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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지맥 2구간
2009.03.28 (토)
산길 : 신당고개~자양산~윗배골
거리 : 14.4km
구간거리
신당고개~5.1~자양산(-0.7)~4.0~도둑고개~1.5~안국산~3.8~윗배골고개......14.4km
Cartographic Length = 17.3km / Total Time: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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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지맥에 기대살고 있는 학봉과 그의 친구가 합세하여 셋이서 진행했다. 아무래도 혼자보다는 함께 하는 이가 있으니 덜 심심타. 자칭 예술가인 학봉 친구는 안해본게 거의 없는 다재다능한 사람으로 지금은 나발을 불고 있단다. 잘하면 다음 구간에서는 이 친구의 트럼펫소리를 지맥 능선길에서 들어볼 수 있을는지 사뭇 기대가 된다.
원래 안해본게 없다는 소리는 뒤집어보면, 제대로 한거는 아무것도 없다는 소리와 통하는 법이다. 세상만사 모르는게 없는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 역시 제대로 아는거는 아무것도 없는 위인이라. 가늘고 긴거나, 짧지만 굵은... 그런거다. 인생 뭐 별거 있나.
예술하는 사람을 산짐승들 노는 지맥에 끌여 들였으니 참으로 고생께나 했을끼라. 그나마 길이 짧아 억지로 참고 따라 왔고, 조금만 더 갔더라면 고만두고 내려갔을 거란다. 신당고개에서 남강까지가 24km 정도 되는데, 새벽에 일찍 시작하면 못할거도 없지만 함께 즐기며 진행하기로 하며 두 구간으로 잘랐다. 남은 거리는 10km도 채 안되는 반나절 게임이다. 윗배골고개에서 학봉을 만나 내차 대놓고 학봉과 신당고개로 간다.
(시간표)
08:20 신당고개
09:15 ×229
10:41 자양산
11:42 자골산
12:15 도둑고개
13:28 안국산
13:46 닭재
14:45 안산
15:10 윗배골고개
08:20 신당고개 (⊡155.2m)
용담주유소에서 마산쪽으로 100m. [용담사] 간판이 걸린 아래쪽에 굴다리가 있다. 도로를 건너지 말고 갓길따라 내려가면 된다. 도로 아래로 뚫린 굴다리는 수로가 아니라 사람이 다니게 해놨는데 작은 승용차는 잘하면 지나갈만한 폭이다. 이 굴다리로 들어가면 국도와 고속도로를 한꺼번에 지나게 된다.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면 경전선 철도가 발아래로 지나간다. 고속도로는 아래로 지나고 기찻길은 위로 지나간다. 밭을 가로질러 가면 한오백년 된 보호수 한그루 있고 묘터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비탈에서 돌아보면 건너편 화개산에서 내려온 능선과 주유소 모텔이 다 보인다. 묘터 뒤쪽은 급한 까꼬막에 갈비와 낙엽이 깔려있어 발이 줄줄 미끌려 쉽게 디디지를 못한다.
(신당고개)
(건너편에서 본 신당고개)
08:51 ×311
[308m]팻말이 나무에 걸려있다. 잠시 평탄하다가 다시 올라간다. 산벚꽃나무의 분홍빛 봉우리가 막 터지고 있다. 왼편으로 산인톨게이트가 보인다.
성터였던지 굵직굵직한 돌이 흩어진 봉우리. 지형도는×285인데 [283.0m] 팻말이 걸려있다. 여기서 마산시계는 우측으로 갈라져 가고 왼쪽으로 틀면 온전히 함안군이 되어 산인면과 칠원면의 면계를 따라간다. 길 흔적도 없이 돌이 줄줄 미끌리는 비탈로 내려간다.
다시 편편한 능선길이 이어지며 마산외곽고속도로 함안1터널 위쪽을 지나간다. 고속으로 달리는 차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린다.
×229봉에서 왼쪽으로 급하게 꺾인다. 나무에 걸린 팻말은 [226m]으로 표기되 있다. 정점 오르기 전에 왼편으로 급하게 꺾이는데 무심코 정점까지 올라서기 좋을만하다. 학봉 배낭에 GPS를 하나 달아줬더니 나보다 먼저 왼쪽으로 길을 찾는다. 지도에 직진은 뽕나무고개라 적혀있다.
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내려서니 움푹하게 꺼진 함몰지역이 연이어 나온다. 광산이라도 있었던가 지역 원주민(예술가)에게 물어보니 6-25때 폭격을 맞은 흔적이라나 뭐라나 대충 둘러대는데, 지반이 약해서 그런걸로 보인다. 아마도 땅속에 군데군데 비어있나 보다.
