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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내 가슴에] 06
S#1. 성당안
안사장의 장례미사가 진행되고 있다.
송여사, 이반, 이화가 맨 앞자리에 앉아 울고 있고 뒷자리에는 강장군과 김여사, 그리고 조금 떨어진 자리에 민, 앉아 있다.
연이, 문 쪽 뒷자리에 앉아 울고 있다.
미사가 끝나고 파이프 오르간 연주가 성당 안에 울려 퍼지면 이반이 영정을 들고 밖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한다.
송여사와 이반, 그 뒤를 따르고 다른 사람들도 일어나 그 뒤를 따나 나간다.
S#2. 성당 밖
장지로 갈 리무진과 대형 버스 등이 서 있다.
이화, 민이 서 있는 것을 보자 민의 곁으로 다가가 더욱 서럽게 흐느끼며 민의 가슴에 머리르 묻고 운다.
민, 할 수 없이 이화의 등을 토닥여준다.
송여사, 울면서 이반의 부축을 받고 버스로 가다가 성당 출입문 옆, 그늘진 곳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연이를 본다.
송여사 : 저 년이?
방금 전까지 이반의 부축을 받던 사람같지 않게 한달음에 연이에게 달려간 송여사, 다짜고짜 연이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흔든다.
송여사 : 이년! 이 은혜를 원수루 갚는 년! 니가 감히 여기가 어디라구. 너, 도대체 우리 집안하구 무슨 원수가 졌기래, 응?
뭘 노리구 다시 온거야?
민, 그 모습을 보고 급하게 달려와 송여사를 연이에게서 떼어 놓으려 하지만 송여사의 손이 연이의 머리에서 떨어지질 않는다.
사람들 몰려와 송여사의 손가락을 하나씩 펴 가까스로 떼어내 끌고 간다.
연이, 넋이 나간 사람처럼 서 있다.
엉망이 된 연이를 보며 가슴이 미어지는 민.
휘광 다가온다.
휘광 : 가시죠. 장군님이 기다리십니다.
민,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휘광을 따라간다.
리무진을 선두로 버스와 승용차들, 먼지를 일으키며 연이 앞을 지나 성당을 떠난다.
S#3. 성당안
텅빈 성당안.
연이, 엉망이 된 머리와 얼굴로 혼자 의자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다.
떨리는 연이의 어깨. 민 뒤에서 문을 열고 들어와 우는 연이를 본다.
연이 소리 죽인 울음이 흐느낌으로 변하며 울고 있는데
어느새 다가온 민, 말없이 연이를 내려다 보다가 머리를 당겨 품에 안는다.
연이, 더욱 서럽게 운다.
S#4. 연이의 몽타쥬
1. 순애방
순애가 줏어온 재봉틀로 옷을 고치는 연이.
동네 아줌마들, 줄줄이 옷을 들고와 연이예게 부탁하는 모습.
2. 연이의 학교
교무처 자퇴원서를 내는 연이.
S#5. 산책로
이른 아침 조깅을 하는 준희.
S#6. 준희 사무실.
인터폰 울린다.
준희 : 네.
비서 : (E) 밀라노 연결됐습니다.
준희 : (수화기 들고 불어로 이태리 사람과 통화한다.) 본 죠르노! 수고가 많다. 디자이너들의 이력서하고 포트폴리오는
잘 받았다. ... 쇼 품 개설 시기는 지금부터 6개월 뒤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현지에서 디자인 개발을 서둘러 주기 바란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당겨질 수도 있고 미뤄질 수도 있겠지만 가능한 빨리 열고 싶다. 이쪽에서 준비되는대로 한번 나가겠다.
챠우!
준희, 통화를 끝내면 팀장, 들어온다.
팀장 : (서류를 준희의 책상에 놓느다) 전에 말씀하신 사람들 연락첩니다.
준희 : 수고하셨습니다.
팀장 : 그런데 다른 사람은 알겠는데 도대체 이연이씬 누굽니까?
