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월. 수. 금요일은 장례식장에 있었다.
한주에 세 번이라니...
86세 권사님은 암이셨지만 오래 고생하지 않고 가셨고
79세 사촌오빠는 12년 7개월을 병석에 계셨다.
똑똑하다고 소문난 오빠는, 집 이층에서 내려오시다 굴러 넘어지셨는데
의식이 없다는 소식을 들은 후에 십시일반으로 한 번 도왔을 뿐
좋아지셨다는 소식을 못 듣고 장례식장에서
영정으로 오빠를 봐야했다.
내 기억 속에 오빠는 저런 모습이 아니셨는데...
그동안 간병하느라 수고한 올케언니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동안 정말 수고하셨노라고...
요양보호사가 하루 3시간 방문요양을 해줘서
그게 도움이 되었다 하셨고
대학 2학년 때 같은 학교에서 만나 오빠와 52년을 함께...
언니는 오빠의 사고로 정년을 1년 당겨
고등학교 교직에서 명예퇴직을 하셔야 했다.
오빠에게는 딸과 아들이 있고
가족모두 집 근처 그 명문대 출신이라서
부러웠다.
오빠가 병석에 계시는 동안 결혼한 아들은
장례식장에서 보니 아비보다 더 총명해 보이는 아들을 두었고
이제 초등학교 입학을 했다고.
녀석은 깔깔거리며 조문객 사이를 왔다 갔다 인사를 하며 신나 하는지
저 녀석이 할머니 맘을 아는 듯했다.
오빠 떠난 지 이제 열흘.
올케언니는 드디어 자유를 찾았을까
오빠의 장례식장을 다녀오면서 드는 생각은
'눈뜨고 있고 숨 쉬고 있다고 살아있다'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내가 또는 남편이 아들에게 짐이 되는 그런 일은
없어야겠다 싶어서 남편과 함께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하러 다음 주에 보건소에 갈 생각이다.
내가 꼭 오래 살아야 할 그런 이유는 없지만
빚을 갚을 시간만은 주어지기를.
빚을 갚기는커녕 아들에게 짐이 되는 일은 없기를.
제발 그러하기를...
20250320 재활병원에 입원 중인 분을 찾아가는 버스 안에서 끄적임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ㅁ 잘났던 그 오빠는 ㅁ
북앤커피
추천 2
조회 198
25.03.20 16:35
댓글 6
다음검색
첫댓글
먼저
가신님들의영면을기도드립니다
맘씨 따뜻하실 커피님이 느껴집니다
부질 없는 삶이었다 해도
오늘 사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힘내시는 일상 보내세요
북앤커피님~
오늘 사는 이유가 꼭 있기를...
누군가에게 짐이 아니라
도움이 되는 삶이기를...^^
노년의 삶은
한편으론 살얼음판이지요.
언제 깨질지 모르는 얼음위에서
마냥 태평할수있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농번기가 슬슬 다가오니
죽고사는 문제보다
봄날 할일이 더 걱정입니다.ㅎ
부지깽이도 일해야 하는 날이
곧 닥치겠지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일기님께서
건강하신듯 하니 좋습니다.^^
내가 과연 몇살까지 살수있을까?
가만히 있었는데도 재산은 태반이나 날아갔어요
시골 노후아파트에서 손녀들 재롱 보면서
딸옆에서 사는거 전혀 불만없이 보람있고 행복했는데 언젠가부터 탈출하고 싶어요
서울은 워낙 집값이 비싸니 전세도 엄두가 안 나네요 집팔든 전세놓든 하고 내년부터는
전국 살고싶은곳 2년씩 떠돌면서 살고싶어요
과연 몇개 도시나 떠돌수있을까요
누구든 병석에 오래있음 오만정 다떨어집니다
왠쑤덩어리가 되는거지요
아무생각없이 사는것도 내공이 필요합니다
내년부터 2년씩 대한민국 곳곳에서
살아볼 수 있기를...
많이 많이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