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주의에 잘못 빠지면?

[권오수]

교리주의에 잘못 빠지면?

하나님은 믿는데, 하나님의 말씀은 안 믿는다!

1. "예수를 믿는다고만 하면 무조건 다 천국 간다는 건 뭔가 중요한 게 빠진 오해다." 한 대형교회 원로목사의 말이다. 이제라도 큰 교회의 담임목회자들이 행함 있는 믿음에 대해 선포한다면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교회가 새로워질 절호의 타이밍을 실감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2. 영향력있는 목회자나 신학자들이 정말 자신의 안위나 특정 아젠다보다 각 사람의 구원에 예수님만큼 최대한의 관심을 쏟는다면 행함 있는 믿음의 문제에 대해 이토록 아무런 이야기가 없을 수 없다. `이같이 큰 구원을 등한히 여기고`(히 2:3) 다른 무엇을 더 구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3. 칼빈주의자들이 믿음 이후 모든 신자들은 반드시 성화에 성공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들 역시 온전한 구원에 믿음 이후 온전한 성화의 삶이 중차대하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웨슬리주의자들은 그 성화의 실패 가능성을 열어놓고 끝까지 영적 긴장감을 놓지 않는 좁은 문을 강조한다.

4.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신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고 있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한 자가 되리라"(히 3:14). 엄밀히 말하면 믿음 이후 신자는 구원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받은 구원을 끝까지 잘 지키기 위해 순종한다. 이 과정을 아는가의 여부가 열매로서의 구원을 좌우할 것이다.

5. 요즘 신자들은 구원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믿기만 하면 무조건 구원이란 가르침은 신자들이 육신적 소욕으로 적당히 세상과 타협하며 살도록 용인해주었다. 믿음 이후의 순종이 구원을 완성하든 않든 구원 자체를 아주 중시하는 마음이 중요한데 그런 소원마저 별로 절실하지 않다.

6. 믿음 이후 신자는 반드시 성화에 성공한다는 건 이중예정론을 정당화하기 위한 신학적 무리수다. 믿음 이후 완벽한 순종의 삶은 어차피 불가능하다. 다만 중도 탈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순종의 삶에 끝까지 깨어 있어야 한다고만 일깨워도 신자들의 윤리적 삶은 크게 갱신될 것이다.

7. 죽기 직전에 예수님을 믿고 구주로 영접해 천국에 들어가는 영혼들이 있다고 믿는다. 믿고 나서 구원을 잃는 경우는 지속적인 불순종으로 하나님 나라의 삶을 외면할 때 일어난다. 따라서 예수님을 믿으면 천국 간다는 말도 맞고, 믿음 이후 순종의 삶이 중요하다는 말도 맞다.

8. 믿음 이후 예수님의 새생명의 능력으로 거룩하게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을 행위구원론이라 공격하는 이들은 믿고 나면 성령님이 모든 걸 다 알아서 반드시 신자를 거룩하게 만들고야 만다고 가르친다. 아주 은혜롭지만 성경적인 근거는 희박한 교리주의의 논리적 귀결일 뿐이다.

9. 원래 행위구원론은 기독교 외의 타종교에서 순전히 인간 자신의 노력과 공로로 신의 인정을 받아 구원에 이른다는 인본적인 가르침이다. 인간의 자유의지를 존중하는 인격적 사랑의 관계 가운데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님이 주도하시는 믿음과 순종의 삶과는 전제나 과정 자체가 다르다.

10. 한국교회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한 번 믿기만 하면 무조건 끝까지 구원이란 교리로 신자들의 삶에 신행일치의 윤리가 약화되어온 것을 인정하고 행함 있는 믿음의 진리를 회복한다면 소망이 있다. 그러나 기득권적인 수구적 자세로 일관하면 이 기회마저 그냥 지나갈 것이다.

11. 칼빈주의 신학이 오랫동안 대세를 지켜온 한국에서 요즘 행함 있는 믿음의 진리가 큰 공감을 얻는 이유가 있다. 성경이 본래 강조해온 진리인데다 믿음 이후 흐트러지지 말고 더욱 거룩하게 살자는 데 이의가 없어서다. 거룩한 삶보다 교리의 공식을 더 중시하려는 게 가당키나 한가.

12. 일부 칼빈주의자들의 나쁜 버릇 하나는 자신들의 교리 외에는 다 저급하다고 여기다못해 독단적으로 이단시하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성경 해석의 다양한 측면을 포용하고 함께 고민하며 주의 온전한 뜻을 찾아가려 하기보다 자기 교리만 절대화하려는 태도야말로 저급하고 위험하다.

13. 예수님은 범죄의 심각성을 놓고 지옥에 대해 아주 강하게 거듭 경계하셨다. 인간은 너무도 완악해서 지옥을 일깨우지 않으면 눈 하나도 깜짝하지 않아서다. 성경에서 예수님이 지옥을 두려워하라고 경계시킨 대상은 모두 제자들이나 신자들이었다는 사실은 결코 예삿일이 아니다.

14. 지금 한국교회는 경직된 전통주의와 교리주의의 틀만 좀더 과감하게 재조정하고 개혁하기만 해도 신자들의 참된 신앙생활과 구원의 도리에 아주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줄 수 있다. 이 한 걸음을 결사저지하는 이들이 예수님 당시의 종교계 기득권자들처럼 전락하지 않길 바란다.

15. 변증전도연구소 정기 후원자들에게 기부금 영수증과 결산 보고를 보내려고 내역을 쭉 체크하며 마지막날 내가 받을 결산도 상상해본다. 어떤 물질과 헌신이 천국 창고에 직송되고 어떤 일이 중도에 새나가고 없을까. 통장에 한 번 찍힌 날짜와 숫자를 못 바꾸듯 그 심판도 못 바꾼다.

16. 죄에 대해 구체적으로 회개하지 않고 매번 그저 은혜로 적당히 덮어버리고 넘어가려는 이들이 많다. 교리는 성경을 이해하고 삶에 적용하는 데 유익하지만 화석화되면 말씀을 포함한 어떤 외부의 자극에도 무반응, 무감각으로 일관한다. 교리가 마취제처럼 남용되는 경우는 최악이다.

17. 요즘 창조과학이 괴물이라느니 창조과학의 폐해가 크다는 말을 예사로 듣는다. 이런 말은 진화론이 더 과학적이라는 전제를 공공연히 당연시하는 이들이 퍼뜨린다. 진화론에 상당히 관용적이고 문자적인 창조론에 아주 인색한 그들은 학문사대주의나 엘리트주의에 젖은 자들일 듯싶다.

18. 기독교 지성주의자들의 엘리트의식은 그들의 열등감과 통한다. 그들은 은근히 학벌이나 지식 없는 자들을 무시하며 엘리트들의 신학이 모호해보여도 일단 호의적으로 보려는 성향이 강하다. 한국 사회의 강남 좌파처럼 자신은 부자처럼 살기 원하면서 말로는 가난한 자, 약자를 위한다.

19. 지금 과학계는 진화론을 검증된 법칙인 양 가정하고 모든 연구활동을 진행한다. 그래서 창조론자들과 그들 간의 학문적 대화에는 한계가 많다. 진화론자도 창조론자만큼 그들의 이론에 일종의 믿음을 전제한다. 다수 갑질의 논리와 진화 이데올로기로 정설인 듯 열심히 포장할 뿐이다.

20. 창세기 1장은 창조주의 존재에 대한 확고한 증거물이자 성경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실화다. 지금 그 책의 권위를 세속 학문의 권위로 물타기하려는 이들은 하나를 얻으려다 둘을 잃는 줄 모른다. 세속 과학과 대화하되 성경의 권위에 흠집 내지 않는 마지노선은 사수해야 한다.

21. "예수님한테 용서만 받고, 그분 모시고 그분 생명으로 하루하루 사는 법을 안 배운 소위 신자들이 넘넘 많아요." 견고한 칼빈주의자였던 한 목사님이 최근 내게 보내온 카톡이다. 특정 교파에 이해관계로 크게 얽혀 있지 않을수록 원래부터 있는 그대로의 주의 말씀에 더 빨리 눈뜬다.

22. 신앙적으로나 신학적으로 나와 딱 맞는 사람을 만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게 맞으면 저게 안 맞고 저게 맞으면 이게 안 맞다. 다만 우선순위상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을 말하라면 나는 행함 있는 믿음의 중요성을 들고 싶다. 한 영혼의 영원한 생사보다 더 큰 문제가 또 있을까?

23. 칼빈주의자들은 왜 자신들이 견지하는 교리주의의 논리 안에서만 구원의 안정성을 추구하려 할까? 성경대로 믿고 주를 따르는 진실한 신자들은 구원 여부를 불안해하지 않는다. 구원은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이지 개인의 업적은 소용없다. 모든 행함도 관계를 성숙시킬 때만 유의미하다.

24. 구원받는 행함은 신자의 공로나 율법적 순종, 율법의 행위와 무관하다. 그 행함은 오직 믿음으로 성령의 인도 가운데 드려지는 인격적 순종이다.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고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산다는 말씀(롬 8:13) 그대로다. 왜 말씀보다 교리주의의 논리를 더 의지하는가?

25. 한 번 구원은 영원하다고 믿는 이들은 성경을 자신들이 보고 싶은 내용 위주로만 보는 것 같다. 그들이 단골로 인용하는 말씀은 거의 몇 구절로 정해져 있지만 살아 있는 신앙에 대해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는 말씀(딤후 3:16)은 성경 곳곳에 지천으로 널려 있다.

26. 하나님은 믿음 이후 역동적인 주인과 종의 관계로 긴장감 넘치는 신앙생활을 고안하셨다. 그런데 종들은 주제넘게도 은혜의 하나님이 왜 점잖은 교리의 공식을 깨트리면서까지 주인답지 않게 처신하냐며 불만이다. 두렵고 떨림이 있어야 진짜 생명길이라 해도 스스로 만사태평이다.

27. 두려움과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가는 삶(빌 2:12)은 믿음 이후 기쁨과 평강과 자유함이 넘치는 삶을 제한하지 않는다. 두렵고 떨림은 죄를 극히 미워하고 피하려는 삶의 경건한 태도를 가리킬 뿐이다. 그렇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이 없이는 누구도 온전한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 없다.

28. 믿기만 하면 구원이란 말은 마냥 은혜롭고, 믿음 이후 거룩한 삶의 열매가 중요하단 말은 복음을 변질시키는 해악인 듯 몰아붙이는 논리가 횡행한다. 믿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 자꾸 불안하게 안 느껴지면 후자의 삶을 살려는 이들을 한 패로 만들려고 이렇게까지 공격하진 않을 것이다.

29. 예수님만 전적으로 의지하는 게 좋은 믿음이다. 그러나 그 믿음은 처음에 딱 한 번 천국 티켓 얻어낼 때만 소용되는 게 아니다. 그후 육신적인 죄악을 이겨내는 삶에서 끝까지 주께만 의지할 때도 적용할 믿음이다. 주님이 계획하신 구원의 길로 안 가면 훗날 가짜 믿음으로 판명난다.

