃고 많은 것을 얻어야 하니까요.
살면서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은 소실대득(小失大得)의 삶이지만
돈 벌기 위해 건강을 해치고 오히려 병원비에 허덕이는 것은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삶입니다.
경제 논리의 최고봉은 최소 투자에 최대 효과를 얻는 것입니다.
우리네 인생살이에서 나이 들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야 합니다.
어쩌면 이것이 진정한 소실대득(小失大得)의 삶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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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복> 님의 글입니다.
사자성어면 무조건 중국것인줄 알고 있었는데.
또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