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산행일지
광속단 카페 주인을 ‘뫼가람’에게 물려주고, 첫 번째 기념산행이다
작년 가을부터 광식단, 광주단으로 변질해버린 이미지를 혁신하고자 앞으로는 빡신 산행을 하잔다
(크크, 두고 봐야지 뭐...)
전주에서 ‘뫼가람’ 차와 ‘만복대’ 차로 04:30에 출발한다
남원에서 ‘산돌이’도 차를 가지고 합류한다
06:00경 19번 국도변, 평사리 삼거리 약 300여m 전에 있는 ‘고소성’이란 음식점 한쪽 구석에
‘산돌이‘ 차를 주차시키고 2대로 다시 출발한다
평사리 벌판을 지나 악양루 오른쪽 옆길로 좌회전하여 올라간다
개치마을이란 푯말을 지나고 미동마을이란 푯말도 지나자 ‘활공장 가는 길’이라는
어설픈 이정표가 있다
한참을 올라가니 먹점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악양루 앞에서 0이였던 고도가 500m를 넘어선다
고도를 순식간에 공 먹으니 모두 입들이 헤~ 벌어지네, 산꾼 맞아???
이윽고, 활공장 팬스가 보이는데 ‘아멜리아’가 한마디 한다
“아직 완공이 안 된 모양이네요?” (이때만 해도 무슨 말인지 몰랐음)
정확히 고도가 600을 가리키자 활공장에 도착한다
활공장 공터에 주차를 시키고 산행준비를 하는데 ‘아멜리아’가 또 한마디 한다
(심각한 표정으로 근처를 두리번거리며...) “근데 활은 어디서 만들어요?? ”
쌀쌀한 아침공기를 뚫고 박장대소가 터진다
(이런 마스코트를 암벽에 빼앗기면 어쩌지???)
오후 일정 때문에 ‘뫼가람’과 ‘아멜리아’는 회남재까지만 진행하기로 하여 ‘만복대’가 차 키를
‘아멜리아’에게 맡긴다
택시로 올라와 두 대를 모두 회수해 달라며....
굽어본 평사리
출발 준비~~
06:33 출발
고도를 공 먹어서 그런지 모두 가볍고 씩씩하게 산행을 시작한다
처음 능선길은 엉뚱하게 섬진강을 따라 해를 마주보며 동쪽으로 진행한다
이건 등산로가 아니라 탄탄대로이다
만개를 한 진달래꽃들이 아침 햇살에 눈부시다
↑↓ 눈 부신 진달래
06:59 이어지는 능선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태극기 휘날리는 구재봉에 오른다
하동읍내에서 시작해 분지봉을 경유해서 오면 구재봉을 정식으로 통과하지만
우리같이 악양면계를 고집하면 구재봉은 약간 벗어나 있다
구재봉에서 바라보는 우리의 행로는 아득하기만 하다
가야할 길
돌아본 구재봉
07:39 삼화실재 인 듯한 임도가 나온다
모두 아침을 생략하고 와서 출출한지 간식들을 꺼낸다
“어차피 난 간식도 안 먹고 하니 혼자 먼저 빼버릴까??” 그리고는
‘산돌이’에게 차 키를 달라고 하니 ‘강산애’가 옆에서 일침을 놓는다
“사람 몇 되지도 않는데 3팀으로 짜개지면 어찌란 말이오”
이크, 무서라.....
“니는 먹을 것 안 내놓냐??” 시비거는 ‘산돌이’
08:42 칠성봉 삼거리
능선은 왼쪽으로 이어지는데 칠성봉은 우측 100여m 3-4분거리에 있다
선두를 선 ‘만복대’와 나는 삼거리에 배낭을 벗어놓고 칠성봉을 찍고 온다
무지하게 멋진 칠성봉
09:00 삼거리부근 전망바위
전망바위에서..
‘뫼가람’이 서글서글하게 얼려온 막걸리가 기가 막히다
막걸리 한잔
‘물깃’님이 약간 쳐진다
(마라톤이 주종목이라서 산행시 순발력은 좀 떨어지지만 지구력은 엄청나다)
날씨는 맑은 듯 한데 자외선인지 황사인지 조망이 영 아니다
하지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고송과 진달래의 조화에 가히 선경을 걷는 느낌이다
- 고송과 진달래의 하모니 -
09:58 배티재
여기서 아점을 먹기로 한다
시간절약을 위해 이번 산행에서는 모두 도시락으로 통일했다
뜨끈한 라면 국물이 그립지만 날씨가 많이 풀린 탓인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차가운 밥을
맛있게 쓸어 치운다
점심
‘오잉? 왠 차소리???’