30. 작심하고 한 번 신앙 고백만 제대로 드리면 자동으로 끝까지 구원이라면 성경에 기록된 수많은 교훈과 경고는 은혜의 하나님을 잘 몰라서일까? 믿음의 결국이 곧 영혼의 구원(벧전 1:9)이라면 그 구원의 과정에 믿음을 통한 신자의 책임과 신실함이 반드시 개입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31. 구원받는 믿음은 예수님이 구원을 위해 이룬 특정 사실을 믿는다는 고백에 그치지 않는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행 16:31)는 말씀대로 예수님을 내 삶의 주인으로 믿는 전인적인 순종의 삶이 통합되어야 한다. 입술만의 고백은 반쪽 믿음이다.

32. "나의 계명을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니"(요 14:21). 예수님은 말씀에 대한 신자의 순종을 구원의 관계로 등치시키신다. 말씀을 얼마나 지켜야 구원에 든다는 기준은 따로 없다. 이것 말고도 성경에는 칼빈주의자들이 예수님마저 행위구원자인 듯 오인케 할 말씀들이 아주 많다.

33. 예수님의 전적인 보혈의 공로로 하나님이 신자들을 구원하신 목적은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딛 2:14) 하시기 위해서다. 이 목적을 외면하면 주를 다시 십자가에 못박는 거라고 경고하신 분이 하나님 자신이시다. 왜 사람이 만든 교리로 하나님의 뜻을 배척하는가?

34. 신자의 영원한 견인을 믿는 이들이 가장 크게 기대는 논리는 믿음 이후 신자의 성화 여부로 최종 구원이 가려진다면 예수님의 피가 무력화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반대다. 주의 피를 믿어 성화의 은혜와 능력을 받은 자들이 타락하는 것이야말로 그분의 피를 무력화시킨다.

35. "내가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를 보지 아니하시고 각 나라 중 하나님을 경외하며 의를  행하는 사람은 다 받으시는 줄 깨달았도다"(행 10:34-35). 믿음 이후에도 계속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으로 의를 행하는 삶은 시대를 초월한 하나님의 공평하신 구원의 경륜과도 관련이 있다.

36. 찬양과 눈물만으로도 얼마든지 가장 좋은 기도가 된다. 하나님 앞에서 그분만을 위하고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느냐, 자기 시간만으로 사느냐가 관건이다. 기도하려고 애쓰면 기도가 어렵고 그 부담마저 내려놓고 그분과만 함께 있으려고 마음과 시간을 굳게 정하면 기도가 절로 열린다.

37. 하나님은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나보다 더 잘 아신다. 마음을 맨날 딴 데 두고 살면서도 하나님께 마음이 있다고 우기면 내가 왜 뭔가 자꾸 찜찜하고 뒷골이 땡기는지 알 길이 없다. 입술만 하나님께 두고 마음은 딴전인 이들은 하나님보다 늘상 자신을 믿고 살기에 정신이 없다.

38. "하나님, 나는 하나님이 너무 좋아요. 하나님만 제게 있으면 아무것도 더 이상 구할 게 없습니다." 주 앞에 자기를 없는 것처럼 여기지 않고는 불가능한 고백이다. 이 마음 하나에 세상은 절대로 못 찾는 예배의 비밀이 있다. 나에게 아무 것도 없을 때만 진짜배기 예배로 채워진다.

39. 요즘 기독교가 얼마나 이성주의화되고 현세 지향적인지~ 성경에 분명히 기록된 휴거를 기대하는 믿음마저 유치하고 부끄럽게 여긴다. 죽어서 천국 가려고만 믿는 게 기독교 신앙은 아니라는 균형감까진 좋은데 그래서 천국이나 지옥을 아예 이야기하지 않는 태도와 닮은 데가 많다.

40. "성경 가르침의 절반 가까이가 ‘마지막때’를 밝히고 예언하는 데 초점을 둔다." 월터 카이저의 말이다. 주의 초림보다 재림에 대해 더 많은 예언을 기록한 성경이 그때의 역사를 인류에게만 일임했을 리 없다. 지금은 마지막때를 모르면 뭔가 아는 듯해보여도 실은 성경을 모르는 것이다.

41. 이스라엘 회복이나 매매시스템의 전산화, 글로벌 네트워크와 같은 적그리스도 세계단일정부의 밑그림 등이 주된 재림의 징조들이다. 그러나 성경을 창조와 종말까지의 실제 역사로 보기보다 종교서의 일종으로 여기려는 이들은 창조와 종말 또한 문자 그대로의 역사로 보길 주저한다.

42. 기독교 내 진보파는 마지막때에 대한 성경의 예언과 시대적 섭리에 대해 거의가 무천년설 입장에서 말끔하게 무시하는 데 익숙하다. 그래서 지금 세상에서 일어나는 종말적 흐름들을 이성주의적, 합리적 잣대로만 재려 할 뿐 영적인 감각을 발휘할 안테나는 줄곧 무반응, 무작동중이다.

43.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에 4:14). 지금도 교계에서 영향력 있는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도 이쪽 저쪽 눈치 보며 자신의 성경적 소신을 내내 숨겨놓기만 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안 나서면 다른 소자들을 통해서라도 주의 일은 이뤄진다.

44. 동성애 반대를 우경화라고 진단하는 게 요즘 기독교 좌파의 의식이라면 주객전도다. 세상이 동성애를 옹호하는 만큼 교회만 반사회적 존재가 될 순 없다며 고집을 부리는 것도 정체성의 우선순위상 앞뒤가 안 맞다. 성경을 세상에 맞추려 하기보다 세상을 성경에 맞춰야 진짜 기독교다.

45. 꿈에 내가 집의 거실에 앉아 있는데 8층 베란다 바깥에서부터 예수님이 걸어서 내게로 다가오셨다. 예수님인 줄 알아보자 자석에 끌리듯 쭉 다가가며 두 손이 저절로 모아지고 무릎이 꿇어졌다. 예수님의 얼굴을 가까이서 뵙자마자 깨어났다. 주님이 정말 구름 타고 곧 오시려나보다.

46. "주중에 말씀대로 변증적인 증인의 삶을 살던 지체들이 주일에 함께 모여 예배하고 말씀으로 격려받고 교제하는 나눔공동체를 꿈꿉니다." 구제 사역에 관심 많은 새 교우의 소망을 듣고 전적으로 공감했다. 주중에는 삶의 변증으로, 주일에는 예배로 하나님나라를 선포하길 나도 소원한다.

47. "많은 책들을 짓는 것은 끝이 없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몸을 피곤하게 하느니라"(전 12:12). 세상의 모든 문제들을 인간의 힘으로 판단하고 해결하려는 교만이 지성주의자들을 피곤케 한다. 그들이 개인 경건을 소홀히한다면 지식욕에 따라붙는 명예욕이 그들의 영적 우상이 된다.

48. 반지성주의 못지않게 지성주의의 폐해도 크다. 지성주의자들은 자주 뒤로 물러서 회의하고 관망하는 것을 학문적, 지적 수준이 높은 태도인 듯 오해한다. 그러면서 성경에 주신 말씀을 그대로 행동에 옮기려는 걸 경솔하게 여긴다. 말만 많은 세상의 회의적 지성주의자들을 쏙 빼닮은 부분이다.

49. 지성주의자들은 기질상 학문주의의 성향이 강해 자신들이 한 번 택한 특정 아젠다를 때로 성경 자체보다 더 우위에 놓고 추종한다. 겸손하고 균형잡힌 지성주의자들은 자기 취향을 뛰어넘어 성령의 음성과 지시에 순종한다. 성경적인 지성주의는 혼돈의 시대인 지금 더 절실히 필요하다.

50. 기독교 내 진보파의 목소리와 세상의 진보파의 목소리가 똑같다면 중요한 뭔가가 빠진 것이다. 세상과 기독교 간에는 도저히 합치될 수 없는 긴장이 늘 공존한다. 거기서 걸러낼 것과 공유할 것을 분별하지 못하면 세상은 기독교만의 특별한 유일성에 오히려 둔감해질 위험성이 높다.

51. 동성애와 이슬람 문제, 창조론, 이스라엘 회복 등의 이슈를 보는 시각에서 기독교 내 진보와 보수의 견해가 자주 엇갈리는 것 같다. 성경을 해석하는 틀의 차이가 실제 삶과 역사의 영역을 해석하는 눈의 차이로 갈라진다. 어느 쪽이든 성경의 진리는 한 쪽에 있지 어중간하지 않다.

52. 사회복음을 강조하는 이들의 부르심이나 사역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그들이 그로 인해 개인 구원의 영역을 홀대하거나 하대하는 듯할 때 아쉬운 마음이 많다. 각자의 기질과 경험이 소명의 영역을 제한한다 해도 하나님 나라의 진리는 어디서든 광대하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53. 때로 인간적인 의리를 지키려다 정작 드러내야 할 진리에 대해서는 침묵하며, 암묵적인 타협과 동조로 휩쓸려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태도 또한 주님이 경계하신 `사람의 전통`(막 15:8)에 속한다. 기도와 말씀에 더 익숙해질수록 인간적인 때가 벗겨지고 주의 음성이 더 또렷해진다.

54. 신자들에게 위안용 메시지로 그들을 교회와 목회자에게 얽어매놓으려는 설교에 반대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설교를 통해 신자들이 스스로 성경을 탐구하고 일상에서 그대로 실천하는 삶을 도전하고 싶다. 지금 분위기에서 이런 교회는 작지만 단단한 교회로 한 걸음씩 자라가야 한다.

55. 하나님 나라의 진리보다 자기 명예를 더 중시하는 사역자들은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두려워한다. 그들은 온갖 인간적인 도모로 자기를 높인 후에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자기를 낮춘다. 처음부터 누구 앞에서든 자기를 높일 생각이 없는 사람만 진정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할 수 있다.

56. "너희가 모든 은사에 부족함이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기다림이라"(고전 1:7). 주의 재림 전까지 초대교회의 모든 은사는 부족함 없이 지속된다. 정경이 완성된 후 은사가 중단되었다는 교리는 하나님을 성경 안에만 가둬놓으려는 이성주의 신앙을 부추긴다.

57. "내가 너희에게 얼마나 많은 기회를 주었는지 아느냐?" 지옥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예수님이 던지실 법한 질문이다. 비신자뿐만 아니라 신자들도 지금 이 말을 들어야 한다. 주 앞에서 유순하지 못하고 완악한 자기 성질을 버리지 못하는 신자들은 지금이라도 완전히 돌이켜야 한다.

58. 동성애의 움직임에 대해 인본주의적인 진보적 시각으로만 접근하면 세상의 좌파 공식과 전략에 그대로 먹힌다. 인권, 혐오, 성적 지향, 자유, 평등 같은 말로 교회가 설 자리를 점점 더 축소시켜가려는 젠더 이데올로기는 유럽과 미국에 이어 한국 교회를 겨냥한 엄청난 영적 전쟁이다.