준희 : (서류를 빠르게 검토하고 일어나며) 자, 회의 들어갑시다.
준희, 나가면 팀장, 기분 나쁜 얼굴로 보다가 따라 나간다.
S#7. 녹음실
민과, 승욱, 피아노 의자에 나란히 앉아 서로 맞춰 보며 노래를 만들고 있다.
민 : (피아노를 몇 소절 치면서) 이 부분은 이렇게 하는게 어때? 그리구 여긴 아무래두 여자 목소리가 더 나을 거 같은데?
승욱 : 음.. 여자?
민 : (뭔가 생각났다. 손가락을 경쾌하게 튀기고) 형, 나 잠깐만.
민, 밖으로 나갔다가 믹서가 있는 유리방 안으로 나타난다.
S#8. 음향기계실
민, 전화를 하는데 통화중이다.
S#9. 준희의 차안
준희, 핸드폰으로 전화한다.
준희 : 여보세요. 연이씨? 저 이준흽니다.
S#10. 음향기계실
기계 끝에 걸터 앉아 전화번호를 다시 누르는 민.
통화중 신호음이 들려서 전화를 끊고 리다이얼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는데 신호음이 떨어진다.
그 순간 기계실 문이 거칠게 열리고 세명의 괴한이 뛰어 들어오며 다짜고짜 기계실을 때려부수기 시작한다.
민, 수화기를 놓치고 그들을 제지하려다가 오히려 명치를 맞고 그 자리에서 꼬꾸라진다.
S#11. 스튜디오
방음시설 때문에 기계실의 소란을 알아채지 못하고 피아노 앞에서 악보를 수정하고 있던 승욱,
무심코 고개를 들어 음향실 보고 깜짝 놀라 음향실쪽으로 뛰쳐 나간다.
S#12. 커피숍
테이블 위에는 음료수들이 놓여 있다.
연이 : (놀라며) 디자이너요? 전 의상 전공도 아닌데요?
준희 : (씩 웃고) 우린 연이씨의 학벌이 필요한게 아니라 능력이 필요한 겁니다.
연이 : 그건 더더욱 없는데요?
준희 : 그것두 우리가 판단합니다.
연이, 뜻밖의 제의와 그런 제의를 당연하다는 듯이 하는 준희의 태도에 혼란스럽다.
S#13. 대기실 (저녁)
순애 들어서며 다른 사람들에게 인사한다.
순애 : 안녕, 언니. 안녕.
순애, 늘 앉던 자리로 가서 앉으려는데 처음 보는 여자가 앉아 화장을 하고 있다.
순애 : 저, 여기 내 자린데 누구세요?
여자, 들은 척도 안하고 화장을 하고 댄서1, 2 난감한듯 헛기침한다.
순애, 상황을 알아차린다. 잠시 망연히 서 있던 순애 아무 의자나 끌어당겨 앉아 화장을 시작한다.
여자 : (마스카라를 칠하며 팔굽을 세워 순애 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방해되니까 좀 비켜줄래요?
순애, 어처구니가 없어 쳐다보다가 픽 웃고 만다.
이때 대기실 문 쪽에서 누군가 들여다보며 소리친다.
E : 꽃순씨! 준비됐어?
여자 : 네! (일어서서 거울에 자기 모습을 확인하고 바쁘게 나간다)
댄서1, 2 순애에게 미안한 얼굴로 엉거주춤 여자를 따라나간다.
순애,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며 눈물을 뚝뚝 흘린다.
S#14. 스튜디오
난장판이 된 스튜디오 안에서 소주를 마시고 있는 민과 승욱.
민과 승욱이 얼굴이 엉망이다. 기가막혀 웃다가 말없이 술을 들이키다가를 반복한다.
승욱 : 이래두 되는 거냐?
민 : ...
승욱 : (농담처럼) 니네 친아버지 맞어?
민 : (너무 기가 막혀 픽 웃고) 미안해 형!
S#15. 커피숍 밖 (저녁)
준희의 차가 대기하고 있다.
