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2.~02.14 부산 경주 여행기] 아들의 생일 선물 겸, 명절 끝자락에 부산과 경주로 이어지는 여행을 했다. 첫날은 처가(전주)에서 출발해 부산의 동백섬까지 가는 일정이었다. 9시경 출발하여 점심때 무렵 흰여울마을에 도착했지만, 주차공간이 없어서 바로 동백섬 방면으로 차를 돌렸다. 명절의 마지막 날을 즐기러 나온 분들이 많아서 주차장마다 차량이 만차였고, 한참을 돌고 기다린 끝에 해운대 공영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었다. 동백섬 둘레길을 돌면서, 누리마루에서 바라본 해운대와 오륙도 사이의 앞바다가 주는 푸른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찰랑찰랑한 모래사장을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얼른 양말을 벗고 싶었지만, 그저 부러워만 해야 했다. 저녁때쯤 기장의 용궁사에 들렀다. 여수 향일암과 더불어 바다와 육지가 어우러진 풍경을 볼 수 있는 가장 운치 있는 사찰이라 생각했다. 동전 던지기를 하면서 운을 점칠 수 있어서 설렘 가득한 다리가 있다.
둘째 날은 숙소가 있는 기장 정관에서 경주로 이동하여, 종일 경주월드에서 시간을 보냈다. 에버랜드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조금만 줄을 서면 대부분 놀이시설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었다. 나는 놀이기구 공포증이 있어서 눈썰매만 신나게 탔다. 공중을 빙글빙글 어지럽게 도는 놀이기구들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 바보들은 왜 돈 내고 저걸 타지?”라고 말했더니, 승현이가 “아빠! 저 사람들이 바보가 아니라 아빠가 쫄보인거야!”라고 말했다. 정확히 맞는 말이다. 놀이기구 앞에 서면 나는 확실한 쫄보다. 해 질 녘에 ‘동궁과 월지’에 들렀다. 야간 조명이 예뻐서 해가 져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아쉽게도 막 야간 조명을 켜기 시작했을 때 나와서 다시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고속도로에 올랐다.
셋째 날은 와이프는 기장 롯데몰로, 아이들과 나는 부산 과학관으로 향했다. 규모가 웅장하고 다양한 체험 일정을 준비하고 있었다. 상설전시관과 어린이과학관에 들러서 한참을 구경하고 공부했다. 다리가 아프기 시작할 때쯤 다시 서산으로 향했다. “서산-전주-부산-경주-부산-서산” 고속도로망이 잘 갖춰져 있어서 짧은 여행 기간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