59. "내가 정말 신뢰하고 귀하게 여기는 믿음의 공동체 식구들에게 축하받는 게 참 기쁘다." 생일을 축하받는 한 청년 교우의 말에 모두 감동받았다. 실은 혈육보다 믿음의 식구들이 더 영구적이고도 심오한 관계를 맺고 산다. 예수님의 피로 인한 혈연관계보다 더 막강한 인맥이 없다.

60. 어떤 사람이 뜨거운 성령의 불을 받았는데 나중에 기도하기를 그 불을 그만 거두어가달라고 했다. 그 이후로 일생 동안 그는 소명을 거부한 자의 삶이 얼마나 비참한지를 경험했다. 하나님께서 특정한 소명으로 부르실 때 망설이거나 피하면 영적 생명을 스스로 죽이는 일이다.

61. 자살은 자신을 죽인 살인죄에 대해 회개할 기회를 스스로 원천봉쇄해버린 독특한 죄다. 자살자가 거의 예외없이 지옥에 떨어지는 이유다. 한 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라 믿는 자들은 자살자는 진짜 신자가 아니었다고 강변하지만 진짜 신자들도 자살로 구원을 잃는 경우가 있다.

62. 사탄이나 지옥에 대해 언급하기를 부끄러워하고 어색해하는 윤리화된 기독교는 예수님이 분부하신 대로 행하지 않는다. 이 현실을 목도할 때마다 너무도 대놓고 성경을 무시하는 행태에 자주 기가 막힌다. 영원한 지옥을 모르는 이들은 진짜 윤리에 대해선 눈뜬 맹인들과 같다.

63. 사람에 대해서도 사람은 여전한 우상숭배의 성향을 쉽게 못 버린다. 눈에 보이는 사람을 높이고 그에게 의지하려는 마음이 하나님께만 돌아가야 할 영광을 가리는 경우가 많다. `저 정도면 완벽하게 자신을 우상화했구나` 싶은 자들은 대체로 세상에서는 끝까지 들키는 법이 없다.

64. 어떤 사역에서든 사역자가 자기 것이라고 여기는 게 많을수록, 그러는 만큼 그는 하나님께만 돌아갈 영광을 찬탈하고 있다. 그 어떤 성취에서도 내 것은 처음부터 없다. 사람은 다 무익한 종인데 자신이 꽤 유익한 존재라고 말한다면, 자신도 모르게 주인 자리에 앉는 것이다.

65. 성경에서 하나님이 거듭 강조한 마지막때 이스라엘의 회복과 교회의 휴거, 적그리스도의 등장과 대환난 같은 말에 무심하던 자들은 휴거 이후 패닉 상태에 빠질 것이다. 특히 교회 지도자들의 직무유기가 큰 비판에 직면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성경이 강조하는 것에 눈을 돌려야 한다.

66. 주님은 내가 이 땅에서 마치 이미 천국에 들어와 사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고 예배하길 원하시는 것 같다. `이땅에서는 그래도 좀 봐주시겠지` 하는 마음을 오래, 많이 가질수록 성화에 큰 손해가 난다. 이땅에서 천국의 삶의 방식에 익숙해지는 훈련이 곧 예수님의 제자훈련이다.

67. 나의 주된 사역이 전도를 위한 말씀 사역이 아니었다면 SNS 공간에 들어서지 않았을 듯싶다. SNS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잘 조화시키지 못하면 고전적인 묵상과 침묵과 기도의 영성에 방해받기 쉽다. 이웃과의 정보 공유는 돕지만 하나님과는 자주 불통시키는 불상사가 날 수 있다.

68.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히 12:1). 경주자에게는 짐이 가벼울수록 좋다. 죄짐을 내려놓으면 천국 길이 쉽다. 이것저것 포기하지 않고 붙들고 있으면 천국 길이 고역이다. 천국 문은 넓고 누구든 침노하는 자가 빼앗는다. 내 죄와 탐욕이 자꾸 좁힌다. 

69. "하나님, 지금 혹시 나 스스로가 잘 모르는 어떤 죄를 짓고 있진 않습니까. 그 죄를 알게 해주셔서 엉뚱한 길로 가지 않게 도와주세요." 신자라면 하나님께 날마다 아뢰야 할 기도다. 지나치게 자기 확신이 넘치는 신자들은 넘어지기 쉽다. 말씀의 이정표가 늘 눈앞에 있어야 한다.

70. 돌아보면 그리스도인들이 하는 일이 결국 다 전도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일을 어떤 자리에서 무슨 도구로 하느냐에 차이가 난다. 내게 주신 글을 통한 문서 전도의 소명은 내게 돌아오는 가시적인 기쁨은 적다. 그러나 지금 내가 모르는 기쁨을 천국에서는 다 찾아볼 거라 확신한다.

71. 같은 설교도 기도로 준비되었느냐가 지식 전달에 그치는 설교냐 아니냐를 결정한다. 성도들은 설교에서 주의 음성을 듣기 원하며 자신을 영적으로 살려줄 원리에 새롭게 눈뜨길 원한다. 목회가 영적인 생명을 살리는 데 초점을 둬야 하듯 설교도 동일해서 충분한 기도가 필수적이다.

72. "그들을 생명책에서 지우사 의인들과 함께 기록되지 말게 하소서"(시 69:28). 생명책에는 일단 모든 생명이 기록되지만 결국 악인으로 최후를 맞는 사람이 지워진다는 신학적 입장에 일리가 있다. 영원 전부터 생명책에 구원받을 자가 기록되어 끝까지 쭉 간다는 말은 성경에 없다.

73. "믿음은 모든 사람의 것이 아니니라"(살후 3:2). 신자의 믿음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다. 그 은혜 이후에 주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도 자신의 것이라 내세울 게 하나도 없다. 다만 믿음에 저항하고 순종의 기회를 가벼이 여긴 자들은 그 전적인 호의를 저버린 대가를 치를 것이다.

74. 어떤 신학 전통에 믿음을 세우느냐에 따라 신앙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진다. 특히 이성주의적이기만 한 신앙은 신비주의적이기만 한 신앙 못지않게 비성경적이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매일 체험하지 못하고 살다보면 얼마 못가 신앙의 모양만 갖춘 메마른 지적 회의주의자가 된다.

75.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우매함을 아시오니 나의 죄가 주 앞에서 숨김이 없나이다"(시 69:5). 많은 경우 내 죄가 하나님과 통하는 삶을 막는다. 그러나 나는 우매하여 하나님이 자주 무심하다고 우긴다. 하나님은 선하심으로 나를 참아주시나 나는 내 고집으로 끝까지 안 참는다.

76. 은사종결론만이 성경적이라면서 모든 방언을 마귀의 역사로 규정하는 이들 중에 한 번 구원이 영원한 구원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은 고린도전서 12-14장을 모든 시대의 교회에 준 말씀이 아니라고 확신하듯 신자의 중도 탈락에 대한 성경의 경고들도 완전 무시로 일관한다.

77. 믿음으로 구원받은 모든 신자들이 성령의 도움으로 반드시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는(롬 8:13) 성화에 성공한다면 신약성경이 그토록 강한 권면과 경고들로 가득하진 않을 것이다. 특정 교리주의의 논리를 사수하려고 성경의 권면들을 무색하게 만드는 건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78. 성경 자체보다 교리를 더 절대화하며 그 교리에 반하는 자들을 공격하는 이들의 공격 지침 1호는 역설적이게도 "왜 성경대로 안 믿느냐?"다. 자신들이 성경대로 안 믿고 교리대로만 믿으려는 건 생각지 못한다. 교리주의의 위험성을 안다면 지금보다 더 신중해야 성경적인 태도다.

79.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하자 중동과 국제 사회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그 날에는 내가 예루살렘을 모든 민족에게 무거운 돌이 되게 하리니"(슥 12:3). 러시아와 이란 중심의 아랍국 동맹이 이스라엘을 치러 갈(겔 38:1-16) 날이 성큼 다가선 듯하다.

79. 신자의 진짜 인품은 그가 자신을 반대하는 이들에게 어떤 자세를 취하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에게도 변함없이 주의 사랑으로 대하지 못한다면 그는 비신자들 중 좋은 사람의 하나다. 좋은 게 좋고, 좋을 때 좋다는 식의 성향에만 익숙해지면 누구든 언제든 그럴 수 있다.

80. 대다수 한국교회가 개인 기도에서 방언을 인정한다. 그렇다면 방언 통변에 해당하는 예언의 가능성도 열어놓는 것이다. 물론 예언은 개인의 덕을 위한 방언에 비해 공동체에 큰 영향을 주기에 아주 신중해야 하지만, `예언=설교`라는 한결같은 은사중지론의 도식에도 문제가 있다.

81. 지금 문제시되고 있는 예언의 문제는 현대교회 안에 방언을 허용하는 문제가 신학적으로 분명히 정리된다면 큰 문제일 수 없어야 한다. 성경에서 장려하는 은사를 실용성이 애매하고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늘상 어중간하게 무시한다면 신앙생활은 뭔가가 2퍼센트 부족해질 수 있다.

82. 성도들에게 방언을 적극적으로 장려하지 않는 많은 목회자들도 목회현장에선 허용하거나 못 본 체해왔다. 이제는 교단마다 방언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할 때인 듯싶다. `방언 OK, 예언은 NO`의 어중간한 입장이 계속될수록 음성화된 은사 활동의 피해자가 늘 수 있다.

83. 개인적으로 예언의 은사보다 더 좋은 건 평소 각자가 알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일이라고 믿는다. 성경을 통해 아버지의 마음과 뜻에 익숙해진 자녀는 아버지가 일일이 지시해주지 않아도 자기 일을 성숙하게 해나간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직접적인 손길이 고맙겠지만.

84. 은사주의의 위험성은 많은 사람들이 은사를 발휘하는 자에게 매이기 쉽다는 것이고, 은사자 자신은 교만해져 말씀에 순종하며 주를 닮아가는 일에서 차츰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은사는 신앙에 유익한 파워풀한 선물이지만 어디까지나 거룩한 삶을 위한 보조장치에 그쳐야 한다.

85. 성경에 신자의 중도 탈락에 대한 경고가 있다는 건 믿음으로 구원에 들어온 신자에게 따로 책임지워지는 뭔가가 있다는 뜻이다. 이를 행위구원 운운하며 비판하는 건 성경의 진리를 자기 신학으로 재단한 해석을 절대화하는 교만이다. 훗날 주 앞에서 드러날 아주 위험한 무리수다.

86.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말씀에 순종하려는 마음을 갖게 된 것 자체가 큰 은혜의 기적이요 성령의 역사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러고도 성화 과정에 연약함이 많이 드러나거나 때로 신앙을 떠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첫 믿음의 진정성을 신학적으로 섣불리 판단해선 안 된다.

87. 믿음과 믿음 이후의 행함을 나누려는 건 무의미하다. 믿음 안에 이미 충성스런 순종이 내포되어 있는데 굳이 나누려 하면 행함을 따로 떼어 칭의나 구원의 근거로 보려는 오류가 생긴다. 누구든 예수님을 정말 사랑하게 된 이가 평생 그의 충신으로 살아가면 그 자체가 구원이다.

