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의 눈물
정순영
어버지 소매는
늘 짭조름한 땀냄새가 풍겼다
새벽닭 홰치는 소리에
사립문 삐걱거리는 기침에 귀 세우면
아버지는 묵정밭 한 뙈기, 천수답 두 마지기, 파고 뒤엎고,
물길을 내고 풀 베어 거름 넣고
개똥 소똥 긁어
땅심을 키우셨다
징검다리가 되고 마중물이 되셨던 아버지
아버지가 되는 일은 시작도 끝도 보이지 않는 소금사막을 걷는 일
아버지는 낙타였다
낙타는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눈물을 가슴에 욱여넣고
사막을 건너는 사람이었다
아버지 떠나실 때
나는 기다랗게 흘러내리는
차가운 눈물을
적멸의 사막으로 떠나보냈다
아버지는
남루한 가난 한 줄기를
비로소 벗어나신 것이다
첫댓글 그냥 어제부터 오락가락 하는 빗소리를 들으며 괜히 마음만 바쁩니다. 심란한 마음에 카페를 열었습니다.
올들어 마음의 고향으로 자리잡은 카페에서 쉼을 얻고 싶어졌습니다.
그리움에서 막걸리까지 마음 속을 휘젖더니 이내 여기서 머물게 합니다. 그러려고 카페를 열고 싶었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함께 하시며 청심환 같은 글을 대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어제 논 물 잡았습니다. 힘을 내서 시작해 보겠습니다.
반갑습내댜. 무논을 오가는 트랙터 소리에 여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농부는 땅을 갈아야 풍성한 가을을 기약할 수 있듯 시인은 시를 써야 마음이 풍성해진다는 생각으로 책상에 하루를 맡기곤 합니다. 솔숲에 그림자 짙어지고 풀벌레 울어대는 날, 우연히 만나는 횡재, 국밥 사이에 놓고 문학이며 살아가는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너무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