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을 하고 싶어하면서도
사랑을 하진 못한다.
내 안에 두려움이 더 크기 때문이다.
사랑 때문에 너무 아프게 울어보았던 기억 때문에
아파했던 그 잔인한 회상 때문에 사랑을 하지 못하는 듯 하다.
외로워서 사랑을 찾지만
사랑 때문에 또 얼마나 울어야만 하는가?
사랑의 기쁨보다 이별의 아픔이...
차라리 만나지 않은 것 보다 더 못한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을 때 보다 더 나쁜 그런 관계가 된다는 것이 더 가슴 아프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사랑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늘 외로움과 함께 그것을 즐기고 있다.
얼마 전 죽은 가수 김상국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부산 사투리의 구수한 그의 목소리가 좋아 언제나 노래방에서 한번은 불러곤 했던 ‘불나비 사랑’이란 노랫말이다
얼마나 사무치던 그리움이냐
밤마다 불을 찾아 헤매는 사연
차라리 재가되어 숨진다 해도
아~~ 너를 안고 가련다 불나비 사랑
무엇으로 끄나요..사랑의 불길
밤을 안고 떠도는 외로운 날개
한 많은 세월 속에 멍들은 가슴
아~~ 너를 안고 가련다 불나비 사랑
누군가를 가슴에 묻어 두고서도 말할 수가 없다.
사랑한다고
좋아한다고 말 할 수가 없다.
그것이 더 그녀를 아프게 하게 할 수도 있기에 말 할 수가 없다.
사랑을 하지 못해
짝이 없어도 괴롭고
사랑으로 인해 아파함도 괴롭다.
정령 그런 것이란 말인가?
남과 여
그 영원한 신비를 알고 싶다.
음과 양은 완전히 다른 부류다.
같은 하늘아래 같은 종의 다른 부류
그 다른 부류의 절묘한 조화는 찬미다.
그 찬미가 사랑이다.
남여는 생각도 마음도 행동도 다르다.
종종 같아지길 원하지만 그 원함이 클수록 갈등도 커진다.
그래서 나는 내 나름의 지론을 만들어 두고 있다.
알려고 하지 않는 것
따지려 하지 않는 것
그냥 존재 자체로 보려 해야 하는 것
그런 것이다.
아픔에의 도피..
아니 겁쟁이..
지나친 배려와 의식은 겁쟁이로 만들고 만다.
그래서 사랑이란 놈은 때론 무모해야 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그림만이 내가 사랑해야 할 것으로 남는다
인간에 대한 추구보다
그것에 대한 연민보다
아예 두 눈 감고 철저히 외면해 버려야 하는 그런 것으로 남는다.
오~~ 이 어리석음과 우매함을 어이하리..
불나비 사랑
밤벌레는 자신이 죽을 줄도 모르고 불속으로 날아드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욕정이 욕망이 자신을 파멸로 이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불속으로 날아든다.
어리석음은 한이 없는 것이다.
법구경에 나오는 구절이다
온전하지 못한 사랑은 불나비 사랑일 수 밖에 없다
내게 인연이란 것으로
숙명이란 것으로 다가오는 그녀가 아니고선
사랑으로 온전해 질 수 있는 그런 사랑이 아니고선 사랑을 말 할 수가 없다.
첫댓글 샘께서 첫사랑에 실패만 하지 않으셔도 지금쯤 손주들한테 할배 소리 들을낀데요..ㅋㅋ~
김상국에 "불나비 사랑" 그냥 생각없이 들었더랬는데...가슴이 애려오네요...(어데 약 없나유~ 빨~간 옥도정기라도 괜찮은디 ....)
ㅎㅎㅎ 뭐그리 사랑을 어렵게 하시려합니까. ..^^어느날 나도 모르는사이 찾아오는것이 사랑인듯....
~ 사랑의 종류에 색깔이 있다면 불나비 사랑은 발광입니다요.광휘와는 또 다른 색들의 집합체..그 색들로 어찌할바를 몰라하는 정열일지...어쩌면 육체보다 정신을 주체 못하는데서 오는 ..IQ가 넘 좋아도 미친다죠.ㅎㅎㅎ저 같은 사람은 미칠일이 없는데....해서 ! 저는 사랑도 모르고 살지요.사랑을 이야기 하시는 선생님이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