사람의 발길이 있어보이지도 않는 길에 이정표가 이어진다. [←도천0.9 자양산3.4km] [←갈전0.6 자양산2.2km] 모두 산인면쪽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벤치와 평상도 설치되어 있다. ×316봉에는 순흥안씨 묘가 있는데 울타리에 걸린 플랭카드에는 포덕산이라 적혀있다. 함안군 관광안내도에 ‘포덕산성’이 있는데 여기 어디쯤 되는 모양이다만 성터 흔적은 없다.
서나무고개
송전철탑이 있는 봉을 넘은 내리막에서 자양산 중계소시설물이 보이고 다 내려가면 우측으로 시멘트 임도가 지나간다. 랜덤지도에 서나무고개라 적혀있다. 앞봉우리 생략하고 임도따라 간다.
10:24 임도 사거리
[칠원장암지구 임도시설] 표석이 있고 정면은 KT자양산중계소 간판이 있다. 길 양편으로 산수유나무에 노란꽃이 활짝 피었다. 티코 한대가 중계소쪽으로 올라간다. 볼록거울 앞에서 셋이서 단체사진 한방 박고 임도를 잠깐 따르다가 우측 산길로 붙었다.
잡목을 헤치고 올라서니 겨우 길 흔적이 나온다. 자양산 갈림길인데 지맥은 우측으로 꺾이고, 자양산은 정면으로 올랐다가 다시 이 지점으로 돌아 내려와야 된다.
(산수유)
(조은산 학봉 예술가)
10:41 자양산 (紫陽山 400m △남지319)
봉분이 제법 큰 묘 한기가 있고 북으로 페러글라이딩 활강장의 푸른 그물이 바닥에 깔려있다. 산불초소 안에 감시원은 추워서 그런지 내다보지도 않는다. 아담한 정상석이 얹힌 바위에 올라서면 북쪽으로 부채꼴형으로 조망이 열리며 대산면 들판과 낙동강 건너편의 남지읍까지 훤하게 조망이 된다.
서편에 보이는 중계소 시설이 있는 봉우리가, 남해고속도로 법수에서 마산으로 향하다보면 정면에 보이던 바로 그 봉우리다. 자양산은 페러글라이딩 활강장으로 페러동호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여기서 떠올라 삼천포까지 날아간단다.
다시 되내려와 길마재쪽으로 방향을 찾는데, 확연히 드러나는 곳이 아니라 숲이 빽빽해지면 찾기 힘든 갈림길이다. 내리막을 다 내려서면 길은 거의 산책로 수준이다. 성황당 흔적이 남아있는 길마재를 지나 왼쪽으로 돌출된 전망바위에서 자양산이 잘 보인다. 아래쪽에 보이는 절은 칠보정사다.
(KT중계소가 있는 자양산 서봉)
(자골산)
11:42 자골산 (×317)
의령의 자굴산과 비슷한 이름이나 산의 형세는 전혀 따라가지 못한다. 정상부 일대는 가시덤불이라 아예 접근이 어렵고 등로는 가시덤불을 피해 능선 왼쪽으로 나있다. 정점인 정상부에 준희님의 [화개지맥 자골산] 팻말이 걸려있다. 여기서 우측으로 가는 능선은 칠원과 칠서의 면계능선이고 지맥은 좌측이다.
내림길에서는 도둑고개 건너 안국산이 우뚝하게 보인다. 정상부의 산불초소까지 보인다. 송전철탑을 향해 내려서는길 역시 바짝 마른 청미래줄기와 칡넝쿨이 어우러진 잡목지대다.
11:55 ×207봉에서는 우측으로 90도 꺾이는데, 봉우리 오르기 전에 미리 우측사면으로 질러간다. 사면길을 따라 207봉을 다 돌면 묘 한기 있고 마루금 왼편으로 산인면이 끝나고 함안군의 최북단인 대산면이 된다.
207봉 이후부터 길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아무렇게 나자빠진 나무 덩걸을 이리저리 피해가며 겨우 안부에 내려서면 희미한 길이 다시 살아난다.
동쪽으로 도둑고개로 향하는 능선인데 우측 사면길이 더 뚜렷해 마루금을 버리고 조은길로 간다. 어령소류지쪽이다. 지도상 능선의 끝부분에서 왼쪽 ‘한강화약’쪽으로 면계는 갈라지고 조은길은 우측으로 어령소류지에 바짝 붙는다. 함안조공 묘터인데 비석 5기가 일렬횡대로 나란히 서 있다.
12:15 도둑고개 (74m)
1041번 지방도로 4차선으로 확장 공사중이다. 왼쪽은 의령방면이다. 점심때가 되었는데 식당이나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만 도로 건너편에 새로 지은 목조주택 외에는 아무런 시설물이 없다.
누런색의 2층 목조주택 앞에서 산자락으로 붙어 오르고 일렬종대로 한 줄로 나란한 묘터 앞에 자리깔고 앉으니 학봉표 김밥이 한통씩 지급된다. (점심 12:20~12:50)
묘터 뒤쪽으로 ×183봉까지는 너른 길이다. 예술하는 학봉친구가 힘들어하는 기색이 있어 더 슬로우템포로 속도를 늦추며 안국산을 향해 오른다. 비탈길에 칡넝쿨이 나무를 감은 모습이 마치 한 마리 구렁이가 또아리를 튼 모습이다. 확실한 길도 없어 지그재그로 돌고, 정상부는 가시덤불과 억새가 가로막아 우측으로 휘돌아 오른다.