준희 : 댁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연이 : (아직가지 어리둥절하다) 아뇨, 됐어요.
준희 : (차에 오르려다가) 언제쯤 확답을 받을수 있을까요?
연이 : 전 정말 자신이 없어요.
준희 : (씩 웃고) 같이 일하게 되길 고대하겠습니다, 그럼.
준희, 차 뒷자리에 타고 떠난다.
S#16. 떠나는 준희의 차
준희의 어깨 너머 뒷 유리창으로 떠나는 차를 멍하게 바라보는 연이의 모습이 보인다.
S#17. 순애 집 앞 골목길
민, 순애네 집으로 올라가는 골목길 입구에 쪼그리고 앉아있다.
연이, 집으로 돌아오다가 민을 보고 놀란다.
연이 : 웬일이세요? (상처를 보고 더 놀란다) 싸웠어요?
민 : (픽 웃으며 올려다본다) 잘 있었어요?
연이, 이마의 핏자국을 보고 손수건을 꺼내 민을 닦아주려는데 민, 갑자기 연이의 손목을 잡는다.
민 : 보구 싶어서 왔어요.
연이 : (당황한다) 저기, 들어가서 좀 닦으실래요?
민 : (팔을 당긴다) 좀 앉아요.
연이 : (주위를 둘러보며 난처해하며 안끌려가려 버틴다) 누구랑 싸웠어요?
민 : (연이가 안끌려오려 버티자 올려다보먀 푹 웃고 자기가 일어선다)
연이 : (민에게서 술냄새가 확 끼치자 한걸음 뒤로 물러난다) 술 많이 드셨나봐요?
민 : (연이를 뚫지게 보면)
연이 : (민망해서 눈길을 피한다)
민 : (그러는 연이를 보며 갑자기 뒷모리를 긁적이며 뒤로 물러난다) 갈께요, 잘 있어요.
민, 돌아서서 골목길을 내려간다.
연이, 민의 뒷모습을 보고 서 있는데 내려가던 민,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잠깐 서 있다가 돌아서서 다시 연이에게 온다.
연이, 무슨 일인가 의아해서 보는데 연이에게 다가온 민, 와락 연이를 껴안고 뽀뽀한다.
연이, 엉겁결에 두눈 뜨고 당하고 만다.
민, 거칠고 짧게 뽀뽀하고 다시 홱 돌아서 간다.
연이, 놀란 가슴으로 멍하니 서서 내려가는 민의 뒷모습을 보다가 무의식적으로 손을 올려 입술을 만진다.
순애, 그 모습을 조금 떨어진 곳에서 보고 있다.
S#18. 공항 입국장
이화, 사람이 가릴만큼 짐수레에 짐을 가득 싣고 입국장 문에서 나온다.
송여사와 이반, 짐에 사람이 가려 이화를 못찾는다.
이화 : 엄마!
송여사, 두리번 거리다 오랜만에 보는 이화의 모습에 눈물이 앞을 가린다.
송여사 : 어머, 우리딸 고생 많았지?
이화 : 봉쥬르! 마망! 나 외로워서 죽는줄 알았어.
송여사 : (뺨을 어루만지며) 오, 그래. 우리 마드모아젤!
S#19. 공항 주차장
송여사와 이화, 차 뒷자리에 앉아서 수다를 떤다.
이반, 뒷트렁크에 공간이 모자라자 실었던 이화의 짐을 다시 꺼내 재배치하며 투덜거린다.
송여사 : 너 야윈거 같다?
이화 : (어리광) 그치.
송여사 : (대견스럽게 보며) 아유, 그래두 이제 제법 파리지엥 냄새가 나는데?
이화 : 그치!
송여사 :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뭐하니? 안 떠난구?
이반, 짐 때문에 트렁크 문이 안닫히자 뒤로 돌아 엉덩이로 눌러 닫으려 애쓴다.
S#20. 뒷골목에 있는 허름한 양복점 앞
준희의 차가 선다.