88.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마 7:22). 주 앞에서 거짓교사로 드러날 많은 사람들이 모두 이땅에선 자신을 진실한 교사인 줄로 착각하고 지냈다. 내가 나를 속이고 사람들이 좋게 봐준다 해도 예수님의 눈은 못 속인다.

89. 철저한 회개로 세상에 속한 욕심을 다 내려놓아야만 휴거에 동참할 수 있다. 세상에 한 발, 하나님께 한 발씩 두고 머뭇거리는 자들은 제외될 것이다. 휴거될 자들은 천국의 왕권에 참여할 자들로 이땅에서 자기 부인의 순교적 신앙으로 예수의 왕 되심을 확고히 드러낸 자들이다.

90. 사람마다 주께 받은 소명이 있고 그걸 이루기 위한 자리가 있다. 많은 일을 해야 더 많은 상을 얻는 게 아니다. 그 소명의 자리를 끝까지 충실히 지켜나갈수록 더 소중하게 여겨진다면 제대로 가는 것이다. 중도에 흔들리면 소명을 주신 분에게서 눈을 돌려 소명만 보기 때문이다.

91. 이땅에서 중심을 다해 주를 높이며 찬양할 때, 하늘에 영원한 큰 상급이 쌓인다. 찬양은 그 이후 삶의 불쏘시개가 아니다. 찬양 자체가 엄청난 상급이다. 찬양 없이 바쁘게 움직여봐야 찬양만도 못한 일들이 많다. 찬양의 예배가 먼저 제자리를 찾으면 다른 일도 다 예배가 된다.

92. "각각 거문고와 향이 가득한 금 대접을 가졌으니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라"(계 5:8). 많은 신자들이 기도하지만 하나님 보좌 앞의 금 대접에 향으로 담길 만큼 힘있게 솟아오르지 못한다. 찬양을 뜻하는 거문고와 함께 올려지지 않아서다. 찬양과 기도는 영적 전쟁의 최대 무기다.

93. 기도 시간이 한 시간이면 처음 30분은 찬양만 드려보라. 자신에게 큰 감동을 주는 찬양을 유튜브로 보고 들으며 따라 불러도 좋고, 혼자서 불러도 좋다. 곡조 있는 기도의 그 엄청난 위력을 모르면 기도의 문은 잘 안 열리거나 열려도 충만한 은혜의 감도가 약한 상태로 끝난다.

94. 사람들이 은근히 기도에 대한 욕심이 많다. 기도가 하나님과의 진실한 교제요 대화라면 먼저 마음이 열리고 태도가 받으심직해야 한다. 이것저것 많이 구할수록 더 많이 응답받으리란 욕심이 기도를 황폐케 한다. 찬양으로 하나님만을 먼저 높이면 촉촉한 심령의 기도가 준비된다.

95. 찬양으로 어린아이처럼 나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리며 감사하는 시간을 가지면 찬양의 가사와 얽히고설키는 가운데 기도가 슬슬 덥혀지면서 말문이 트인다. 기쁨과 감사가 담긴 중심의 기도는 이러한 하나님의 허락이 필요하다. 아무 때나 아무렇게나 기도가 열리는 게 아니다.

96. 기도 시간이 30분이면 30분 동안 찬양만 드려보라. 찬양과 감사만으로 채워져도 나의 간구는 족하다는 동기가 진실한 기도를 촉발시켜 짧은 시간에도 기도의 진짜 맛을 보게 해준다. 기도는 그렇게 내 자아로 하나님께 버티는 뭔가가 아니라 그분이 친히 이끄시는 천상의 예배다.

97. 하나님의 사랑으로 온전히 채워지는 기도가 없이는 진정한 이웃 사랑의 능력도 못 받는다. 기도 없는 모든 섬김은 결국 자기 의와 자랑이 된다. 기도로 심령이 꼭꼭 채워지면 나의 섬김으로 세상의 인정을 받으려는 마음은 예배자의 기쁨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다는 걸 알게 된다.

98. 하나님께 드린 헌금이나 가난한 이들을 도운 물질은 하나님이 반드시 갚아주신다. 천국에서 1원도 남김없이 영원한 상으로 기념될 뿐 아니라 이땅에서 몇 배로 되갚아주실 때도 많다. 헌금에 인색한 사람들은 이 진리를 경험하지 못하는데 기쁨으로 드릴 때만 진짜 헌금이어서다.

99. 칼빈주의에서 성령님이 신자의 성화를 기계적으로 이끌지 않는다는 말이 진실한 진술이 되려면 신자가 성화를 인도하는 성령님께 지속적으로 불순종할 경우 성화에 실패할 수 있다는 여지 또한 보장되어야 한다. 교리주의에 꿰맞추려고 인격적인 인도의 본질을 왜곡해선 안 된다.

100. 신자라는 사람이 믿음 이후 성화의 과정을 성실히 안 따를 경우 그의 믿음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말이나, 칭의 이후 성화 과정에 실패할 경우 구원을 이룰 수 없다는 말은 실은 똑같다. 그러나 믿음의 진정성에 대한 확인을 과거로 소급하기보다 미래로 열어두는 게 더 인격적이다.

101. 믿음으로 구원을 체험한 신자는 자신이 은혜 안에 들어간 걸 분명하게 자각한다. 그런데 그가 만약 결론적으로는 어떻게 살든 천국은 떼놓은 당상인 걸 알면 근신하여 살기보다 해이해지기 쉽다. 적당히 순종하면 구원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말로는 진정한 순종을 독려하기 어렵다.

102. 성화의 분량을 물리적으로 측정할 수 없듯 한 사람의 믿음의 진정성도 자로 재듯 쉽게 측정할 수 없다. 믿음 자체가 저항할 수 없이 강제로 주어지지 않기에 믿음 이후의 성화도 강제적이지 않다. 믿음과 성화가 다 역동적이고 상호소통적이어서 구원의 완성도 그 패턴을 따른다.

103. 전적 타락과 전적 무능력은 다르다. 인간은 전적으로 타락했지만 복음에 전혀 반응하지 못할 만큼 자유의지가 없어진 건 아니다. 하나님의 선행은총을 따라 믿음으로 구원받은 후에도 신자의 자유의지와 책임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틀이 없으면 진정한 은혜도, 자유의지도 없다.

104. 칼빈주의자들은 믿음 이후 행함이 중시된 성화가 구원의 완성에 필수적이라면서도 한 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라는 모순된 말을 곧잘 한다. 하나님이 절대적으로 다 하신다면 인간이 구원을 완성한다는 표현 자체가 모순이다. 신자가 구원을 완성하도록 하나님은 충분히 도우신다.

105. 궁극적인 구원은 칭의 이후 신자가 성화 과정에서 보여주는 행함에 좌우되지 않는다. 구원이 시작되는 칭의를 믿음으로 얻은 것처럼 성화에서도 끝까지 믿음으로 주의 은혜에 의탁하는 삶, 그 순종하는 믿음의 삶이 구원을 완성한다. 구원의 시작도 끝도 다 믿음이요 은혜뿐이다.

106. 성경은 사람의 구원의 시작과 과정과 완성은 전적으로 오직 믿음과 은혜로 말미암는다고 강조하지만, 이 과정이 기계적이고도 운명적으로 진행된다고 가르치진 않는다. 칼빈주의 5대 강령의 틀이 성경에 있는 신자의 중도 탈락 가능성을 원천봉쇄하는 한 어딘가에는 큰 빈틈이 있다.

107. 내가 느낄 때 칼빈주의나 웨슬리주의나 믿음과 은혜에 따른 성화를 강조하는 점에서 구원의 여정의 틀과 내용은 결국 비슷하다. 가장 중대한 차이점은 신자의 중도 탈락 가능성인데, 칼빈주의는 구원의 시작에서 찾고 웨슬리주의는 구원의 끝에서 찾는다. 후자가 더 논리적이다.

108. 신자가 중도 탈락하면 순종의 행함 여부에 구원이 좌우된다고 보는 것이어서 주의 피가 헛되어진다고 여기는 건 비성경적일까. 그렇지 않다. 성경이 스스로 신자가 중도에 예수님을 다시 십자가에 못박는(히 6:6) 타락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교리주의로 성경을 부인하면 난센스다.

109. "의의 도를 안 후에 받은 거룩한 명령을 저버리는 것보다 알지 못하는 것이 도리어 그들에게 나으니라"(벧후 2:21). 성경은 행함이 구원의 근거라고 말하지 않지만 동시에 믿음 이후의 불순종으로 구원이 없이 된다고 경고한다. 왜 성경에 있는 경고를 교리주의로 없이하려는가.

110. 칼빈주의 신학이 건강하게 더 발전하려면 칼빈주의 신학자들 안에서 칼빈주의를 성경적으로 비판하며 재검토하려는 분위기가 상존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의 칼빈주의 신학자들 가운데 그렇게 시도라도 하려는 움직임은 거의 안 보이고 늘 수성하려는 자세만 두드러지는 듯하다.

111. 한국교회에 만연한 삶 따로 신앙 따로의 문제는 한 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란 가르침이 오용된 결과다. 성경이 강조하는 신자의 중도 탈락 가능성을 다시 강조하지 않고도 믿음의 삶의 중요성을 새롭게 강조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완고한 교리주의의 틀 안에선 참 개혁도 없다.

112. 성령의 은사를 받은 사람들 중에 영적으로 가장 깨끗한 신자들과 가장 타락한 신자들이 있다. 경건한 삶으로도 악한 영들의 공격과 영향력을 최대한 제압할 수 있지만 성령의 은사는 더 큰 능력이 있다. 그러나 이를 아는 사탄은 끊임없이 은사자들을 공격해 자주 큰 성공을 거둔다.

113. 지식 없는 은사는 진정한 은사를 왜곡시키기 쉽다. 하나님은 신자들에게 은사를 주시는 것으로 그 이전까지의 지식을 무익하게 만들지 않고, 오히려 그 지식이 온전한 제자리를 찾게 만든다. 은사를 지식을 따라 구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은사지상주의는 참된 성경적 진리의 적이 될 수도 있다.

114. 성령의 은사를 사모하는 사람은 죄를 완전히 떠나야 한다. 참된 은사가 귀중한 이유는 그 은사를 받은 자 개인이 먼저 큰 영적 유익을 얻어서다. 이것 없이 은사만 남용되면 하나님과 사탄의 역사, 곧 양신 역사가 동시에 나타나 은사에 대한 오해와 불신만 더 증폭시키기 쉽다.

115. 은사를 사용하는 자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깊어져 주의 성품을 더 온전히 닮아가는 자로 성숙하지 못하면, 그 은사로 자기 영광과 유익을 구한다. 사탄이 가짜 은사와 잘못된 신학으로 참된 은사를 훼방하고 교회를 인본주의적 교리로 무력화시키려는 시도 또한 못 막아낸다.

