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부터 시작된 한국사능력시험은 지난 47회부터 기본과 심화, 이렇게 두 단계로 나뉘어 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심화의 경우 60~69점은 3급, 70~79점은 2급, 80점 이상은 1급으로 이전과는 달리 따로 고급 시험을 치를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문제 수준과 난이도가 전보다 꽤 낮아진 것이 아쉽습니다. 특히 고시나 공무원 임용시험 등에 한국사 시험을 본 시험으로 대체하면서 이렇게 어이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개탄스러울 따름입니다.
제가 계속 말씀드렸지만, 닭그네 정권 때 만들어졌던 2015 개정교육과정 당시 만들어진 소위 ‘국정화 한국사 교과서’가 매우 개판이라 이전 교과서와 비교하자면 정말 교과서라고 과연 불러야 하나 싶습니다. 과연 저런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하는 죄 없는 학생들이 너무나도 불쌍해서 미칠 지경입니다. 다만 새로운 교과서가 곧 등장하니까 전보다는 나아지겠지요!
사실 본 교사도 2011~2014년까지 초등학교 3, 5학년 도덕 교과서를 집필해봤지만, 집필자들은 아무런 권한이 없습니다.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집필 세목을 짜놓은 대로 할 뿐이죠!
매번 지겹도록 말씀드리지만, 제가 매 시험마다 문제 해설 파일을 만들면서 문항 분석을 하는데 예전 기출문제에서 봤었던 문제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다만, 이번 시험은 (시험의) 난이도는 3점짜리 한두 문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이했고, 57회 시험처럼 문제의 대부분이 굵직굵직한 큰 사건이 출제되었으며 현대사 부분이 전보다 많이 출제되었습니다. 문제의 형식이나 내용은 다소 바꾸었지만 결국은 예전부터 주로 출제되었던 문제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시험이 계속되는 만큼 매번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로 출제하려 애쓴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각 시대별 주요 사건 등 시험에 나올 문제는 반드시 출제된다는 것만은 꼭 알아두시고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꼼꼼하게 읽으라는 말을 해두고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한국사능력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배운 한국사 교과서 내용을 기본으로 하되, 제가 추천하고자 하는 것은 박은봉 선생님의 <한국사 편지 1~5> 등 한국사 관련 책들을 여러 번 꼭 읽고 특히 EBS 등과 같은 관련 수험 서적을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역사를 지겨워하는 학생들에게 제 말이 쉽지 않을 순 있지만, 처음부터 외워야 한다는 중압감을 갖지 말고 여러 번 소설책을 읽듯 읽어야 자연스레 외워집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정신이라면 못할 게 없겠지요. 다만, 솔직히 말해서 교과서 내용을 제대로 알고 <한국사 편지 시리즈> 및 기존의 중~고급 기출문제 5회 가량을 제대로 풀었는데 이번 시험에서 60점도 안 된다면 결단코 지적 수준이 의심되거나 역사의 기본 상식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봅니다.
한국사를 전공한 제가 지난 10여 년에 걸쳐 (대학생 및 대학원생 포함)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정말 안타까운 것은 한국사를 정말 싫어하는데, 본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는 일념 하에 겨우 한두 달 만에 본 시험에 합격하려 하는 정신 나간 학생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100% 객관식이라고 해도 어설프게 공부하다가는 60점(3급)도 못 맞고, 특히 어휘력(한자 공부)에 신경 쓰도록 해주세요.
기출문제를 풀고 채점을 한 후 모르는 것들(특히 사진 등)이 있으면 인터넷 등으로 꼭 찾아보십시오. 무척 도움이 되고, 본 교사 또한 그렇게 합니다. 물론 간혹 낯선 문제들이 분명히 있겠지만요! 부디 지금까지의 제 말을 반드시 명심해주시길 다시 한번 바라고 합격자 발표는 4월 22일(금) 10시에 있습니다. 시험을 치르신 분들의 1~3급 합격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