S#21. 양복점 안
낡고 허름한 양복점 안. 양복점 주인 한재봉, 술에 취해 재단대 위에 쪼그리고 자고 있다.
준희, 들어와 그 모습을 본다.
재봉, 준희의 치수를 재고 있다.
재봉은 술이 덜 깬듯 하지만 손놀림만은 정확하다.
재봉 : 카. 감 좋고, 바느질 좋고, 돈깨나 쓰셨겠수. 엔간하면 그냥 이런거 사 입으시지.
(혼잣말로) 요샌 프레타 포르테나 오뜨 꾸뛰르나 구분이 안간단 말야.
준희 : 아무래두 차이가 있지 않겠습니까? 특히 한선생님 작품 같은 경우에는요.
재봉 : (기분 나쁘게 본다) 당신, 누구요?
준희 : 아침에 전화 드린 사람입니다. JS패션에서 왔습니다.
재봉, 갑자기 불쾌한 얼굴로 줄자를 팽개치면서 일어나 돌아서서 재단대 밑에 놓여있던 소주병을 들고 한모금 마신다.
재봉 : 원, 별. 재수가 없을래니까.
준희, 명함을 꺼내 재단대 위에 놓지만 재봉, 거들떠도 안본다
준희 : 작은 하청공장 하나 부탁드릴라구 온게 아닙니다.
재봉 : ...
준희 : 도와 주십시오..
S#22. 세탁소
비닐에 담긴 옷들이 천정과 벽에 빽빽히 들어차 있는 좁은 세탁소.
남자는 재봉특 앞에 앉아 바지를 고치고 있고 여자는 증기 다리미로 열심히 다림질을 하고 있다.
문이 드르륵 열리고 준희, 들어선다.
광영 : (고개도 들이 않고) 어서 오세요.
하는데 준희가 대꾸가 없자 재봉틀을 멈추고 고개를 들고 본다.
준희 : 허광영씨 좀 뵈러 왔는데요?
광영, 의아한 얼굴로 준희를 올려다 본다.
S#23. JS패션 앞
쫙 빼입은 재봉과 광영, 양쪽에서 걸어오다가 JS패션 현관 앞에서 마주친다.
두사람 놀라지만 애써 안놀란척 한다.
재봉 : (무시하는 투로) 너 여기 웬일이냐?
광영 : (역시 무시하는 투로) 형님이야말루 웬일이슈?
두사람, 잠시 서로 아래 위로 훑어 보다가 흥! 하며 안으로 들어간다.
S#24. JS패션 현관 출입문
송여사와 이화, 우아 떨며 들어온다.
이화, 손에 선물이 든 커다란 비닐백을 들고 있다.
송여사,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여자의 뒷모습이 낯이 익다.
혹시나 싶어 뚫어지게 보며 가는데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연이, 안으로 들어가 돌아선다.
송여사, 자세히 보려고 다가가는 순간
서로 견제하며 우아하게 걸어오던 재봉과 광영, 문이 닫히려 하자 송여사와 이화의 사이를 뚫고 다급하게 쪼로로록 뛰어가서
타는 바람에 연이의 모습이 가린다.
송여사, 닫힌 엘리베이터 문을 보며 설마 하는 표정.
S#25. 엘리베이터 안
서로에게 민망한 재봉과 광영. 연이를 의식한다.
연이, 두 사람의 모습이 웬지 우습다.
S#26. 준희의 사무실 앞 비서실
송여사와 이화, 들어선다.
송여사, 유리벽 안쪽을 쓱 살피는데 브라인드가 쳐져 안이 보이질 않는다.
송여사 : (비서에게) 중요한 손님 오셨나 봐요?
비서 : 네, 오시면 먼저 회의실로 안내하라고 하셨습니다.
송여사 : 그래요? (이화에게) 가자. 아참, 이화야. 선물!
이화, 보따리에서 선물 하나 꺼낸다.
