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에서 이어지는 아산만방조제는
서해대교와 평택항이 들어서면서 그 진가가 한층 더해가고
있다. 더욱이 가까운 거리에 아산온천타운이 들어서고 온양
온천과 20km도 채 안되는 거리여서, 서울과 경인지역은 물론
멀리 호남지역에서도 주말나들이 차량들이 줄지어 찾아든다.
아산만을 가로막은 아산호는 바다와 호수를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드넓은 모습이고, 바다와 호수를 가로지른 활주로 같은
방조제를 시원하게 달려보는 기분 또한 이루 형언할 수없을
정도로 좋다. 저녁노을이 질 무렵이면 차를 방조제 옆에
세우고, 제방위로 올라 서해대교와 아산만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를 바라보는 것은 길이 추억으로 남길만한 명장면이다.
아산만에서 이어지는 볼거리들 또한 만만치 않다. 10여km
남짓한 아산시 영인면에 들어선 아산온천타운은 국내 보기
드문 온천레저 시스템을 도입해 다양한 건강온천욕과 온천
관광을 즐길 수 있고, 다시 2.5km거리에 있는 충무공 묘소와
현충사, 온양민속박물관 등은 가족나들이를 한층 빛내준다.
택항의 선적을 기다리는 수 천대의 차량들과 쉴 새 없이 배에
오르는 선적장면도 초등학교 어린이
들에게는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중 제방구조 조력발전소 = 아산만조력발전소는
삽교호와 아산만 방조제 바깥에 이중구조로 댐을
건설할 예정이다. 한국동서발전㈜와 ㈜대우건설이
추진하는 아산만 조력발전사업계획에 따르면 ‘충남
당진군 송악읍 복운리-평택·당진항 서부두 끝단’에
이르는 총연장 2.9㎞ 구간에 254㎽(메가와트)급
(연간 발전량 545GWh) 규모다. 평택·당진항내
항만외곽, 아산호방조제, 삽교호방조제 등으로
둘러싸인 아산만 해역에 9만8972㎥ 규모의 거대
인공저수지가 건설되는 셈이다. 밀물이 들어오면
물을 가뒀다가 썰물 낙차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낙조식’이다.
총 7834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3부터 2018년까지 5년간
바닷길에 댐과 수문을 설치하는 대규모 토목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조지면적은 31㎢로 시화호(39㎢)보다 넓고, 가로림
(96㎢)의 3분의1 수준이다. 이중 제방은 호리병 모양의 아산만
입구를 이중 차단해 댐이 축조하면 해수교환을 차단하게 된다.
이로 인해 염도 변화와 부영양화 및 적조발생 등 수질악화는
물론 댐 안쪽은 해류의 흐름이 약해져 유입된 펄의 퇴적으로
어장이 황폐화가 예상된다. 또 물 빠짐이 원활하지 못해 홍수
피해가 우려되고, 당장 갯벌과 해양생태계에 직접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평택·당진·아산 연안의
어업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 하천 범람 야기 우려 = 환경단체들은 이중 제방은 인한
갯벌매립으로 광활한 간척지를 확보한 아산시 둔포면,
영인면, 선장면, 인주면, 염치읍 등의 하천범람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고 주장한다. 한국동서발전 측은 조력댐을
활용한 홍수조절 능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산만을 둘러싼 평택과 당진, 아산지역에 막대한 개발이
동시다발로 이뤄지면서 빗물 저장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순식간에 하천을 범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평택 미군
기지 건설공사와 대규모 택지개발, 산업단지조성 등 대규모
개발이 벌어지면서 빗물을 일시에 저장하는 기능이 상실한
것도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자연지형 변화와 개발로 인한 불투수층 증가로 홍수 유출
량이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하천범람에 대비하기 위한 공사
도 진행중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안성천수계의 하천범람
해결방안으로 사업비 1068억원을 투입해 기존 120m 배수
갑문을 176m로 확장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안성천, 진위천 곡교천으로 밀려드는
엄청난 양의 빗물을 확장된 배수갑문을 열어 배출해야
하는데 이중으로 조력발전소를 설치하면 수위가 높아지기
때문에 물 흐름이 막힐 수 있다는 주장이다.
◇ 갯벌 생태계 파괴 논란 = 아산만 조력발전 예정지는
1970년 대 평택호, 아산만방조제, 남양호 방조제의 건설로
국심한 환경변하를 겪었다. 현지는 당진의 음섬포구와 맷돌
포 아산의 걸매리 일대 갯벌이 유일하게 남아 어패류 산란
등 해양환경 가치가 높다. 때문에 아산만 입구에 댐을 설치
하면 갯벌이 사라져 결국 생태계는 파괴될 것이다.
당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갯벌 파괴 우려
때문에 조력발전이 중단된 지 오래”라며 “우리나라도 2008년
람사르 총회를 계기로 갯벌을 친환경적으로 복원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상업 발전을
실시하는 조력발전소는 1966년 건설된 프랑스 랑스가 유일하다.
◇ 대형 레포츠 개발에만 눈독 = 한국동서발전(주)과 대우
건설은 아산만 조력발전소 건설과 함께 인근의 행담도와
도로를 연결해 천혜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또 조력발전소에 인공섬을 만들고 요트정박지, 어뮤즈먼트
공원, 해양 레포츠 전용구역으로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것이다. 한국동서발전 측은 “아산만조력발전소와 인접한
행담도와 연계하면 청정에너지 테마파크와 해양레포츠의
개발로 관광수요의 증가를 기대할수있다”며 “체류형, 체험형
휴양지로 개발하면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막대한 비용으로 바다를 막아 환경을 파괴
하면서까지 대형 관광시설을 지으려는 것은 비효율적인 개발
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동서발전 측은 조력발전 개발로
주변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하고 연간 2만6000명의 고용
유발과 1조7762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