밥 먹는 등 뒤로 1톤 트럭이 지나가는데 중국집 철가방을 2개 싣고 간다
‘여기까지 배달이 될까?’
약 5분이 지나자 다시 트럭이 돌아온다
먼저 식사를 마친 ‘물깃’님이 트럭을 세우고 물어보니 여기까지도 배달이 된단다
악양소재지에 있는 악양루라는 중국집인데 다음에 배티재를 지나는 산행이 있으면 꼭 시켜먹으리라
시간 맞추는거야 어려울 것 없을테니....
근데 쓸데없이 114에 물어보면 되는 트럭에 써 있는 전화번호(883-8881)만 외우고
정작 중요한 2가지를 물어보지 않았다
짜장면 몇그릇까지 배달이 되며 한 그릇에 얼마이고......
적어도 20분정도는 올라와야 되는데 안 퍼지고 올 수 있는지......
10:30 32분만에 식사를 마치고 출발
아직도 회남재까지 가려면 몇 고개는 더 넘어야 된다
배가 꺼지지 않은 채 오르막을 맞으니 발걸음이 무겁기 그지없다
그래봤자 가다보면 꺼지겠지....
얼레지인가 엘레지인가를 찍는 ‘산돌이’
11:22 밥 먹은 뒤라서 그런지 모두 갈증을 호소한다 물타임~
10분여을 기다려도 ‘산돌이’가 안 온다
12분만에 나타나는데 다리를 절둑거리고 있다
지뢰매설자세에서 쥐가 났다는 것
‘뫼가람’이 피를 뽑아준다
‘뫼가람’의 선행
‘산돌이’ 허벅지
11:52 씩씩거리며 조릿대가 키를 훨씬 넘는 깃대봉을 통과한다
한참을 내려오는데 적어도 10분이상은 쳐져 있어야할 ‘산돌이’와 ‘뫼가람’이 앞서있네
깃대봉을 통과하지 않고 좌측으로 트레바스하는 길이 있었나보다
약 2-3분 더 내려오자 더 가까운 트레바스길이 또 나온다
회남재를 등져야 쉽게 찾을 수 있는 길 인 것 같다
‘에이, 괜히 적어도 15분은 손해봤네’
돌아 본 길
회남재를 내려다보며....
12:31 청학동이 훤한 회남재
‘물깃’님과 ‘강산애’ ‘만복대’가 그늘에서 쉬고 있다
‘만복대’가 가져온 쿨러 속의 캔맥주가 목을 얼린다 캬~~~~!!
쥐가 쉽사리 풀어지지 않는지 ‘산돌이’도 ‘뫼가람’과 ‘아멜리아’와 같이 회남재에서 하산을 한단다
부럽다....
물과 간식을 인계 받고 헤어진다
회남재의 이별
[다음은 ‘뫼가람’의 회남재 하산기]
이렇게 오늘산행은 아쉽게 접어야 한다
프록켄타님,만복대님,물깃님,강산애님은 시루봉을 향하여 출발하시고
부러운 눈으로 보다가 임도를 타고 내려온다
한참 뒤에서 오시던 산돌이님과 아멜리아님이 뱀이 있다고 난리다
산돌이님은 사진을 찍고
아멜리아님은 신이났고
뱀이 저리 좋을까?
그 드럽고 사악하게 생긴 요물을..
또 나타날까 괜히 섬찟해진다.
‘산돌이’작 ‘두릅밭의 꽃뱀
20여분 내려오니 두분이 보이질 않네?
임도가 귀찮아 샛길을 뚫기로 한 모양인데
절개지의 경사가 너무 심해 내려오질 못하고 있다
거 쌤통이다
택시를 부르니 활공장까지는 3만7천원
외둔까진 1만2천원이라 해 외둔까지
택시로 이동하여 산돌이님차로 활공장에 다시 오른다
두어군데 급경사가 상당히 위험한데
아멜리아님이 잘 내려올수 있을까 ??