S#27. 회의실
송여사와 이화, MD 부서의 팀장, 재훈, 재룡, 그리고 다자인실장과 규환 등이 둘러앉아 있고
각자의 앞에 이화가 나눠준 선물이 놓여있다.
팀장 : 3주 연수 갔다 오면서 무슨 선물씩이나? 거, 부담 되네. 빠린 잘 있지? 어쨋든 고마워.
실장 : 선생님하구 같이 일하게 되서 정말 영광이에요.
송여사 : 영광은 무슨... 내가 집안에 우환이 있어서 그동안 신경 못썼어요.
재훈, 처음 여자에게 받은 선물이라 감격하여 남몰래 포장지가 찢어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뜯어 내용물을 들여다본다.
이화 : 넥타이 맘에 드세요, 이대리님?
재훈, 이화의 말에 깜짝 놀라 마치 속마음을 들킨 것처럼 얼굴 빨개지며 당황한다.
이때 문 열리고 준희 들어온다.
준희 : (송여사에게 깍듯이 인사하고) 오셨습니까?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밖에 대고) 들어오세요.
재봉과 광영, 그리고 연이, 문으로 들어온다.
송여사와 이화, 연이를 보자 마치죽었다가 살아 돌아온 사람을 보듯 놀란다.
연이도 송여사와 이화를 보자 잠깐 놀라지만 곧 평정을 되찾는다.
준희 : 앞으로 JS패션의 해외 개발팀을 맡아 끌고 갈 분들입니다. 인사하시죠.
재봉 : 한재봉입니다.
광영 : 허광영입니다.
연이 : 이연입니다.
송여사, 눈 돌아가고. 이화, 너무 기가 막혀 의자와 함께 뒤로 꼬당 넘어져 테이블 위로 다리가 솟는다.
S#28. 강장군 집 앞
철문이 열리고 민의 차, 안으로 들어선다.
S#29. 강장군의 집무실
강장군, 의자에 앉아 귀도 후비다가, 의자를 뒤로 제껴도 봤다가 빙그르르 돌려도 봤다가,
책상에 있는 서류들을 괜히 넘겨보기도 한다.
책상옆에 사과상자 놓여 있고 책상 앞에 한사람, 서 있다.
강장군 : (차갑게 자른다) 그건 안돼.
한사람 : (비굴하게) 부탁드립니다.
강장군 : 지난번에 그 휴게소건두 말이야, 내가 아주 애먹었어.
한사람 : 죄송합니다. 이번 한 번만 더 도와주십시오.
강장군 : (마지못해) 알았어. 내가 한 번 알아나 보지.
한사람, 사과상자를 강장군 앞으로 슥 밀고 90도로 인사하고 나간다.
S#30. 복도
민, 집무실 앞에서 휘광과 마주친다.
민, 휘광을 말없이 노려보면 휘광, 민의 시선을 피한다.
S#31. 집무실
강장군, 사과 박스를 열고 안을 들여다 보다가 인상 굳는다. 진짜 사과가 들어있다.
이때 민과 휘광이 들어서자 얼른 박스에서 손을 뗀다.
강장군 :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어, 왔냐? 앉아라. (휘광에게 박스 가리키며) 이거 갖구 가서 애들 나눠 줘.
강장군, 자기 자리로 돌아가 앉지만 민이 버티고 서 있자.
강장군 : 앉으래니까.
민 : 그 형은 아무 상관두 없는 사람이에요.
강장군 : 누구?
민 : 그 녹음실은 그 형 전재산이구요.
강장군 : (그제서야 민의 얼굴에서 상처를 발견하고 마음이 아프다) 고쳐주지 뭐. 그리구?
민 : .... 아버지께서 어떻게 하셔두 저, 포기 안합니다.
강장군 : 야, 강 민.
민 : 그 말씀 드리러 왔어요.
민, 돌아서 나간다.
강장군, 민이 나가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갑자기 발작적으로
강장군 : 박휘광! 박휘광!
휘광, 놀라 뛰어 들어온다.
