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만리장성을 쌓아서일까
얼굴들이 행복으로 가득하네~~
친구들이 함께 찍는 사진에서 내가 빠지면
미안한지 늘 자리를 바꿔가며 찍자해서
영미랑 자리를 바꿔서 내가 들어가고~~^^
숙소 바로 앞에 호수가 있어.
겨울인데도 호수에 얼음 한조각 없이 매끈한 걸 보면
날씨, 참 따뜻했구나
짐작할 수 있겠지?
콘도가 나직나직 마을처럼 형성이 되어있어
새로운 개념의 콘도가 재밌었어.
이렇게 2층의 건물이었지.
유럽식 붉은 지붕이 참 맘에 들더라.
편의점이 들어와 있어 희복이랑 물 사러 가면서
걸었는데 공기가 어찌나 달콤하던지...
출입문 앞에 차를 세울 수 있어서
짐을 옮길때도 날씨 궂을때도 괜찮았지.
40만평의 땅을 마련해서 고창의 랜드마크가
될만큼 다양한 시설이 들어 올 계획이라네.
여기는 희복이의 외삼촌이 거대한 꿈을
계획하고 추진하고 계시는 '웰파크시티'라는 곳이라네.
나무를 배경으로 찍었는데
이 나무가 희복이에겐 아주 특별한 나무란다.
희복이네 아버지께서 집 마당에 심어 관리하셨던
은사시나무인데 50년도 넘은 나무래.
마당을 덮을만큼 나무가 자라자 나무의 아래 가지들을
쳐가면서 관리하고 계셨는데
엄마가 연로해지시니까 저 나무를 버거워하셔서
외삼촌이 이곳으로 옮겨오셨데.
그러니까 희복이에겐 아버지의 손길을 고스란히
추억할 수 있는 나무지.
사진을 찍어주면서 희복이가 부러웠어.
나도 아버지를 좀 더 생생하게 추억할 수 있는 어떤것이 있었음 좋았겠다 싶어서.
외삼촌이 계획하신 많은 것들 중에서
가장 먼저 실행하신 곳이 골프장이라고.
골프동 숙소 건물 중 한 곳.
손희숙이라는 친구.
사진을 못찍었네.
밤 늦게와서 아침 일찍 갔거든.
몸집이 작은 친구인데 과일이랑 품질 좋은 김 한톳씩 주고싶다며
양 손에 잔뜩 들고 들어왔어.
아직 해가 뜨지않은 시간에 우리곁을 나서는데
맘이 참 따뜻하더라.
우리,
단발머리 소녀적 감성이 그대로 살아나서....
아침을 차려먹고 선운사로 갔지.
아직 동백꽃도 피지않았고
더구나
얼음꽃도 피지않아
삭막한 겨울 풍경 그대로였지만
봄비처럼 촉촉하게 비가 왔어.
선운사 도솔천은 가을이 아마 가장
이쁠듯 해.
알록달록한 단풍잎들이 마치 조각이불처럼
물 위를 덮고있거든.
흰 눈이 옅게 깔린 절집 가는 길.
땅은 반짝반짝 유리처럼 말갰어.
얼어있었거든.
절 마당에 들어서니
눈에 익은 만세루가 보였어.
노스님 세분이 걸어오시더니
닫혀있는 만세루에 저렇게나 공손하게 예를 드리는거야.
예전엔 스님들이 공부를 했던 곳이라 했고
지금은 방문객에게 차를 대접해 주던 곳으로 알고있는데
마치 부처님 모시는 곳처럼 그렇게 ....
아고, 궁금해~
스님들께서 기거하시는 요사체인 듯.
선운사 대웅보전에는 부처님이 아닌 비로자나불을
모시고 있어.
진리를 부처님처럼 형상화해서 모셨다고 해야하나?
일반인들이 구별하기 쉬운 방법은
부처님의 손 모양과 다르게 하고 계시는 걸로 구별을 해.
그 대웅보전 앞에 있는 수령이 오래된 배롱나무야.
미숙~
동윤~
명옥~
순복~
마당에 서 있는 친구들 찍다보니
대웅전 뒷쪽 숲이 온통 동백나무야.
동백나무가 불에 잘 타지 않는데.
그래서 절집 뒷편 숲은 동백나무가 저리 빽빽하게 들어선 곳이 많데.
도솔암에 오르기로 하고 왔던터라
스님께 도솔암 가는 길이 어떠한지 여쭸더니
갈만하다는 말씀을 쉽게 하시네.
돌아서 나가려는데 댕그랑~ 소리가 들려 봤더니
풍경을 바람이 톡~ 건드리고 갔나봐.
열려진 문으로 바깥을 내다보는데
옆으로 친구들이 보이더만.
"여기 봐~" 했더니
개구리 앞다리가 쑥~ 나오는 것처럼
정애가 쑥~ 나오더니
명옥이가 또 쑥~
"다시한번 찍을께~"
차~알~칵!!
안녕~
3편에서 만나자~
첫댓글 흐음~~
재미나네.
오작가의 글솜씨에 나도 동행한듯 착각!!
친구들 얼골엔 행복가득.
이뻐~~^!^
맘 같아서는 수학여행 하듯 친구들 모두 모여라
하고 싶은데 그게 쉬운일이어야지.
이렇게나마 덕순이 만나서 좋다~~^^
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