116. 타인을 함부로 비방하는 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 요즘 더 많이 느낀다. 전능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죄를 먹고 마시면서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거야말로 정말 어리석은 이적행위다. 겸손이나 관용을 가장한 패배주의와 게으름, 비겁함과 시기심이 점점 더 당연시되고 있다.

117. 내 죄와 연약함을 진지하게 자각하고 인정하는 것이 새로운 삶의 출발점이다. 그 문제들을 말씀에 비춰보고도 인정하려 들지 않으면 지식이나 능력이 부족한 자보다 더 가망이 없다. 사탄은 진정한 회개를 가로막아 가장 중요한 회복과 부흥의 원리를 계속 은폐하고 사장시킨다.

118. 진리보다 자기 명예를 더 중시하는 사역자들은 주의 진리를 드러내는 일이 자신에게 해로울 것 같으면 그 일 자체를 부끄러워하거나 없애버린다. 많은 신자들 또한 진리를 드러내는 데 따르는 영원한 영광보다 이땅의 안락과 영광을 더 사랑하느라 무수한 기회를 영원히 놓친다.

119.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행 1:11). 예수님의 승천이 틀림없는 역사적 사실인 만큼 곧 일어날 교회의 휴거도 틀림없는 역사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창세 이래 전무후무한 환난이 온다고 경고해도 미리 귀담아 듣는 자가 없다.

120. 칼 바르트에게도 이중예정이 있다. 십자가에서 사람은 다 구원으로, 예수님은 저주로 예정되었다는 것이다.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죄로 인한 모든 저주는 하나님 자신에게 돌리기로 예정하신 것이야말로 복음 그 자체다. 십자가를 곁다리 취급하는 그런 이중예정은 성경에 없다.

121. 하나님 앞에서 은근히 내 것이라고 주장하던 것들이 차츰 빠져나가면 그제야 범사에 감사한다는 게 뭔지 체감한다. 좋은 일이나 궂은 일에 다 감사하게 되는 이유는 하나님이 나를 자신의 소유로 인치신 것을 확신해서다. 하나님께 전적으로 순종하면 하나님의 아버지 마음을 가장 잘 안다.

122. "알겠다, 아들아!" 한참 일하다가 나도 몰래 깜박 잠든 사이에 들린 예수님의 음성이다. 깜짝 놀랄 만큼 너무도 선명하게 들려 잠 속에서 눈을 뜬 듯 한참 생생하게 음미하다가 잠에서 깨어났다. 그 짧은 말 속에 내가 요즘 구하던 기도의 응답이 있었다. 주님이 아시면 다 됐다.

123. 선택은 믿음을 통해 발효된다. 예수님을 믿는 자가 하나님이 구원자로 예정하신 예수님 안에서 구원받기로 작정된 자다. 기계적인 예정론이 아니라 믿음 안에서 열려 있는 선택이다. 예수님 안에서 모든 사람이 선택되었다. 그러나 그 선택에 믿음으로 반응하는 자들만 구원받는다.

124. 예수님 안에서 모든 사람을 살리기로 예정한 하나님의 선택에 사람이 믿음으로 반응할 때 구원을 얻지만, 그조차도 하나님의 은총 없이는 불가능하다. 불신자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이 선행은총의 혜택을 스스로 거부한 자들이다. 따라서 그들에게 마땅히 불신의 책임이 돌아간다.

125. 칼빈주의의 절대 이중예정론은 성경의 주된 명령, 곧 믿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자는 버림받을 것이란 명령을 무효화시킨다. 하나님을 뒤로는 다 정해놓고 앞에선 실없이 짐짓 허세를 부리는 분으로 오해받게 만든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드리는 주권론이 아니다.

126. "너희는 천국 문을 사람들 앞에서 닫고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 하는 자도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도다"(마 23:13). 예수님의 경고는 지금 한국교회의 많은 바리새인들에게도 해당된다. 그들의 종교적 지위로 인해 안타깝게도 자신뿐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을 오도하고 있다.

127. 아무리 돌아봐도 지금은 부흥의 때가 아닌 것 같다. 부흥기의 끝물이거나 남은 자들을 이삭줍기하는 사역으로 만족해야 할 때 같다. 그 남은 자들이 또 다른 부흥을 준비하는 과도기이길 바라지만, 대체로 비범한 부흥을 사모하기보다 세인들과 비슷한 삶에 적당히 자족하며 산다.

128. 하나님은 우리가 무엇을 행하는가보다 우리 각자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에 훨씬 더 관심이 많다. 많은 신자들이 천국에 가려고 선행에 관심을 둔다면 그것은 또 다른 교묘한 욕심이 될 수 있다. 내가 성령충만하여 하나님과 친밀한 사람이 되는 것이 곧 행함 있는 믿음의 골자다.

129. 내가 얼마나 성숙해가는가는 주어지는 상황에 내가 이전과 얼마나 다르게 반응하느냐에 있다. 늘상 같은 반응이면 성숙은 요원하다. 내가 본래 가진 실력으로 대응하면 늘 같은 반응만 나온다. 그러나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만큼 내게서 그분의 반응이 나온다.

130. "그 종의 주인이 이르러 엄히 때리고 신실하지 아니한 자의 받는 벌에 처하리니"(눅 12:46). 여기서 `신실하지 아니한 자`는 원어로 `불신자`이며, 영어성경들은 `unbeliever`로 번역했다. `엄히 때린다`는 형벌은 원어로 `cut him to pieces`로 몸이 잘리는 가혹한 지옥 형벌이다.

131. 생명의 좁은 길을 가는 데는 여러 모양의 붙 같은 시험이 많다. 그러나 진리를 아는 기쁨이 그 모든 걸 이겨낸다. 복음서나 요한계시록의 지옥에 대한 경고는 기본적으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말씀에 순종하는 좁은 길의 여정에서 믿음의 시험을 이겨낸 자들만 천국에 입성한다.

132. 칼빈주의자들 가운데 신실한 많은 사람들이 천국에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칼빈주의가 갖는 극단성으로 인해 교회 바깥 사람들이 끝내 교회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영혼 구원을 위한 복음전도에 걸림돌이 될 만한 어떤 것도 곁에 두고 싶지 않다.

133. 칼빈주의라는 하나의 해석 체계를 성경 자체보다 더 절대화하려는 것은 아주 위험하고 공정치 못한 태도다. 우리는 어느 해석 체계가 성경을 더 바르게 보게 해주는지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고 비판할 수는 있어도 어느 한 체계를 절대화해서 다른 체계를 아예 없이할 순 없다.

134. 내가 경험해온 신학적 상식으로 볼 때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자유의지는 신비롭게도 양립 가능한 생물 같은 것이지 쉽게 특정 교리로 박제화할 수 없다. 칼빈주의는 하나님의 신비로운 주권에 대한 최선의 설명 가운데 하나로 존중되어야 하지만 그 자체가 유일한 최선은 아니다.

135. 어거스틴은 밀라노 칙령 이후 국가교회에 필요한 모든 체계를 신학적으로 조직했다. 대표작 `신의 도성`의 제목이 말해주는 그대로다. 그에게서 교회가 세상을 통치한다는 무천년설과 가톨릭이 태동한 건 당연하다. 그의 이중예정과 연옥설, 마리아 무죄설 또한 그 체계의 인프라다.

136. 어거스틴을 따라 무천년설을 신봉했던 칼빈은 구약시대의 신정정치를 제네바에 구현하려고 인간의 자유의지를 제한하는 5대 강령을 만들었다. 그는 어거스틴의 신정정치론을 개신교에 접맥시켜 자신의 신정적 통치를 견고히 하려고 5대 강령에 반대하는 자들을 강제로 축출시켰다.

137. 성경은 양심과 신앙의 자유를 표방한다는 점에서 정교분리를 지향한다. 그러나 무천년설을 신봉하면서 구약시대의 이스라엘과 교회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면 정교일치의 흐름을 용인하게 된다. 어거스틴과 칼빈은 이 부분에서 실수했고, 그 실수의 신학적 여파는 지금도 계속된다.

138. 기도든 섬김이든 무엇을 통해서든 하나님께 뭔가를 얻어 내려 하는 사람들은 그 예배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게 아니다. 예배를 도구화하는 것보다 사랑을 우습게 만드는 것도 없다. 하나님만 바라고 찾는 기도와 섬김, 예배를 드릴 때 내가 누리는 기쁨을 통해 그분도 기뻐하신다.

139. 교회를 섬기며 작지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교회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주님이 주시는 응답을 조금씩 받아가는 것 같다. 교회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일이 많았다. 마지막 때에 깨어 변증전도의 사명의 자리를 교우들과 함께 지킬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하다.

140. 내 소원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는데 목회도 겸하게 하신 이유를 한참 후에야 알았다. 변증전도는 믿음 이전 사람들에게도 필요하지만 믿음 이후에도 행함 있는 믿음의 삶을 통해 계속 전도받게 하는 데 유용하다. 복음전도는 평생에 걸쳐 이뤄져야 할 성숙의 여정을 돕는다.

141. 하나님께서 새롭게 허락해주실 목회의 방향은 내게 주신 성령의 은사를 풀어놓는 것이다. 그 목적은 교회를 함께 섬기는 성도들의 온전한 치유와 참된 기쁨의 회복에 있다. 세속주의의 영이 너무도 강한 마지막 때에는 성령충만의 강권적인 은혜가 없이는 아무도 온전할 수 없다.

142. 하나님이 내게 성령의 은사들을 주셨지만 그동안 목회현장에서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이 문제에 대해 기도할 때마다 늘 부담이 있었는데, 최근에야 주의 섭리에 대한 불순종이란 사실을 깨닫게 하셨다. 변증전도와 성령의 은사 또한 결국 말씀 안에서 하나라는 사실도 발견한다.

143. 하나님이 한 성도를 온전케 하고자 하실 때, 그가 여전히 놓지 못하는 습관적인 죄를 일깨우고 만지신다. 물욕이든 교만이든 음란이든 그 죄 하나로 대적에게 마냥 문을 열어놓고 있어서다. 그 죄를 소홀히 여기며 다른 거창한 일들에 몰두하는 자들은 마귀에게 크게 속고 있다.

144. 사탄은 자신이나 졸개들의 정체나 신상, 활동이 공개되는 걸 극히 꺼린다. 그래서 은사중지론 같은 신학으로 신자들마저도 삼키려고 수많은 공격과 훼방을 놓는 일에 무관심하게 만든다. 지금 기독교에서 사탄이나 귀신이란 말 자체가 경시되거나 우습게 여겨지는 게 그 증거다.

145. 요즘 교인들은 하나님의 권위와 성경의 원리에 따라 책망받는 것을 싫어한다. 교회에 점점 치리가 사라져가는 분위기는 지옥이나 심판, 회개를 이야기하지 않는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 격려와 위로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사람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

146. 이 지상에 존재하는 어떤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도 도매금으로 취급될 수 없다. 사랑 이야기는 다 독특한 한 세상을 가진다. 그것이 실은 하나님이 각 영혼을 그렇게 한 우주 한 우주로 일대일로 대하시고 사랑하신다는 메타포다. 인류사는 하나님과 나 한 사람의 러브 스토리다.

