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가 지나 첨심을 간단히 챙겨먹고 우체국 2층에 나가 마륜회 공부감을 출력한다.
알뜰수퍼에서 간식을 사 회고정에 가니 아직 아무도 없다.
월연이 오시고 백호 족장이 나오신ㄴ다. 출식이도 시간 전에 나온다.
정자 주인격인 정담 형님이 오시고 오토바이를 타고 마동 석래 형님이 오시니 시작한다.
사진을 찍어도 썰렁하다.
송씨충효록을 읽기로 했는데 간단히 넘기고 대동풍아 서와 발을 설명한다.
4권까지 나온 대동음사의 시집 중 월연이 순천에서 구해주신 제 1권이 전부다.
할아버지가 회원이이었던 천주나 의회집에 혹 남아있을까 알아보아야 하는데 아직 연락을 못하고 있다.
공적인 일을 한다면서도 여전히 옹졸하고 소심하다.
공부 공간 이야기를 하다가 출식이가 마서회관 2층이 비어있다고 가보자 한다.
뒷정리를 하고 있는데 정담 형님이 마을 유래비에 대해 또 말하신다.
객지 생활하면서 어느 마을에서 본 유래비를 우리 동네도 세우려고 박현주씨와 신열우 선생한테 말했다 한다.
여러 곡절 끝에 마을 회의를 하고 친구인 군의원 송재효씨의 쌍충정려 안내비석 세울 공간 지안을 받으면서
회고정 정자 증축비용도 지원받고 유래비도 세웠단다. 추진위원회에 하는 일도 없이 성씨 안배로 올라가 있는 이름을
파 내어버리고 싶다며, 당시 신씨들 몇이 마을 일을 정해 불만을 직접 퍼부은 적도 있다 한다.
출식이가 전화해 월연과 회관에 있는데 왜 안오냐 한다.
간다고 일어나는데 내려오고 있다.
출식이 집의 대문에 핀 능소화와 접시꽃을 찍고 회관 2층에 올라가 본다.
80년대 중반 마을 구술자 채록을 위해 서울의 어느 대학생들이 와 어른들을 면담하던 그 때 이후 아주 오랜만이다.
옛 흔적은 아에 없고 아무 것도 없이 빈 시멘트 바닥이다. 가운데 철기둥을 세웠다.
나오며 진호 이장에게 마을도서실을 개장해 공부하는 공간으로 쓰자 지나는 말을 하니
그런 귀찮은 일을 할 필요가 뭐냐하신다.
네시 반이 지나 마당의 꽃을 찍고 후다닥 차를 운전해 당곡제로 간다.
초정이 퇴근하기까지 두 시간이면 충분하다.
귀절암 샘에 들러 물을 퍼 마시고 머리에 붓는다.
목도 입안도 시원하다.
백운산 줄기 위로 밝은 기운이 살짝 보이지만 짙은 구름이 덮였다.
샘 옆에 앉아 물을 몇 번 마시고 10여분 충분히 쉰다.
전망대로 올라가니 주홍의 나리가 반겨준다. 원추리는 보이지 않는다.
전망대에서 푸른 대강 병동 벌판과 산 뒤의 고흥 바다를 보고 원추리를 찾아 정상으로 암능을 걷는다.
여전히 원추리는 안 보이고 참나리만 몇 보인다.
흐릿한 득량도를 잡아당겨보고 정상에 이르니 자귀꽃이 반겨준다.
제암산과 조상벌판을 감싸고 있는 호남정맥 줄기를 보고 돌아온다.
선아가 아재가 낚시하여 주셨다는 가오리 두마리를 못하겠다고 두고 간다.
한마리를 반으로 쪼개 껍질을 벗기는데 도저히 안돼 고기살을 난도질 한다.
그래도 애를 받아두니 싱싱하고 고소하다.
아재를 부르니 아짐이 또 가지고 내려오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