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학생자치가 이 정도로 성숙했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참가학생들 모두에게 감사드려요. 심사는 아니고 그냥 관람한 소감 한마디 올릴께요..^^
수곡중 - 학생자치실을 운영한다는 센세이션~ 굿! 학기초 간부수련회를 순전히 학생회에서 맡아서 하면서 갈등속에 성장해가는 학생회. 금연선포식도 하고 꾸러기 잔치도 했네요. 꾸러기 잔치 이야기를 들으며 회전초밥게임을 떠올렸어요. 참가자 전원이 음식을 한가지씩 싸와서 접시에 답아서 돌리는 거예요. 맛있는 거 먹고 싶어도 참으면서 친구를 배려하는 미덕도 보일 수 있고 좋은 아이디어 같지 않나요? 그린에너지 동아리 운영도 좋았고, 당연한 것 같지만 정말 중요한 급식질서지도도 좋았어요. 끝으로 학생회 회의를 하는 학생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데서 학생회의 진정한 발전을 봅니다. I see you~
대성고 - 대성고는 학생자치법정이라는 테마로 발표를 했어요. 이 자치법정이 포장은 그럴듯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급우들의 마음을 다치게 할 수 있는 것이예요. 판사나 검사나 변호사 배심원등은 경험도 해보고 스펙도 쌓아서 좋을지 모르지만 과벌점으로 재판정에 서야하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매우 불편할 자리임에 분명하지요. 대성고는 이러한 점을 살펴서 인권보장이라는 측면에서 자치법정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고민했어요. 친구변호인제도나 책임번호사제도등 벤치마킹할 부분이 많았어요
미원중 - 행복씨앗학교로 운영되는 학교답게 역동적인 학생회를 꾸려가는 것 같았아요. 퍼실리테이션이라는 전교생이 모두 참여하는 회의를 통해 주인의식을 키워가는 것 아주 좋았어요. 학생회장 말마따나 돈이 많이 들어갈 수도 있는 점이 고려되어야 할 꺼예요. 미원중은 간부캠프를 수련원으로 가지 않고 학교에서 1박 2일 야영을 했는데 정말 좋았다고 생각해요. 비용도 저렴하고 마음껏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최고이죠. 시골 중학교이다보니까 서울로 가는 사제동행 캠프도 의미있는 경험이 되었겠다고 생각했어요. 학생회장과 부회장이 발표를 했는데 연극대사도 쳐 가면서 하는 모습이 완전 자연스럽고 재미있었어요.
충북여고 - 충북여고는 자기들만의 전통인 무용제와 목련축전을 중심으로 발표했어요. 이 두가지 큰 행사를 치르면서 학생회에서 스스로 계획을 짜고 실천하면서 학생자치 능력을 키워가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행사를 앞두고 학생회 회의를 진행하면서 작성한 문서들을 보여줬는데 상당히 숙련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100여개에 달하는 동아리가 활성화되어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어요
각리중 - 각리중 발표를 들으면서 실질적인 학생회가 되려고 하는 점이 맘에 들었어요. 즐거운 등교길 행사라든가 네팔돕기부스 운영 그리고 중간중간에 짬을 내서 하는 각리 올림픽등 쉽지 않은 행사들을 많이많이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시험기간중 공부할 곳을 찾는 학생들을 위해 도서관을 독서실로 개방하여 학생회가 관리해주는 점은 학생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가 긁어주는 모습이라 더욱 좋았어요. 교복물려주기 봉사활동을 학생회 주관으로 가기, 그리고 연탄봉사등 다양한 학생회 활동을 하는 각리중 화이팅입니다.
보은자영고 - 스스로 자 영농할 영 스스로 영농하는 농업인 CEO를 키워가는 보은 자영고는 학생회 스스로 이벤트를 많이 만들어가는 학교였습니다. 학교 텃밭을 반별로 가꾸어가는 행사를 들으면서 도시의 다른 학교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함께 텃밭을 가꾸어가는 연중 이벤트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보은자영고 1-1반과 각리중 1-1반이 함께 가꾸어가는 텃밭, 생각만 해도 좋지 않나요? 자영고 학생들이 사진을 찍어 올리면 각리중 학생들이 매일매일 온라인으로 보고...
청원고 - 청원고 학생회는 학생지킴이 활동, 아침맞이 교문행사로 하이파이브 하기, 체육대회때 학생들이 심판보기등 학생자치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스승의 날 행사때 모든 선생님들에게 상장을 드리는데 학생회에서 아이디어를 짜내어 그 선생님의 특징에 맞는 상장 명칭을 부여해 주는 센스~ 공부잘하는 학교라 장학생 해외연수제도가 있는데 이것을 무조건 1등부터 20등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성적향상이 많이 된 학생을 선발하여 가는 것으로 제도를 바꾸자는 제안을 학생회에서 했는데 참~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또, 잘한 것만 발표한 것이 아니라 실패한 사례를 발표했는데 꼭 필요한 부분이었으며, 독창성이 뛰어난 발표였습니다.
세광고 - 학생회 명칭으로 '언논'이라는 것을 사용한다고 했는데, 다른 학교 학생회도 자신들만의 헤드라인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활복 문제를 그냥 해주세요가 아니라 진지하게 고민하며 풀어가는 모습속에 학생자치의 길을 보았습니다. 바로 그러한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아침 사랑의 프로포즈 같은 등교길 행사는 밝은 학교를 만들어 가는 행사라고 생각되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학생이니만큼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학생회의 모습 또한 좋았습니다.
모두모두 수고했고요~ 불광불급이란 말이 있죠? 미치지 않으면 미칠수 없다~ 맞습니다. 학생회를 하면서 힘들점도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면 신나게 하는게 중요해요. 힘들때일수록 서로서로 격려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면 그 진정성을 친구들도 알아주어 잘 따라올 것입니다. 그것이 또한 여러분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겠지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선생님의 심사평..감사합니다.. 학생회 , 우리학교가 최고야!!사례발표 자리에 함께 했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그 자리에 있는듯한 감동을 받았어요..
우리 발표한 학생들도 이 심사평을 읽어본다면 스스로도 뿌듯하고 대견할 거라 생각이 들어요..
.학생자치를 스스로 이끌어가고 또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학생회가 더욱더 성숙해 갈거라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