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2주간 화요일
독서 : 테살로니카 1서 5장 1~6,9~11절
내가 받은 은총과 달란트를 부족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사용해 봅시다.
지지난 주 금요일에 합창단 한 팀이 본당에 왔었습니다.
몇몇 분들은 오후에 오시고,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조금 일찍 오셔서
함께 11시 미사를 봉헌해 주셨는데요.
그분들이 불러주시는 성가를 들으며 닭살이 돋을 정도의 감동을 느꼈던 거 같습니다.
당시에 황창연 신부님의 강의를 들었었는데,
신부님이 전례의 아름다움을 설명하시면서 이런 체험을 이야기해 주셨었습니다.
‘밀라노에 가서 십자가 현양 축일에 미사를 드렸더니 야구단이 타고 다니는
좋은 버스에서 합창단이 내려 성가를 불러주었다..
그런데 그 성가소리가 너무나 아름답고 감미로워서 천국에 있는 느낌이었다...’
는 이야기를 하셨었는데요.
저는 그러한 아름답고 감동적인 느낌을 그 날 오신 합창단에게서 느꼈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미사를 봉헌하고 나서 마당에 나와 앉아 있었는데요.
성당 안에서는 성가 연습이 조금 더 진행되고 있었고,
먼저 나온 형제님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분하고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합창단이 만들어진 동기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인지 모르겠지만, 그분이 속한 성가대가 시골에 가서 단합대회도 하고
미사도 봉헌했다고 합니다.
특송을 준비해서 불렀던 거 같은데, 미사가 끝나고 한 할머니가
“30년 동안 성당에 나왔는데, 이런 성가는 처음 들어본다. 너무 감사하다.”
하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속으로 ‘아, 우리가 큰 무대에서 노래하고 지휘하기만 바랄 게 아니라,
이런 분들을 위해서 봉사해야 한다.’ 는 생각이 들었고,
그 뒤로 합창단을 조직해서 성가대 노래를 접하기 힘든 시골 본당에 계신 분들을 위한
봉사를 계속 해 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봉사하는 분들의 따뜻한 마음 때문인지,
아니면 그 할머니가 30년 동안 그런 성가를 들어보지 못하셨다는 거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려고 했던 거 같습니다.
어쨌든 그 합창단의 모습이 오늘 독서 말씀을 잘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이 이미 하고 있는 그대로, ... 저마다 남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
예전에 ‘저수지 교회’ 라는 명칭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도시에 큰 교회가 시골의 작은 교회들에게 여러 가지 풍부한 자원을 지원해 주는 겁니다.
청년들을 파견해서 시골 교회 일을 도와주기도 하고, 교리나 성경을 가르치기도 하고,
성가나 레크를 가르치기도 하는 겁니다.
저희 섬에도 보면 개신교 분들은 참 많이 왔다갔다 하는 거 같습니다.
물론 저희 본당에도 많은 신자 분들이 엠티나 피정을 오지만
시골 교회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서 오는 경우는 드물었던 거 같습니다.
시골에 있다 보니 그런 부분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는데요.
무언가를 가르쳐줄 분이 없습니다.
성가도 그렇고, 꽃꽂이도 그렇고, 악기나 다른 무언가를 가르쳐주고 도와줄
일손이 없는 거 같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살다보니 ‘도시에서 인력으로나 자원으로 많은 은총을 받은 본당들이
그 은총을 시골 작은 성당들에게 나누고 베풀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오늘 하루, 주님의 은총이 우리 본당 구석구석으로,
또 작은 시골 본당 곳곳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내가 받은 달란트와 시간을 나누고 베풀어 봅시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손님 신부님이 오셔서 사목위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점심시간이 조금 길어진 듯하니까,
한 형제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저녁까지 줄 거야~”
첫댓글 감사 합니다.
찬미예수님 주님찬양 목소리찬양♥♥♥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