147. 수많은 정보와 지식이 날마다 쏟아져 나오는 요즘 같은 때일수록 가장 우선적으로 분명히 붙잡아야 할 지식이 죽음 이후의 영원한 천국과 지옥에 대한 지식이다. 세상에 가치 있다 하는 일들이 아무리 많아도 지나고 나면 영원히 남는 영혼 하나의 가치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148. 진정으로 사심 없이 하나님 나라와 다른 영혼들의 구원과 유익을 위해 섬기는 건 온갖 다른 이기적 동기로 섬기는 것과는 훗날 완전히 다른 상급으로 나타날 것이다. 오직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만 바라보고 그의 나라를 위해 섬기는 자가 천국에서 진짜배기로 인정받는다.

149. 세상사람들처럼 어떤 신자들은 자기 자존심을 구원과 맞바꾸려 할 만큼 자존심이 강하다. 구원을 밭에 숨은 보화로 여겨 온 가산을 다 팔아서라도 사려고 할 만큼의 가난한 마음에는 여전히 무관심하다. 마지막날에는 누가 이땅에서 정말 잘 살았는지가 각자의 마음에서 드러날 것이다.

150. 예전에는 낙엽이 뒹구는 늦가을쯤이면 `또 한 해가 이렇게 빨리 가는구나` 했는데, 지금은 `아, 주님 오실 날이 더 가까워지네. 천국이 더 가까이 오네` 고백하게 된다. 해마다 낡아가는 내 몸도 영원히 쇠하지 않을 몸을 기다리는 중일 뿐이란 기대감으로 날로 더욱 충일해진다.

151. "교회 다니면 다 택함받은 겁니다." 이중예정을 믿는 목회자들이 교인들에게 곧잘 건네온 말이다. 이런 말의 부작용으로 교인들은 그저 교회에 열심히 충성하면 구원받는 줄 알았다. 진정한 회개와 믿음, 성화와 구원의 관계가 어떠한지가 덜 강조되어온 배경은 이중예정론이다.

152.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엡 1:4). 여기서 중요한 말씀은 `창세 전`이란 시간도 아니고 택함의 대상인 `우리`도 아니다. `그리스도 안에서`가 예정과 택함의 핵심이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믿는 자들을 교회 공동체에 소속시키기로 계획하신 것이 곧 예정이다.

153. `창세 전`(엡 1:4)은 단순한 과거의 개념이 아니다. 하나님은 시간을 초월한 영원한 현재에 계신다.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엡 1:5)라는 말은 신자들이 하나님이 예정하신 구원의 계획에 들게 된 것을 그들 입장에서 이제야 발견하게 되었다는 감사의 고백이다.

154. 예정은 `그리스도 안에서` 신자들을 부르시는 것인데, 이는 약속의 말씀으로 부르신다는 것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임의로 일하시지 않고 예수님 안에서 믿는 자를 구원하기로 약속한 계획에 따라 일하시는데, 그 약속을 이렇게 성취해 나가기로 미리 결정했다는 것이 예정이다.

155. 성경이 말하는 예정의 진짜 본질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러나 문자 그대로 미리 각 개인의 구원을 절대적으로, 이중적으로 예정해 놓았다면 중도에 예수님이 굳이 필요하지 않고, 실제로 그를 믿는 것의 중요성도 심각하게 폄하된다. 기독교라고 하기에도 무색할 만큼.

156. 이중예정론의 원조 격인 어거스틴도 하나님이 구원받을 자들은 예정했지만 버림받을 자들까지 예정했다고 주장하진 않았다. 그러나 칼빈주의자들은 하나님이 어떤 사람은 버리기로 작정한 채로 창조했다고 한다. 한 술 더 떠 이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고 억지를 부린다.

157. 예정은 항상 `지금의 은혜`다. 성경은 무조건 예정되었다고만 말하지 않고 지금 구하고 지금 찾으라고 명령한다. 그래서 믿음 이후에도 이땅에서 "난 구원 확정이야"라고 자신있게 말해선 안 된다. 항상 지금의 은혜를 구하며 두렵고 떨림으로 날마다 구원을 이뤄나가야 한다.

158. 하나님이 미리 정하신 자들을 부르시고 의롭다 하시고 영화롭게 하셨다(롬 8:30)는 말씀은 시간적인 과거의 예정과 미래의 확정으로 보기 어렵다. 예수님을 통한 확고한 구원과 성화의 계획에 대한 현재적 선언이자 믿음의 고백이지 운명론적, 개별적 구원의 확정이 아니다.

159. 예정은 늘 현재적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다. 예수님을 통한 구원을 계획하시고 언제든 각 영혼을 그 계획 안으로 이끄시는 주의 섭리다. 누구는 천국, 누구는 지옥으로 처음부터 정해놓았다는 건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의 속성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종교철학의 일종이다.

160. 예정론을 이분법적으로 잘못 받아들이면 완전히 이교적인 운명론에 무늬만 기독교 색깔을 입힌 궤변으로 전락한다. 예정을 시간적으로 이해하거나 개개 영혼의 신비롭고도 숙명적인 구원 여부를 미리 결정한 것이라고 받아들이면 그때부터 하나님의 이미지 자체가 왜곡된다.

161. 개인 예정을 의미하는 듯한 성경 말씀들은 다 구속사에서 특별한 사역을 맡길 사역자의 선택과 관련된다. 이 문맥에서 예레미야(렘 1:4)나 바울(갈 1:15)은 구원이 아닌 특정 사역으로 택함받았다. 지금도 이런 사역자의 부르심이 있지만 그들도 쓰임받은 후 버림받을 수 있다.

162. 성경에서 구원과 관련해 하나님이 예정하셨다는 문맥에는 항상 그 대상으로 개인이 아니라 `우리` 또는 `그들`과 같이 공동체가 지칭된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믿는 자들을 세상에서부터 교회 공동체 안으로 불러내시겠다는 계획과 약속 자체가 예정이라고 웅변해준다.

163.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요 15:16). 이 말씀이 구원을 위한 개인적 선택에 대한 거라면 가룟 유다는 막판에 구원을 잃은 셈이다. 이 선택은 단지 제자들을 사역자로 세우려는 선택이다. 신학적 전제가 강하면 말씀을 문맥에 맞게 보기 어렵다.

164.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들 권한이 없느냐"(롬 9:21). 이 말씀은 하나님이 구속사에 쓸 사역의 그릇을 주권적으로 선택한다는 뜻이다. 에서 대신 야곱을 택하신 건 구원이 아닌 구속사의 계보로 사용할 그릇의 선택이다.

165. 성경에는 장자와 차자의 원리가 일관된 선택의 원리로 제시된다. 첫사람 아담 대신 둘째 사람 예수, 가인 대신 아벨, 이스마엘 대신 이삭, 에서 대신 야곱의 예는 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서 누구를 도구로 쓰느냐의 선택이지 그 특정 개인들의 구원에 관한 선택이 아니다.

166. 이중예정론은 신앙생활에 유익하지 않다. 무엇보다 택자만을 위한 제한속죄로 연결되어 십자가만으로는 각자의 속죄를 확신할 수 없다. 구원의 진리가 사람은 확인 못할 이중예정 하나에 귀속되어 속죄도, 견인도 약속의 말씀에 대한 믿음보다 기약 없는 신비의 베일에 의존한다.

167. 이중예정론을 진리로 삼을 경우 수많은 성경 말씀들을 외면하거나 그 교리에 억지로 꿰맞춰 해석해야 한다. 하나님이 인간의 자유의지에 호소해 믿으라고 설득하거나, 예수님이 온 세상 죄를 위해 죽었다거나, 구원을 잃을 수도 있다는 말씀들은 다 주소지 없이 행방불명된다.

168. 각 개인의 구원은 말씀을 어떻게 듣는가에 달려 있다. 구원의 말씀은 자신이 죄인인 걸 알고 진정으로 회개하는 자에게만 들린다. 그렇게 들리는 자리에 있으면 누구에게나 구원이 임한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사람들을 그 자리로 이끌지만 수많은 이들이 내내 거부하며 산다.

169. 한 번 구원은 영원한 구원이란 교리의 뿌리는 결국 이중예정론이다. 이를 알고도 많은 신학자들이 세습과 같은 만만한 윤리적 문제들만 비판하고, 그런 일을 거리낌없이 실행케 만든 교리인 이중예정론에는 침묵한다. 내가 보기에 그들의 진짜 관심사는 진리 자체가 아니다.

170. 장로교 신학자들이 명백하게 비성경적인 이중예정론에 대해 신학적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게 참 의아스럽다. 곁가지만 갖고 변죽만 울리며 핵심을 피해 가다보니 신자들을 더 헷갈리게만 한다. 영혼의 구원 문제만큼은 이래도 저래도 된다고 말하기보다 눈에 불을 켜야 맞다.

171. 역사적으로 경상도가 지진 빈발 지역이라지만 수도권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이런 지진들이 대환난기에 전 세계의 모든 도시를 무너뜨릴 대지진(계 16:19)의 예고편인데도 주류 기독교의 한 쪽은 기복주의 복음, 또 한 쪽은 사회복음으로 종말의 때는 나 몰라라 하며 잠들어 있다.

172. 전문가들은 지진이 올 때 전진이나 지진운 같은 징조들을 본다고 한다. 예수님의 재림을 앞두고도 여러 징조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지진의 징조를 관심있는 전문가만 알아보듯, 재림의 징조도 아는 사람만 알고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세상에 교회의 휴거가 드러날 것이다.

173. 구원의 길이 좁은 문이라 하면 은근히 반감을 갖거나 심지어 화를 내는 사람들도 꽤 있다. 그들은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릴 마음이 별로 없다. 세상에도 한 발, 구원에도 한 발 딛고 천국 보험의 효력을 욕심내는 자들이다. 그렇게 두 마음을 가진 자들에게 정말 천국이 있을까.

174. "내일 날씨는 내일 하루를 다 지내봐야 완전히 파악될 것 같습니다." 요즘 이런 느낌의 일기예보가 반복되다보니 이제는 내가 알아서 대충 예상하며 옷이나 우산을 챙긴다. 예산이 중간에서 새는 건지, 시스템 자체가 낙후된 건진 몰라도 `만기예보`가 빨리 개선되었으면 한다.

175. 기도하면 기도하기 전에는 온통 안개에 싸여 있는 듯싶던 것들이 거짓말 같이 선명해진다. 자기 생각으로 아무리 고민하고 염려해봐야 해답이 없다. 사탄은 신자들의 마음에 자주 짙은 안개를 흩뿌려 주의 길을 더듬게 만들지만, 기도의 빛이 비치면 금세 흔적도 없이 스러진다.

176. 기도하지 않아온 관성이 너무 강해 정기적인 기도의 습관을 들이지 못하는 신자들이 꽤 있다. 기도하고 싶어도 기도를 못 한다는 건 예삿일이 아닌데도 그저 범상한 일로 여기고 지나간다. 여기서부터 엇나가면 그 위에 무슨 일을 해도 주께서 주시는 기쁨은 없거나 아주 적다.

