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주소서. 하느님
말라 죽어가는 야초들(불암산 2019. 7. 8.)
장마철인데 마른 바람이 분다. 옛날 같으면 냇물이 넘쳐 흐르고, 집안이 습기가 차
이젠 비가 그만 왔으면 했었을 터인데... 금년 서울·중부 지방의 가뭄은 심각하다.
불암산 그 강한 생명력으로 버텨왔던 풀들도 시들시들 말라가고, 꽃이 피어야할 야초
들도 그렇게 찾아 헤맸건만 찾아 볼 수가 없고, 곤충들도 있어야 할 녀석들인데 볼 수
가 없으니..... 계곡엔 물이 말랐고, 겨우 물이 고여 마르기 직전인 곳엔 고기 새끼들이
모여 숨을 헐떡거리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얼마를 버틸지 걱정이다.
그런데도 아는지 모르는지 하루하루가 흐른다.
옛날 같으면 지도자가 스스로 덕스럽지 못했나 반성하며 기우제라도 지냈을 터인데
그도 저도 모르고 제 잘난듯 폼생폼사하니 하늘인 듯 감동하겠는가?
이놈저놈 말 다 들어준다고 해 통치자가 될 수는 있을 게다. 그래놓고 민중의 뜻이라
하고 그대로 밀고 나간다면 그건 함량 미달인 자도 다 그리 할 수 있을 게다.
적어도 통치자라면 쥐꼬리만한 철학이라도 있어야 한다. 10년 앞을 못 보더라도 당장
내일은 볼 줄 알아야 하는데.........자고로 모자란 자는 그걸 감추기 위해 민중을 이용
하는 법이다. 그리고 기존의 잘못과 헛점을 들추어 자신의 역량을 과시하려 하고.....
돈도 벌어들이지 못하면서 그 동안 저축해 놓은 창고를 거덜내고, 그 돈으로 어려운
사람 도와줍네 하고 현금 퍼부으니, 그 돈 받는 사람들은 멋도 모르고 좋다하며 "어느
아들이 이렇게 해주느냐? 아들보다 낫다."고 해댄다. 잘못 돌아가도 도가 넘는다.
그나저나 비가 없어 큰일이다. 그 흔한 방아깨비 새끼들도 보기 힘든 불암산이 됐으니...
그 많은 돈이 어디서 생겼는지 불암산 자연마당엔 기존에 조성해 놓은 나무들 다 없에고
지닌 5월 말일 게다, 식목철도 아닌 때에 잎이 퍼런 산철쭉을 대량으로 식목하고는 날이
가무니까 살수차들을 동원해 물을 뿌리는 헤프닝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힐링타운 건설이랍시고, 또 노원구의 상징 꽃이 철쭉이
라고 그러는 모양인데 .... 산철쭉이라야 봄철 잠깐 보고 마는것, 오히려 과거 자연 복원
차원에서 예산을 들여 해놓았던 게 뜻 있는 사람들은 더 좋다고 할 게다.
철 따라 물푸레나무, 쪽동백, 귀륭나무 등 여러 식종들이 제철에 꽃을 피우고, 단풍이 들고,
그 아래에선 온갖 야초들이 자라 꽃을 피우니 녀석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그만이었고, 각종
곤충들도 번성하였다. 다양한 식종들이 자라고 꽃을 피워야 곤충들도 살 수 있는 게 아니
겠는가?
이젠 그마저 강 건너 갔다.
국민 세금 아까운지 모르고 써대니 앞으로 제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신음할 게다.
추경? 이렇게 지자체에서 써대라고 추경인가? 그래서 일용직 일자리 창출하여 고용율
높이려고?
불암산 계곡의 물은 마르고...... (2019.7.7.)
이렇게 고여 있는 물마져 마르면 ..........
그냥 가슴이 젖는다. (2019.7.7.)
하늘엔 구름만 흐르고........
또 하루가 간다. (2019.7.7.)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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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오후 4시가 좀 지나서부터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비가 내렸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어 나름 많은 비가 내렸으면 바랐는데
죽어가는 식생들 겨우 살아날만큼만 내렸다.
7월 11일 찾은 불암산 골짜기엔 군데군데 물이 조금씩 고여 있을뿐 물은 흐르지 않았다.
그간 워낙 가물었기 때문일 게다.
비둘기 한 쌍이 고여 있는 물가로 날아와 물을 먹는 모습이 영 우울하게만 보였다.
