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청풍(百世淸風)
을미년(乙未年) 새 해를 맞아 부안의 동초(東樵) 김형철(金炯哲) 동지가『수고유기 백세청풍(壽考維祺 百世淸風)』라는 휘호(揮毫)를 보내 오셨습니다. 무슨 뜻일까요? ‘복 많이 받으시고 만수무강하시며 맑은 기풍 영원하소서’하는 뜻입니다. 이 ‘백세청풍’은 중국의 ‘청성(淸聖)’이라 불리는 ‘청풍(淸風)’이 백세에 영원 하라는 염원을 담아 쓴 글이라고 합니다.
백세에 영원 하라는 이『백세청풍』의 염원은 저에게는 아주 과분한 축원이 아닐까요? 그러나 백세(百世)는 커녕 백세(百歲)도 살지 못할 이 몸이지만 ‘백세에 맑은 바람’을 불리고 싶다는 욕망은 강열합니다. 이 백세청풍은 꼭 백세에 청풍을 불리라는 얘기가 아니고 아마 우리의 노년을 아름답게 살아가라는 염원이 담긴 글이 아닌가 생각을 해 봅니다.
일찍이 ‘앙드레 지드’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늙기는 쉽지만, 아름답게 늙기는 어렵다.”라고요. 우리는 누구나 늙게 마련입니다. 아무리 평균수명이 늘어났다 해도 늙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간이 늙는다는 것은 보편적인 자연현상입니다. 그러나 아름답게 늙는다는 건 선택적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대단한 노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주변을 살펴봐도 그냥 늙어가는 사람은 많아도 아름답게 늙는 사람은 드문 것 같습니다. 그만큼 그 일이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아름답게 늙으면 그 삶의 질은 윤택해지고, 남들이 보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우리가 아름답게 늙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을 방해하는 것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알면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 아름다운 백세청풍의 길을 알아보시지요.
첫째, 인격완성입니다.
사람이 세상에 나서 할 일 가운데 큰일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 하나는 정법(正法)의 스승을 만나서 성불하는 일이요, 둘은 대도(大道)를 성취한 후에, 중생을 제도(濟度)하는 일입니다. 성불제중의 대원(大願)을 이룩하는 이 두 가지 일이 바로 인격의 완성인 것입니다.
둘째, 마음의 주파수를 진리에 맞추고 사는 것입니다.
우주의 진리를 일원상(一圓相)이라고 합니다. 바로 우리 성품(性品)의 본래자리입니다. 성리를 멀리서 찾지 말고 우리의 일동일정(一動一靜)이 성리(性理)와 하나가 되는 삶이 바로 주파수를 진리에 맞추고 사는 것입니다.
셋째, 평소 마음공부를 잘 하는 것입니다.
‘답다’라는 말은 참 좋은 말입니다. ‘사람답다’ ‘덕화만발가족답다’ ‘덕인회원답다’ ‘인격자답다’ ‘신사답다’ 사람이 다울 수 있는 것은 다 마음작용에 있습니다, 마음공부는 모든 공부의 근본입니다. 마음을 요란하지 않게, 어리석지 않게, 그르지 않게 쓰는 것이 바로 마음공부입니다. 마음공부를 하지 않고서는 결코 아름다운 노년을 보낼 수 없는 것이지요!
넷째, 참선(參禪)을 생활화 하는 것입니다.
선(禪)이라 함은 하나를 보는 것입니다. 하나란 진리를 보는 것이지요. 이 선을 침묵이라고도 하고 명상(冥想)이라고도 합니다. 진언(眞言)은 무언(無言)입니다. 간디는 그의 명상록에서 ‘침묵은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영적수행(靈的修行)의 일부’라 하였습니다. 바로 이 참선은 ‘나와 우주가 하나’ 가 되는 행위인 것이지요.
다섯째, 사명감을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우리의 사명은 무엇일까요? 나라를 위할 수도 있고, 세계평화를 사명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사명은 이 메마르고 삭막한 세상을 ‘맑고 밝고 훈훈한 세상’을 만드는 길이 아닐까요? 이 우리들의 사명을 자각하는 날이 바로 우리의 생일일 것입니다.