177. 기도로 매일의 일상에서 하나님의 임재의식 가운데 살아갈 때 진짜로 사는 것이다. 천국에서도 이 기쁨이 가장 주된 기쁨의 내용이다. 내 가슴이 막힌 데 없이 뻥 뚫리고, 염려나 불안을 아무리 떠올려보려고 해도 불가능하다. 하나님이 내 안에서 환히 웃고 계시는 게 보여서다.

178. 기도는 종종 다양한 경로로 시작된다. 말씀을 읽거나 좋아하는 책을 읽다가 어딘가에 마음이 부딪쳐 급속도로 기도의 실타래가 풀리면서 뜨겁게 기도하게 될 때가 많다. 사람마다 은혜를 받는 포인트가 다르다. 기도도 때로는 이런 은혜의 각성을 통해 강한 부흥의 불을 지핀다.

179. 기쁨과 평안이야말로 신자들만의 가장 강력한 무기다. 누가 이 무기를 가진 자들을 감히 공격할 수 있을까. 하나님이 주시지 않고선 어디서 이 무기를 구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것이 가장 가까이에 있는데도 맨날 멀리 에둘러서 허름한 피난처를 찾아 헤매고 있진 않는지.

180. "지혜자의 마음은 초상집에 있으되"(전 7:4). 이땅에서 가장 우선해야 할 건 영생이다. 죽음을 잘 준비하는 것이 이땅에서 가장 잘 사는 것이다. 내세에 눈뜨는 것 말고는 세상에서 가장 충실하게, 누가 안 봐도 최고로 성실하게 살 길이 없다. 신앙의 진짜 기본은 내세신앙이다.

181. 사회에 대한 교회의 책임을 말하면서 천국과 지옥은 아예 성경에 없는 듯 취급해서도 안 되고, 내세와 개인 구원의 신앙만 중시하면서 타락질서로 오염된 세상을 못 본 체해서도 안 된다. 기독교 내 진보파는 보수파의 강점을 취하고, 보수파도 진보파의 주장에 귀기울여야 한다.

182. 기독교 내 진보파들이 내세나 개인 구원 신앙을 대체로 소홀히하는 듯 보이는 이유가 있다. 그들의 입맛이나 취향이 지식 추구에 있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주목이나 존경을 받는 데 있다 보니 비가시적 영역은 왠지 싱거워진 것이다. 편식이 심해지면 나중에 딴 밥은 못 먹는다.

183. 개교회가 자체적으로 힘이 있다고 해서 공교회성을 잃어버리면 그만큼 전체 하나님 나라가 후퇴한다. 또한 누가 봐도 덕이 되지 않을 일인데도 그 교회 안에선 정당화된다. 진리로 인해 받아야 할 핍박은 온데간데 없고, 온전한 진리의 자유함은 상식선도 못 넘은 채 주춤거린다. 

184. "또 어떤 이들은 더 좋은 부활을 얻고자 하여 심한 고문을 받되"(히 11:35). 천국에서 더 큰 상급을 받기 위해 이땅에서 구차한 삶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은 복이 있다. 천국에선 상이 똑같다면서 천국을 사모하면 내세적인 삶이라 비판하는 이들은 천국도, 이 세상도 모른다. 

185. 전도든 목회든 모든 영역에서 많은 사람을 대충 섬기기보다 한 영혼을 끝까지 진실되게 주의 마음으로 주께 대하듯 섬기는 게 훨씬 더 상이 크다. 큰 교회든 작은 교회든 맡겨진 한 영혼 한 영혼을 얼마나 충실하게 섬기느냐 하는 태도가 얼마나 많이 섬기느냐보다 더 중요하다.

186. 천국에선 양이 아닌 질로 상이 결정된다. 이땅에서 사람들의 가시적 칭찬과 인정을 받으려고 시간과 물질과 에너지를 낭비하면 큰 손해다. 그래서 천국은 많은 일 자체보다 각자가 그 일로 이룬 주의 성품에 포상의 잣대가 맞춰져 있다. 사람은 속여도 하나님의 눈은 못 속인다.

187. 내게는 하나님의 거룩한 교회를 제대로 섬길 만한 지혜나 능력이 없다. 나의 부족함을 느낄 때마다 매번 하나님께 죄송하고 송구스럽다. 그런데도 그 회개의 기도, 부끄러움의 고백을 아버지는 유심히 귀담아 들으시고 늘 따듯하게 위로하신다. 오직 그 힘으로 섬길 뿐이다.

188. 어제 성령충만했다고 해서 오늘도 충만하리란 보장이 없다. 기도와 말씀으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항상 매일 성령충만을 새롭게 사모해야 한다. 그렇게 은혜에만 전적으로 의지해 사는 자가 주 앞에 설 때 모든 게 은혜였다고 고백한다. "내가 왕년에..."는 아무 데도 소용없다.

189. 지옥에 있는 영혼들에게 가장 큰 소원이 있는데, 바로 `죽는 것`이다. 아무리 죽고 싶어도 결코 죽을 수 없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은 없다. 유한한 이땅에서 이루는 어떤 큰 일보다 더 귀한 성취는 영생을 얻는 것이다. 좁은 길에서 아예 떠나지 않으려는 마음이 가장 큰 복이다.

190. 영원에 비하면 아주 잠깐뿐인 세상의 부귀영화에 매여 사람들이 영생을 소홀히하게 만드는 게 사탄의 주된 속임수다. 이땅의 명예와 권력이 영원하기라도 한 듯 착각하며 사는 것은 살았으나 이미 죽은 삶이다. 신자들마저 이 꾐에 빠져 주저없이 세상이 따르는 것을 따른다.

190. "주여, 주여, 내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마 7:22). 심판날에 예수께 이렇게 말하는 신자들은 자신이 죽을 때까지 철석같이 구원받은 줄로만 착각하던 자들이다. 그들에게 예수님은 `불법자`라고 선고하신다. 그들은 단호한 교리주의자였거나 내가복음주의자였을 것이다.

191. 전통과 교리주의에 숨어 성경에 있는 그대로의 올바른 진리를 선포하지 않는 지도자들은 자신을 포함한 수많은 영혼들을 지옥으로 이끌고 있다. 그들의 관심사는 사람들의 존경이지 그들의 영혼이 아니다. 그래서 지옥에 대해 일절 말하지 않는 걸로 자기 품위를 지키려 애쓴다.

192. 지금 신자들 각자가 소속된 교회에서 지옥이나 심판, 회개, 그리고 마지막 때에 주의 재림을 준비하며 세속주의의 잠에서 깨어 있는 거룩한 삶에 대한 메시지가 정기적으로 선포되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땅에서의 섬김을 중시하되 종말지수도 건전해야 건강한 교회다.

193. 가톨릭은 마리아 숭배를 포함한 여러 비성경적 교리들로 사람들의 영혼을 비진리로 얽어맨다. 가톨릭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를 보면 그가 종교개혁을 원점으로 돌리는 종교통합과 같은 마지막때 배도의 흐름에 깨어 있는지, 아니면 깊이 잠들어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194. "적은 무리여, 무서워 말라"(눅 12:32). 이 `적다`는 뜻의 헬라어 `미크론`에서 `아주 작다`는 뜻의 접두사 `마이크로`가 나왔다. 아주 작은 겨자씨를 가리킬 때도 이 단어가 쓰였다. 구원의 좁은 길을 가려는 신자들은 적은 수의 정체성을 낯설어하거나 두려워해선 안 된다.

195. "하나님을 가까이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하시리라"(약 4:8). 신자가 겪는 신앙생활의 모든 회의와 방황은 이런저런 핑계로 어쨌거나 하나님을 가까이하지 않는 데서 온다. 죄를 멀리하고 하나님께 가까이 가면, 하나님이 아닌 내가 줄곧 그분을 모른 체 해온 걸 알게 된다.

196. 방탄소년단 노래를 좋아하는 딸아이에게 찬양도 같이 들으라고 CD를 많이 챙겨 줬더니 자기 방에서 잔잔하게 틀어놓고 공부를 한다. 부모 말에 순종하는 아이의 뒷모습이 얼마나 이쁘던지 `하나님 아버지 마음도 이러시겠구나` 싶어 금세 마음에 눈물이 고이는 듯했다.

197. "내 사랑아, 너는 어여쁘고 어여쁘다. 네 눈이 비둘기 같구나"(아 1:15). 비둘기의 눈은 한 번에 한 곳만 본다고 한다. 사역자로 쭉 살아오다보니 이제 사람 보는 눈이 조금은 생기는 듯싶다. `이 사람은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주님을 먼저 바라볼 사람이구나`가 눈에 들어온다.

198. 지금은 교회를 다니지만 어중간하고 미지근한 믿음을 가진 이들이 많다. 하나님은 그들이 일차적인 전도 대상자라고 지목하신다. 교회 바깥 사람도 구해야 하지만 안에 있으면서도 실질적인 비신자들을 구하는 건 더 중하다. 그들에게는 양육전도인 변증전도가 적격이다.

199. 구원받는 사람이 적은 건 우선 교회만 열심히 다니면 구원받는 걸로 착각하는 이들이 많아서다. 또 예수님을 한 번 믿었다고 해서 성화로 구원을 이뤄가는 데는 무관심한 이들이 많다. 교리주의에 빠지면 하나님은 믿는데 하나님의 말씀은 안 믿는 기현상이 교회 안에 나타난다.

200.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벧전 5:8). 예수를 주로 고백하고 따르는 믿음 때문에 사회에서 왕따 당하고 화형에 사자 밥을 자처한 초대교회 신자들에게조차 이렇게 경고했다. 사탄이 실제로 신자를 삼켜버리기도 해서다.

201. 받는 구원과 이루는 구원이 있다. 받는 구원은 예수님의 공로로만, 전적인 은혜로 믿기만 하면 거저 받는다. 그러나 이루는 구원은 믿음 이후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를 따르는 삶이다. 주님은 이 삶이 없으면 주께 합당치 않고 자기 목숨을 잃는다고 경고했다.

202. 하나님께서 자신의 모든 걸 던져 이루신 구원을 자신의 모든 걸 던져 사모하지 않는 자들은 구원에서 멀다. 많은 신자들이 건성으로 믿고 그저 건성으로 산다. 하나님은 나의 구원에 전심을 쏟으시는데, 당사자인 내가 마냥 태평하다면 그 구원은 ABC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203. 구원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듯 여기게 만드는 길 중에 하나가 믿기만 하면 이미 구원 티켓 다 받은 거라는 가르침이다. 구원자 예수님이 친히 구원의 길이 좁다 하시는데 아무런 구원의 능력도 없는 자들끼리 서로 앞다투어 구원을 싸구려로 만든다면 뭔가 한참 주제넘는 일이다.

204. 주님과 함께 오랫동안 걸어온 삶을 살고서도 나는 여전히 마른 막대기처럼 느껴진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내 안에는 내세울 만한 게 아무 것도 없다. 그래도 희한한 건 내 속에서 주님이 나를 단단히 붙잡고 계시다는 진실이다. 그분을 결코 떠날 수 없는 이것이 내가 가진 전부다.