예로부터 긴 마른장마에 비 안오는 날이 없다는 말이 있는데......하늘은 세상 돌아가는
꼴이 못내 못마땅하신가 보다.
오랜 동안 온갖 고초를 겪으며 모질게 살아남아, 잘 사는 나라로 가꾸어 열심히 사는 모습
들이 보시기에 좋아 음양으로 자비를 베푸셨는데, 지금은 북에 차이고, 왜에 멸시당하고,
양엔 믿기지 못한 신세가 되었으니, 떼놈 등 주변에서 손가락질 하며 비웃을 게다.
핵을 만들어 제 목을 겨누고 있는 놈, 세계가 위험을 느껴 제재 대상인 놈을 오히려 옹호
하는 묘한 태도와 수법을 보이고, 해결의 당사자가 되어야 할 처지에 중재자 자처하며
사돈 남말 하듯이 처신하는 모양새를 보고 함량미달로 보지 누가 정상으로 보겠는가?
그 잘나가던 원전 파기하고, 산허리 나무 도륙내고 파헤쳐 태양광판 깔고, 저수지에도
깔아 물고기들도 못살게 하니, 하늘은 예들이 큰 마음으로 내려준 自然, 天心의 고마움을
모르고 제 잘난척 하는구나 하실 게다.
오히려 원전은 더 안전하고 완벽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연구하여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
야 할 분야로 하늘이 주시는 선물이다. 그 유망한 분야를 파기하여 국가의 부를 엄청나게
축내었으니 한심할 뿐이다.
만약을 대비한다고? 그럼 태양이 소멸하면 어쩔 거고? 그것도 대비해라.
하늘은 제 썩은 꼴들 가리고 적패청산이랍시고 해대는 꼴들을 보고 계실 거다.
네가 남을 해하면 너도 그리 당한다고 누누히 말씀하시는 분이시다.
본래 못난 자가 하는 게 남 허물을 캐고 또 억지로 죄를 만들어 제가 잘한다는 걸 티내려
하는 거다. 자고로.......
치산치수를 잘 해야 함은 당연하다. 보를 막아 물의 흐름을 막고 그래서 물이 썩는다고?
그래서 그 많은 돈으로 건설한 보를 헐어내야 한다니... 참 말 같지도 않은 소리들이다.
물이 흐르도록 보를 개방하면 되고, 문제는 오수들이 강에 유입되는 걸 차단하는 것이다.
물부족 국가에서 정신들을 차리지 못하고 있으니.... 비가 흡족히 내리겠는가?
하수구에선 썩은 냄새가 피어오르고, 또 버려진 담배꽁초로 수북하다.
그래서 그곳을 지날 때면 꼭 코를 막고 길을 걷는다. 인도나 횡단보도에다 버젓이 차를
세워놓고 주인은 간 데 없고, 입바른 소리를 하면 니나 잘하라고 오히려 길길이 날뛴다.
제 이익을 위해선 법이고 뭐고 상관않고 머리띠 두르고 떼거지로 악을 쓴다. 또 그게 통
한다.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다.
방송 뉴스를 듣다가 꺼버린다.
지금 완장을 찬 자들은 나중에도 저렇게 말할까싶다.
복지부동이 때를 나는 유일한 방법이라 여기고 세월이 빨리 갔으면 바라는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지도자를 잘 만나야 사람도 아니, 산천초목들도 두루 평안한 법이다.
그나저나 하느님, 용서하시고 비를 주소서, 그것도 좀 많이........
비는 주셔야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늘 감사하라 하셨는데 .... 사실 이만큼 살 수 있음도 행복합니다.
그저 감사하며 빕니다.
글, 사진 / 최운향
불암산 자연마당. 기존의 나무들을 없애고 온통 산철쭉을 심어놓았다.
힐링 노원 구호로 최근 만든 분수가 물을 뿜고 있다.(2019. 7. 10)
비가 온 후지만 별 변화가 없다( 위의 사진과 비교해도.....)
10일 비로 물이 고인 계곡에서 비둘기 부부가 물을 마신다.
좀 우울한 분위기이다.
비가 온 후에도 물이 말라 있는 계곡
나비들의 몰골이 말이 아니다. 참 살기 힘들었나 보다.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이 멀리 보였다. 구름과 함께 (2019. 7. 11)
주봉인 백운대. 세상 내려보기가 거시기(?)..... 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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