여섯째, 나눔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주의 진리는 원래 생멸(生滅)이 없이 길이 돌고 도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는 사람이 받는 사람이 되고 받는 사람이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그걸 우리는 인과의 이치라고 합니다. 자기만 알고 남을 돕지 않는 사람은 남을 돕는 사람보다 어려움이 더 많은 법입니다. 인과의 이치를 아는 사람은 남을 돕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보시(布施)보다 더 큰 공덕은 세상에 없는 법이지요.
일곱째,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이치를 확신해야 합니다.
사람은 한 번 살고 죽으면 끝이 아닙니다. 해가 동쪽하늘에 떠서 서녘으로 지는 것같이, 우주가 성주괴공(成住壞空)으로, 지구가 춘하추동으로 돌고 도는 것 처럼 만물은 죽지 않고 영원히 돌고 도는 것입니다. 다만 평소에 쌓은 공덕(功德)에 따라 천도(天道) 인도(人道) 축생(畜生) 수라(修羅) 아귀(餓鬼) 지옥(地獄) 여섯 가지 길(六道)로 영원히 돌고 도는 것이지요.
여덟째, 인과보응(因果報應)의 이치를 깨쳐야 합니다,
우주에 음양 상승(陰陽相勝)하는 도를 따라 인간에 선악(善惡) 인과(因果)의 보응이 있게 됩니다. 겨울은 음(陰) 성할 때이나 음 가운데 양(陽)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음이 차차 힘을 얻어 마침내 가을이 되고 겨울이 되는 것과 같이 인간의 일도 또한 강(强)과 약(弱)이 서로 관계하고, 선과 악의 짓는 바에 따라 진급(進級)과 강급(降級)과 상생상극(相生相剋)의 과보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인과보응의 원리인 것입니다. 이 이치를 깨쳐야 비로소 아름다운 인생을 영위할 수 있는 법이지요!
어떻습니까? 이 여덟 가지의 이치를 깨치면 우리는 백세청풍의 아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요? 모든 사람이 다 남에게 존경 받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행(行)에 있어서는 홀대 받을 일을 더 많이 하지요. 그러니 어찌 아름다운 백세청풍의 삶을 살 수 있겠는지요?
사람이 남의 존경을 받는 방법은 곧 내가 먼저 저 사람을 존대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먼저 저 사람을 존대해주면 그도 나를 존대해 주고 위해 줍니다. 우리 모두 원(願)은 큰 데에 두고, 공(功)은 작은 데에부터 쌓읍시다. 그리고 대우에는 괘념(掛念)치 말고 공덕 짓기에 힘을 씁시다.
그러면 마침내 우리에게도 큰 공과 대우가 돌아오게 되어 아름다운 백세청풍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방심하지 않는 데에 성공이 있습니다. 우리 끝까지 이 여덟 가지 백세청풍의 길을 중단하지 말고 결과를 내 보는 것이 어떨 까요!
김길호 드림
첫댓글 약육강식 생존경쟁에서 자신을 지킨 지금 나름데로 인생사에서 나는 맑고 밝고 훈훈한 세상에서 좋은스승 밑에서 배움을 후배에게 물려 주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여동기의 글을 읽고 생각에 잠김니다
존경하는 최해지 동기님
을미년 설날도 1주일이 지났습니다.
如流歲月 七旬年-朝晨鷄鳴若昔焉
세월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칠순이 되었어도
이른 새벽 닭우는 소리는 옛날과 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알팔카페 건필을 기원합니다.
고래로 100세인이 얼마나 되겠나요? 허나 우리는 평생 살것 처럼 행동하지요.
남에게 보시하는 방법엔 물질적인것 외에 좋은글, 좋은법을 전파하여 모든이를 이롭게 하는것도 백세청풍의 방법이지요. 여포선생 잘 감상했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