젤 앞에 산돌이님,아멜리아님 나
조심 조심 내려오는데 오르는 차를 피하다가
결국 염려하던 일이 벌어지고 만다
진땀을 흘린후 30여분만에 겨우 사태를 수습하고
천천히 전주로...........‘뫼가람’ 하산기 끝
12:46 회남재 출발
갑자기 4명으로 숫자가 주니 섭섭하기는 하지만 오붓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으니 좋긴하다
13:04 KBS 송신탑을 지난다
속도는 나지 않지만 꾸준하고 보폭이 일정한 ‘물깃’님을 선두에 세운다
13:42 시루봉 못 미친 우뚝바위 앞 전망바위에서 갈증을 푼다
벌써 회남재가 저 만치 멀어져 있다
전망바위의 휴식
“다 먹지 말고 좀 줘“
14:15 꼬마솟대와 폐묘가 있는 시루봉을 지나다
14:28 남부능과 조우
14:54 임도에 다다른다
임도에서 ‘만복대’가 얼려온 팩주스를 빨대로 빠니 그 시원한 맛이란....
쪼로록~ 소리가 나버릴까봐 조심조심 아껴 먹는다
임도에서의 간식
15:50 지루하게 임도를 따라 원강재 활공장에 도착하다
차들이 쉽사리 올라올 수 있어 관광객들이 많다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여기까지만 오면 산책삼아 성제봉까지 싸박싸박 걸어
왕복 1시간정도로 산행 기분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원강재
16:18 성제봉
16:34 전망판이 설치되어 있는 헬기장
아침에 올라온 구재봉이 눈앞에 있다
오랜만에 짱짱한 산행을 해서 그런지 다리가 빡빡하다
↑ 멀고도 가까운 구재봉
↑ 신선대를 향해서...
↑ 철쭉이 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16:47 철쭉제단옆 샘
보기와 다르게 의외로 물이 시원하다
“행님 한사발 하이소”
물을 두어 사발씩 들이킨 뒤 출발하면서 문득 ‘강산애’의 목소리를 듣는다
“십육시오십오분 철쭉샘 출발” 디지털 녹음기에 녹음 하는 목소리다
생각나는 게 있어 뒷주머니에서 메모수첩을 꺼냈다
작년 11월 28일 ‘해파남’이랑 ‘아멜리아’랑 올라온 시간대를 보니
한산사에서 신선대까지 1시간 43분 걸렸다
오늘 산행에서 시간은 그다지 신경을 안 썼는데
내리막이니 지금부터 서두르면 충분히 1시간 30분이내에 도로까지 떨어질 것 같다
그러면 12시간이 못 걸리는 것이니 11시간대와 12시간대는 그래도 기분이 있지....
“어이, 서두르세~~~”
상황설명을 하니 모두 오케이!
우두두두.... 어차피 다리들도 팍팍한데 차라리 속보가 낫지...
하지만 은근히 무릎걱정이 되기도 한다
-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 하는 ‘강산애’ -
17:58 통천문을 통과
18:11 고소산성위의 소나무를 지난다
고소산성 위의 ‘강산애’와 ‘만복대’
한가롭게 경치구경 할 겨를도 없다
외석문을 지나고 도로를 2개를 넘으니 묘지군이 나온다
차밭을 왼쪽에 놓고 도로로 떨어지니 주차해 놓은 고소성 식당은 우측으로 200여미터를 더 가야한다
능선의 끝자락
18:28 산행끝~
차로 도로를 간 것까지 합치면 악양면계를 완벽하게 원형으로 돌아온 셈이다
고소산성을 안타고 산성 앞에서 주차장 방향으로 떨어졌다는 ‘물깃’님이 먼저 와 계신다
돌아오는 차 속에서 하산주 동무를 소집하는데
‘뫼가람’과 ‘아멜리아’는 오후 약속의 연장으로 참석불가,
결국 ‘작은세개’와 파이 산악회 회원들과 어울려 전주에서 하산주로 산행을 마감한다
차량회수하는 순간이 산행의 끝일까? 마지막 하산주잔을 놓는 순간이 산행의 끝일까?
첫댓글 끝까지 못했지만 [광속단]다운 산행기가 무척 아름답습니다. 강대장님 산행기만 올라오면 될 것 같고 함께하지못한 아쉬움이 이번주도 [빡씬산행]을 계획하게 만듭니다.
에~이~~~ 여기도 있네 #$%^&*
본인 산행기는 두분산행기로 대신하겠읍니다. 회원님들 모두 수고하셨읍니다!
헬기장 지나오실때 잠깐 스친 사람입니다...무지 반가웠습니다^^ 선두에 서신분이 몇시에 출발했냐 물을때 1시에 출발했다 하며 스쳐지나간 사람! 모두다 젊어보이던데 만복대님만 알아볼수있었습니다 먼발치에서도...
하하..카피님 그럼 통성명이라도 하실걸 그랬네요..암튼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