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사[오늘의 부처님 말씀]
"진실은 참된 불멸의 말이며 영원한 법칙이니,
착한 사람은 늘 진실의 이치에 머물러 평안을 얻는다."
<숫타니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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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 깨우치면 뭣 하겠는가/
"병실마다 아픈 병사들로 가득했다. 팔다리가 절단되거나 수류탄이 터져 턱이 날아간 병사들이 있었다.
어떤 잘생긴 청년은 다리 한쪽을 잃고 병실에 누워 대소변을 받아내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니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법사님 아니십니까?"
차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병사는 그간의 힘겨웠던 사정을 이야기하더니, 이내 여기저기 내 몸을 살폈다.
"법사님도 어디 다치셨습니까?"
그는 군에 있을 때 법당에 나오던 고참 병사였는데, 법문을 듣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붕대로 감겨진 나의 한쪽 눈을 응시했다.
"나는 사고로 시력을 잃어서 병원에 왔네."
애써 담담하게 말을 전했지만 나는 이미 한쪽 마음으로는 자살을 결심하고 있었다. 다시 새 몸으로 태어나자는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이런 내 속내를 알 리 없는 그 병사는 이내 밝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동병상련의 감정이 느껴지자 내가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그 맑은 웃음 앞에서 나는 잠시 말을 잃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감동을 받았다. 나는 순간적으로 내 팔목에 있던 염주를 빼 들었다.
"잠깐 이거 가져가게."
나는 그의 손목에 염주를 끼워주었다.
"이렇게 귀한 것을…. 정말 고맙습니다."
‥‥‥(중략)‥‥‥
이를 계기로 아픈 병사들이 나를 찾아오기 시작했다. 나는 병실을 돌아다니며 병사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 시간들을 통해 나는 서서히 나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들은 내게서, 나는 그들에게서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자살을 하겠다던 내 결심이 얼마나 무모하고 충동적인 것이었는지를 깨달았다."
달리기하는 철인 스님, 진오 스님의 <혼자만 깨우치면 뭣 하겠는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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