(도둑고개)
(안국산)
(대산면)
13:28 안국산(安國山 △343.9m)
봉수대 축대 위에 산불초소가 있고 그 앞에 낡은 삼각점이 있다. 우물처럼 파인 봉수대 안에는 봉화불이 아닌 모닥불 피운 흔적이 남아있고 산불감시원 아저씨가 무료했던지 반가운 표정으로 맞아준다. 이곳도 자양산 만큼 조망이 훤하다. 자양산에서 이어온 산줄기는 물론 칠서공단과 남은 지맥줄기와 낙동강 건너편 남지읍이 더 가까이 보인다.
안국산은 대순진리교의 성지로 알려져 있다.
... 여흥 민씨(驪興閔氏)가 어느날 하늘로부터 불빛이 밝게 자기에게 비치더니 그 후 잉태하여 한 아기를 낳으니라. 이 아기가 장차 상제의 공사를 뒤 이을 도주이시니...
○성지명 : 안국산(安國山) / ○경상남도 함안군 칠서면 회산리와 대산면 대사리 경계에 있는 산
○유래와 역사 : 안국산은 임진왜란 전까지는 안곡산(安谷山)이라 불렀고. 임란 후부터 안국으로 불렀다고 한다. 당시 이 산에 조선군이 주둔하며 인근 무릉산에 주둔했던 왜군들을 패퇴시켜 나라를 안정케 하여 안국산이라 하였다 한다.
안국산에서 북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통나무 계단에 굵은 로프도 걸려있는 일반등산로 수준이다. 경사가 급하긴 하지만 모처럼 활짝 열린 길을 만나니 기분마저 활짝 열린다만, 그 길도 잠시일 뿐이고 계속 따라가다가는 마을로 하산하는 기분이 들어 왼쪽 숲으로 스며들었다.
13:46 닭재 (×201)
잡목을 헤치며 대충 내려오니 십자로 안부인 닭재인데, 조은길을 따라 갔다가 올라오는게 나을뻔 했다. 괜히 마루금 좋아하다가 고생만 했다. 칠서면 안기마을에서 대산면 대사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이다. 건너편의 능선길은 산돼지들 놀이터인지 군데군데 진흙 목욕탕으로 보이는 웅덩이가 파져 있다.
14:11 귀인봉 (×255)
[258m] 팻말이 달려있고 잡목만 수북하니 귀인이 나올 봉은 전혀 아니다. 지나온 자골산도 그렇고 앞쪽의 안산도 마찬가지로 지형도상 이름만 있을 뿐 봉우리다운 면모도 없는 그저그런 봉우리다.
14:26 수렛길안부
귀인봉에서 급하게 떨어지더니 수레가 지나갈만한 고갯길이 나온다. 왼쪽은 소사마을이고 오른쪽은 강태소류지다. 진달래가 여기저기 피어있고 솔갈비가 푹신하게 밟히는 송림길이다.
14:45 안산 (×157)
아무 특징없는 봉우리이고 우측으로 꺾어 내려간다. 남지읍의 아파트 단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안국산이나 안산이나 오름길은 희미해도 내려가는 길은 좋다. 왼편으로 벌목이 되어 대산면 들판이 넓게 보이고, 고개에 대놓은 내 차도 보인다. 댓질소류지로 바로 내려가면 가깝겠는데 마루금 능선은 우측으로 휘돈다.
마지막 봉우리가 ×116봉인데 다 오르기도 전에 왼편으로 꺾는다. 꺾고보니 우측 건너편 능선이 더 실해 보인다. 능선길 우측사면으로 이어지며 낡은 시멘트 말뚝이 박혀있다. 철조망이라도 둘렀던 모양이다. 능선의 끝에는 하얀 배꽃이 만개한 과수원이다 배나무 사이로 지나 고개로 내려선다.
15:10 윗배골고개 (42m)
적당히 붙일만한 고개이름이 없다. 칠서면 태곡리 윗배골마을이라 도리없이 윗배골고개라 할밖에, 배나무가 많아 배골인가 보다. 뒤 따라 내려오는 예술가의 지친 모습을 감추며 애써 표정관리하는 얼굴이 조금은 안쓰럽게 보인다만, 다음 구간은 10km도 채 안된다하니 기꺼이 따라 붙이겠단다.
(윗배골고개)
(배꽃)
(윗배골고개)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친구와 함께 하실 수 있으니 그 어찌 행복이 아니겠습니까^^*
지도 친구와 함께 함 하고 싶은데 친구들이 산행을 싫어하네용..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