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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기사, 사실 확인없이 확대과장 부풀려져 유감
지난 달 중순 제자 폭행사건으로 언론의 입길에 올랐던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 이춘희 명창의 제자 폭행사건은 두사람 간의 화해로 일단락 됐다. 그러나 일부 언론의 확인되지 않은 보도로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를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이춘희 명창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김 모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선생님께 얼굴을 몇 대 맞은 것은 사실이나 일부 기사에서 ‘발을 사용하고 밖에서 문을 막아 나가지 못하게 감금 폭행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과 맞지 않다” 며 ”어떤 기자도 내게 확인을 거친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런 기사가 나가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춘희 명창은 사건이 불거진 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씨에 대해 10년 전부터 내 제자들을 빼앗아가고 나를 모욕한 다른명창의 제자로 있을때의 일로 인해 안좋은 감정이 있었지만 기꺼이 제자로 거둬 문화재 이수자 시험에도 평가 기회는 물론 높은 점수까지 주면서 최선을 다했다” 며 "그러나 최근 만난 자리에서 그때 과정을 훈계하는 과정에서 김 씨가 모르는 일이라고 퉁명스럽게 말해 너무 화가 나서 욕설과 함께 따귀를 몇 대 때렸다” 면서 자신의 욕설과 폭행을 인정하고 어른으로서 성숙하지 못한 행동이었음을 자책했다. 그러나 김씨는 당시 이 명창이 자신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것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런 가운데 이수자가 돼서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자 찾아간 자리에서 그런 일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 스승님과의 깊은 감정의 골이 나에게 불똥이 튀게 된 일인데...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이 사건은 김 모씨가 올해 초 이 명창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뒤 지난 달 18일 방배경찰서가 이 명창에 대한 폭력 행위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면서 알려졌다. 그러나 3일 폭행을 당했던 김 모씨가 이 명창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면서 사건은 마무리 됐다. 김씨의 고소 취하 배경에는 경기민요계의 선후배 10여 명이 두 사람의 화해를 위해 자리를 만들면서 이뤄졌다. 이들과 지난 2일 서울시내 모 처에서 만난 두 사람은 이 명창이 피해자인 김 모씨에게 먼저 사과를 하고, 두 사람 사이에 쌓였던 앙금과 오해를 풀고 화해의 악수를 나눴다. 이후 두 사람과 참석자들은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경기민요 발전을 위해 함께 해 나가기로 하면서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사건이 마무리된 후 이춘희 명창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나의 불찰이 컸다. 이번 기회를 통해 주변을 좀 더 돌아보고 나를 성찰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건의 발단은 지난 해 11월 이 명창에게서 가르침을 받던 김 모씨가 경기민요 이수자로 선정된 뒤 이 명창에게 인사를 하러 간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자리에서 이 명창은 김씨와 대화를 나누던 중 그녀의 불손한 태도에 그간 쌓였던 감정이 폭발하면서 욕설과 폭행까지 이어졌다. 사건이 발생하기 까지에는 두 사람을 둘러싼 경기민요계 내 일부 명창들간의 반목과 갈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명창이 김씨의 스승인 A씨와의 평소 좋지 않은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김씨에 대한 폭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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