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개월 만의 홍천 출장길
창촌리, 내면 읍내를 지나면서 차창을 내리자 아내가 알아서 아주 천천히 주행했습니다.
약속시간보다 약 20여분 가량 여유가 있었고, 출발할 때보다 한층 맑아진 하늘과 풍경을
더 안아보고 싶었어요. 지난 몇 주간 누적된 심심의 피로가 아직 다 풀리지 않은 상태...
아침마다 무거운 몸으로 일어나 출근하거나 출장을 가는 일상의 피로를 제때, 제대로
풀지 못한 탓입니다. 그래서 이 날도 출발한 지 40여분 이후부터 현장까지 그리고 다시
귀가길 내내 아내가 운전하는 옆자리에 앉아 몇 가지 풀어야 할 숙제를 하고 있었죠 ^^
내린천 상류 살둔계곡, 인근 약 3킬로미터 지점
젊은 건축주는 나름 엄선한 목수 한 분과 여러 채의 '바퀴달린 집' 을 짓고 있는 중입니다.
하루에도 열 번씩 후회한다고 엄살을 부리지만, 일궈가는 과정을 보면 나의 젊음과 많이
비교되어 나에게는 안쓰럽고, 그에게는 대견하다 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기초공사 준비를 하고 있고, 여기 저기 토목공사도 진행 중인데 소위 멘탈이 강하다고
표현하면 실례가 될런지...
대도시 아파트 단지에 사는 분들이라면, 이내 홀딱 정신줄을 놓을 만큼 강원도 산하가
뿜어내는 매력이 그지없는 곳. 지명만으로도 왠지 아련한 살둔 혹은 생둔..... 게다가
적당히 넓고 맑은 계곡, 그 물 흐르는 소리...
들어 보실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