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에는 생각보다 많은 양의 농약을 사용한다.
여름철, 백화점 과일 매장에 진열된 윤기 나는 감귤을 보면서 틀림없이 농약을 사용했으리라 생각하겠지만 사실 이 감귤에는 농약이 그다지 많이 사용되지 않았다.
하우스 안에서 감귤을 키우면 관리가 쉽고 벌레도 잘 생기지 않는다. 대신 손이 많이 가고 석유를 에너지로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비싸다. 반면 하우스 밖에서 일반 재배된 감귤에는 많은 양의 농약을 사용한다. 감귤에는 많은 종류의 해충이 생기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포스트하베스트 농약을 사용하지 않지만 재배 기간 중에는 많은 양의 농약을 뿌린다. 연간 줄잡아 10회~20회 정도 약제를 살포한다. 관행 농법을 기분으로 농약 살포 계획은 다음과 같다.
① 4월에서 5월 사이에 과수원을 정리하고 길게 자라난 풀에 제초제를 뿌려서 말려 죽인다. 예전에는 독성이 강한 파라쿼트가 주류였지만 지금은 그다지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효율성이 좋고 제초가 잘 되는 라운드업(내분비계 장애물질이 검출된다는 의혹이 있다)을 사용한다. 이후 7월에 다시 살포한다.
② 같은 4월에서 5월 사이에 '감귤 더뎅이병'에 대한 대책으로 발암성이 있는 살균제를 살포한다.
③ 5월 중순에서 6월 상순 사이에 흑점병을 예방하기 위해 두 종류의 발암성 살균제를 살포한다.
④ 6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흑점병을 예방하는 살균제와 깍지벌레, 바퀴벌레, 진드기류를 구제하는 살충제와 기계기름을 1~2회 살포한다.
⑤ 7월 중순에서 8월 상순 사이 깍지벌레류와 알락하늘소에 대한 대책으로 독극물인 스프라사이드 유액을 1~2회 살포한다. 감귤의 흑점병을 예방하기 위해 살균제를 사용하고, 볼록총재벌레를 제거하기 위해 살충제를 사용하며, 진드기가 많이 발생하는 농원에서는 잔류성이 높은 살진드기제를 사용한다.
⑥ 수확하기 직전에 과실의 부패병균을 죽이는 살균제와 색깔을 좋게 하는 역할을 하는 잔효성이 높은 석회유황합제를 두 차례 정도 살포한다.
⑦ 수확이 끝난 겨울철에는 감귤의 나무에 기계 기름을 살포하여 깍지벌레가 생기는 것을 막는다.
이 정도는 농약이 살포 횟수가 적은 편이다.
슈퍼마켓에서 팔리는 감귤은 이 정도의 농약이 기본적으로 사용된 것이라 생각하면 틀림없다.
원래 감귤을 재배할 때는 농약을 따로 칠 필요가 없다.
잘 정돈된 토양에서 자라는 건강한 나무에는 균이나 벌레로 인한 피해가 생기지 않는다.
단지 모양이 나빠질 뿐이다. 이를 막기 위해 농약을 사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의 감귤 농장인 무챠챠엔에서는 기계기름과 동제(보르도액)만을 사용해서 재배한다고 한다.
오렌지가 수입 자유화된 이후 일본의 감귤 농가는 여기에서 살아 남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했다.
감귤을 고급화 하기 위해 하우스재배로 방향을 바꾼 농가도 있다.
무챠챠엔에 결집한 감귤 농가는 무농약, 무화학비료로 감귤을 재배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유기 인정으로 지정된 약품에 한해 사용하며 그 외의 다른 농약, 제초제, 화학비료, 왁스는 전혀 쓰지 않는다.
풀은 1년에 여러 번 기계로 깎아주고, '감귤 더뎅이병'에는 보르도액을 사용하며 해충은 기계기름으로 싸서 질식시키든가 손으로 잡아서 죽인다.
약간의 흑점은 신경 쓰지 않는! 다. 이것이 무챠챠엔의 재배 기준이다.
이 가운데는 기계기름과 보르도액조차 사용하지 않고 완전 무농약으로 감귤을 재배하는 사람도 있다.
B e c a r e f u l !
무농약 감귤을 선택하려면 모양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
-일본자손기금의 먹지마, 위험해! 에서 발췌했습니다. 일본에서 쓰여진 책이지만, 우리나라와 많이 비슷한 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