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5일 연중 제26주간 토요일 ( 루카 10,17-22)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제자들은 예수님께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라는 명을 받고 떠나갔다가 돌아와서 기쁨에 넘쳐 스승님께 일의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제자들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 파견되어 스승님의 말씀을 충실히 따랐다.
복음을 전하는 자세를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따랐기 때문에 제자들은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되었다. 이제 제자들은 주님 앞에 자신들이 행한 모든 것을 기쁨에 넘쳐서 보고를 드리고 합니다. “주님, 주님의 이름 때문에 마귀들까지 저희에게 복종합니다.”
아마 제자들은 자신들 역시 예수님처럼 마귀를 복종시켰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뻤나 봅니다. 특히 주님의 이름만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면서, 이렇게 힘 있는 분의 제자라는 사실이 뿌듯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시지요.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루카 10,20) 주님의 이름으로 저절로 마귀를 쫓아낸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라고 하십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자신의 의지를 세워서 하느님의 권능과 영광을 돌릴 수 있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의지를 세워서 주님을 따르고, 주님께서 강조하신 사랑의 삶을 사는 것 모두가 하느님의 권능과 영광을 돌리는 삶입니다.
또 하나의 지시 사항을 주시는 것입니다. 즉, 세상 안에서 놀라운 일을 행한 것에 기뻐하는 것이 아닌, 하느님의 뜻을 실천해서 하늘에 기록되는 것을 기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복음서를 통틀어 여기에서만 발견되는 찬미의 기도를 바치십니다.
이 기도는 감사의 기도로서 보잘것없는 제자들을 통해 창조 때부터 하느님의 골칫거리였던 악의 세력이 꺾인 데 대한 승리의 기쁨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능력과 재주가 많은, 또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대단한 사람이 승리하는 것이 아닌, 당신의 뜻을 따르는 사람만이 승리할 수 있습니다.
저절로 되는 것만을 쫓으면서 막연한 기쁨을 간직해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는 본인의 의지를 굳게 세워서 주님과 함께 하는 참된 기쁨을 간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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