205. 익숙해진 사물을 낯설게 보는 눈을 뜨면 우주와 지구와 나라는 존재 자체가 기적적이다. 이게 기적인 줄 모르고 자꾸 기적이 없다고만 하면 얼마나 더 큰 기적을 봐야 믿겠다는 건지 의아스럽다. 초자연적 실명을 벗어나려면 익숙함에서 잠깐 전략적으로 결별할 필요가 있다.

206. 기독교 외의 타종교들은 영육 이원론을 주장하는 경향이 많지만 기독교는 철저히 영육 일원론이다. 마음만 있고 몸이 안 따라주면 열매도 없다. 하나님과 매일 만나는 시간과 장소를 실제로 정해두지 않으면 매일 헤맨다. 신앙생활에 형식이 없으면 내용이 잘 안 채워진다.

207. 고난 중에 하나님이 뭔가에 응답해주신다고 해서 그 고난이 쉽게 사라질 거라고 낙관한다면 오해다.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고 또 반복될 때가 많다. 이때의 기도 응답은 그래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주의 약속과 하나님나라 법도에 대한 나의 태도가 이전보다 더 견고해지는 것이다.

208. 말씀을 묵상할 때 본문 관찰과 해석, 적용과 관련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을 많이 던져보면 큐티가 저절로 이뤄진다. 그 질문도 5W 1H의 틀로 그물을 치면 본문의 의미를 놓치는 일 없이 다 건진다. 본문에 질문을 던지는 관심조차 안 두면 본문도 내게 말을 걸어오지 않는다.

209. 넓게 보면 예정론은 인간을 구원하려는 주의 일하심에 특정한 계획이 있다는 뜻이다. 누구든 하나님이 예정한 구원의 길인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받고 언약공동체인 교회에 속하게 된다는 게 예정의 골자다. 영원 전부터 무조건 누구는 천국, 누구는 지옥으로 예정하신 게 아니다.

210.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삼상 15:22). 왜 순종이 제사보다 더 나을까? 순종할 때 참된 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다. 또한 말씀대로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참되게 기도할 수도 있다. "사람이 귀를 돌려 율법을 듣지 아니하면 그의 기도도 가증하니라"(잠 28:9).

211. 교회 안에서 세습이 문제가 되는 건  큰 교회의 구조나 운영이 가진 문제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집중된 기득권이 없다면 굳이 세습이라고 불릴 것도 없다. 작은 교회 세습보다 큰 교회 세습에 교회 안팎의 시선이 따가운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

212. 오랫동안 신학자나 목회자들만 자신들에게 얽혀 있는 이해관계로 바른 교리를 좇지 않는다고 여겼지만, 요즘은 성도들도 비슷하다고 느낀다. 지옥이나 심판, 회개를 말하지 않고 믿음 이후 두렵고 떨림으로 이루는 구원에 침묵해도 구원보다는 자신의 이해관계를 더 중시한다.

213. 전도할 때, 맥락 없이 무턱대고 지옥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협박조로 말해선 안 된다. 하나님의 심판에 대해 이해하려면 먼저 그분의 창조주 되심을 알아야 한다. 진화론이 성행하는 이유는 심판자를 없애버린 까닭이다. 창조의 하나님을 모르면 지옥에도 무관심하다.

214. 신자로서 지옥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천국의 귀중함도 알지 못한다. 그는 지옥에 던져넣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라는 예수님의 경고에도 주의하지 않고, 지옥의 고통으로 자신을 지옥에서 건져준 그분의 크나큰 희생과 은혜에도 둔감하다. 말로는 아니라 해도 실제로는 그렇다.

215. 예수님이 성경에서 그토록 지옥 불못에 대해 경고하셨는데도 목자장이신 예수님의 파송을 받은 목자들이 지옥에 대해 입을 다문다. 그들은 지옥을 말하는 게 신사적이지도, 지성적이지도 않다고 여긴다. 구원이 절박하지 않고 하나님나라에 갈급하지 않은 자는 구원에서 멀다.

216. 성경에 있는 대로의 지옥을 안 믿고 "지옥이 그리 무지막지할 리가 없다"고 말하는 신자들이 많다. 자신이 하나님보다 더 자비롭다는 교만이 섞인 판단이다. 하나님의 공의와 죄에 대한 그분의 진노는 사람은 결코 모른다는 게 지옥의 압도적인 실상에서 비로소 영원히 드러난다.

217. "우리 교회 설교가 강한데 사람들을 모으려고 덜 강하게 해선 안 되겠지요." 변증설교로 답을 얻어서라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하나님 말씀에서 신앙의 길을 붙잡는 은혜를 맛본다는 한 청년 교우의 말이다. 교회가 가야 할 길, 붙잡아야 할 은혜를 다시금 새롭게 조율받는 듯했다.

218. 사역자처럼 교회도 특정한 소명이 있다. 내가 섬기는 교회는 변증을 통한 말씀 전도와 행함 있는 믿음, 종말의식에 대한 일깨움에 특별한 이끌림을 받는 것 같다. 물론 기독교가 구원의 진리인 만큼 모든 교회가 참된 회심과 구원의 도리에 깨어 있어야 하는 데는 예외가 없다.

219. 믿음은 단순한 신념이 아닌 인격적인 신뢰다.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전적인 신뢰가 구원이 되고 믿음 이후 순종을 낳는다. 순종의 출발점과 기반은 언제나 주의 은혜와 그에 의탁하는 신자의 신뢰다. 하나님이 인도하고 도우신다는 신뢰가 없이는 믿음의 모험을 할 수 없다.

220. 애초부터 믿음이 특정한 신념으로만 고착화되지 않고 하나님의 약속과 은혜에 대한 인격적인 신뢰라면 마땅히 지속성이 요구된다. 구원은 자격증을 따거나 티켓 한 번 끊듯이 일회적으로 얻고 끝나는 게 아니다. 믿음을 살아 있는 지속적 관계로 이해하는 혁신이 필요하다.

221.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히 11:6). 믿음이 성숙해진다는 말은 구원의 출발점에서 드린 믿음이 있고, 그 후의 신앙생활에서 지속적으로 드리는 믿음이 있다는 뜻이다. 지, 정, 의가 포함된 인격적인 관계 속의 지속성 없이는 믿음이 자라는 과정도 없다.

222. 믿음은 범사에 감사하고 항상 기뻐할 수 있는 영적 감수성으로도 자주 표현된다. 믿음 없이는 힘든 상황에서 하나님만 바라며 감사하거나 기뻐할 수 없다. 그래서 믿음은 추상적 신념에 머물지 않는다. 실제 상황에서 실제로 역사하는 구체적 신뢰의 연속이 신앙생활의 핵심이다.

223. 신앙생활에서 기도는 중요한 변증적 주제를 품고 있다. 기도가 무엇인가부터 기도의 방법, 기도의 응답이 모두 하나님의 정의의 문제, 곧 신정론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하나님이 왜 어떤 기도에 침묵하시는지를 아는 만큼 그분의 섭리도 알고 내가 누군지도 알아간다.

224. 사고로든 병사나 자연사로든 모든 사람에게 예외없이 반드시 죽음이 찾아오고, 또 모든 사람이 한결같이 그 죽음을 원치 않는데도 죽음이 쳐들어온다는 건 확실히 자연이 아니라 비정상이다. 이걸 폭력이 아닌 자연이라 믿고 사는 사람들은 끝내 그 죽음에 지고 만다.

225. 멀쩡하게 두 눈 뜨고 말하고 움직이던 사람이 갑자기 관에 들어가 차가운 땅 속에 묻히거나 한 줌 뼛가루로 납골당에 안치된다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이 일로 삶의 진짜 이유를 깊이 반추하지 못한다면 더 사는 것도 결국 헛되다. 죽음이 오기 전에 진짜 삶을 찾아야 한다.

226. 생시에 죽음에 대해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마냥 무방비 상태로 손놓고 사는 것보다 더 위태로운 일도 없다. 동물은 생존 본능으로 죽음을 피하려 하지만 사람은 죽음 이후에도 여전히 안 죽을 것 같아 죽음이 두렵다. 안 죽고 있을 이유가 미리 궁금해서 온갖 종교가 생겨났다.

227. 나는 내가 교회를 열심히 섬긴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교회가 나를 섬겼다. 매주일의 말씀 사역이 나를 살렸고, 공동체 지체들의 참여와 기도가 나를 영적으로 끊임없이 긴장하게 만들었다. 목회자에게는 교회라는 세팅 자체가 하나님의 큰 은혜의 방편이다.

228. 사람이 하나님의 은혜에 아무 반응도 할 수 없이 타락했다면 성경에서 끊임없이 믿으라고 요청하면서 불신과 불순종에 대한 책임을 인간에게 지우는 건 부당하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선행은총을 통해 은혜에 반응할 자유를 주신 경우에만 거부한 책임도 물을 수 있다.

229. 작은 교회를 섬기며 느끼는 보람 중에 사상의 자유가 있다. 성경적이고도 복음주의적인 큰 틀 안에 있다면 그 어떤 특정의 권력에 자신의 신학적 소신이 억압받거나 왜곡되지 않는다. 처음에 이 매력이 작아보였는데 말씀 사역을 섬길수록 사역의 중대한 생명 가치라고 느낀다.

230. 칼빈주의든 웨슬리주의든 예수님이 구원의 문은 좁아서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아주 적다(마 7:14)고 천명하신 말씀만큼은 진리다. 믿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영원한 구원으로 고정된다면 이렇게 적을 수 없다. 진리는 자명한데 사람들이 자기 생각으로 괜히 헷갈리게 한다.

231. 존 웨슬리는 아담의 타락으로 사람은 모든 영역에서 전적으로 부패했지만 하나님은 양심과 이성에 선행은총을 더하셔서 믿음으로 하나님을 선택할 자유와 능력을 주셨다고 보았다.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엡 2:8) 구원받은 사람은 다 이 진리를 체감한다.

232. 회개는 단순히 죄만 뉘우치고 마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삶이 변화되고 하나님 나라에 헌신하는 것까지 포함된다. 예수님이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1:15)고 할 때의 그 회개와 믿음은 지식과 감정과 의지가 다 요구되는 전인적인 복음에 대한 전적 의탁과 헌신을 뜻한다.

233. "지하 1,000미터 아래서 배웠다. 끝나지 않는 어둠은 없다는 것을." 한 광부의 말이다. 그러나 지옥은 끝나지 않는 어둠이다. 이땅의 모든 사람이 죽고 나면 마땅히 다 그 어둠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자연이다. 그들 가운데 몇몇이 깨어 영원한 빛으로 들어간다.

234.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건 정말 중대하고 거룩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사람이 추구하는 가치의 전부가 되면 그보다 더 추한 일이 없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 듯 살아가면 눈에 안 보이는 영혼이 죽는다. 사람은 정말 떡으로만 살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산다(마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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