휘광 : 무슨 일이십니까?
강장군, 다짜고짜 휘광을 마구 갈긴다.
강장군 : 야 임마! 너 내가 애를 저 지경으로 만들라 그랬어? 엉? 애는 건드리지 말라 그랬지? 너두 자식 키우지?
니 새끼라면 저렇게 팼겠냐? 엉?
휘광, 가만히 서서 맞는다.
S#32. 송부틱
모델들, 송여사와 이반 앞에 마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하듯 주욱 서서 심사를 받고 있다.
송여사, 모델들의 포트폴리오와 실제 모습을 비교해 보며 작은 소리로 속삭인다.
송여사 : (이반에게) 2번하고 3번, 5번, 7번 나머진 안되겠다.
이반 : 겨우 네명만?
송여사 : 그러니까 재대루 된 애들만 골라오라 그랬잖니.
이반 : 수백명 중에서 고른건데?
송여사 : (한심하다는듯) 그러니까 맨날 적자지.
이반 : 내가 보기엔 다 괜찮은데.. (4부에 나왔던 모델을 슬쩍 가리키며) 쟤두 아니야?
송여사 : (힐끗 보고) 넌 내 작품을 뭘루 보는 거니?
이반, 난처한 얼굴로 그 모델을 슥 돌아보고 어색하게 웃는다.
송여사 : (큰소리로 우아하게) 수고했어요. 여러분.
이반 난처한 표정으로 일어나며 모델들에게 간다.
이반 : (송여사가 찍은 모델들을 하나씩 가리키며) You! You! You! And You! 만 남으시고 나머지는 Go back home!
(4부 모델에게 미안해하며 속삭이듯) Sorry...
모델 : (이반을 째려 보며 작게) 놀구 있네..
송여사, 이반의 수작을 보며 한심스러워 한다.
모델들, 우르르 1층으로 내려간다.
이반 : (머리를 긁으며) 아, 미치겠네.
송여사 : (무의식적으로) 연이야! (부르르 스스로 놀랜다) 미스 정!
미스정 : (쪼르르) 네, 선생님.
송여사 : 쟤들 치수 좀 재 놔.
미스정 : 네, 선생님
남은 모델들, 미스정을 따라간다.
연이를 머리에 떠올리다가 기분이 나빠진다.
송여사 : 고 여우같은 년이 여떻게 거길 들어갔지?
이반 : 엄마, 선불루 좀 어떻게 안될까?
송여사, 이반을 째려본다.
송여사 : Never!
S#33. 순애방 (이른아침)
순애 비키니 옷장에서 자기 옷을 꺼내 연이게게 보여준다.
순애 : 이거 어때?
연이 : (생각없이) 너무 야하잖아? 그런거 입구 출근하는 사람이 어딨어?
순애, 순간 기분이 상하지만 애써 밝게 웃는다.
순애 : 응, 좀 그렇지? 그럼 어떡하냐? 내 옷은 다 이런거 밖에 없는데..
연이 : 그냥 이대루 입구 가지 뭐.
순애 : 그래두 첫 출근인데 그리구 너, 핸드백두 없잖아?
연이 : (늘 들고 다니던 천가방을 들어보이며) 이거!
순애 : 그래두 디자이넌데.
연이 : 어마, 차 막히겠다.
순애 : 빨리, 빨리 준비해. 첫날부터 지각하지 말구.
연이 : (서둘러 챙겨 나가며) 나 갔다 올께.
순애 : 잠깐만 잠깐만! (지갑에서 돈을 꺼내 연이 손에 쥐어준다.) 이거 갖구 가.
연이 : 나 돈 필요 없어.
순애 : 점심은 먹어야 될 거 아냐.
연이 : .. 고마워 순애야..
순애 : 빨리가.
연이 : 갔다 와서 얘기해 줄께 나 간다.
연이 나가면 순애, 웬지 연이가 부럽고 더 외롭게 느껴진다.
S#34. JS패션 지하주차장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