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산악회 2018년 4월 산행 결과
-원미산_도당산-
1. 일 시 : 2018년 4월 11일 (두번째 수요일) 10:30~
2. 만남장소 : 소사역 3번 출구
3. 산 행 : 원미산_도당산_춘의산
4. 참 가 자 : 14명
기태석, 김문기, 김영근, 문영권, 박기태, 박동원, 서승갑, 송석진, 손정우, 유병훈, 유인걸, 이수영, 이태진, 정길영
5. 산행일정 :
소사역(10:43) → 들머리입구(10:51) → 연리지쉼터(11:00) → 무명봉1 쉼터(11:15) → 원미산 정상(11:28) → 진달래동산(11:50) → 무명봉2(12:06) → 무명봉3 전망대 간식 쉼터(12:20∼13:06) → 여월육교(13:12) → 여월공원∼여월아파트 갈림길(13:24)→ 장미원∼도당공원 갈림길(13:45) → 도당수목원 정자쉼터(13:56) → 과학관 옆 정자쉼터(14:18) → 야외무대(14:25) → 벚꽃동산 내리막길(14:28) → 뒷풀이식당(14:40) (산행거리 약 7.0km, 총 산행 시간 3시간 57분, 이동시간 2시간44분, 휴식시간 1시간 13분, 평균산행속도 2.6 km/h, 약 13,500걸음)
6. 경 비 :
- 수입 : 120,000원(김문기 산우의 중도 낙오)
- 지출 : 186,400원 [식대 147,700, 답사 38,700]
- 차액 : -66,400원 – 기금에서 충당
- 기금 잔액 : 929,010원(995,410-66,400)
7. 뒤풀이 : 경기 부천시 춘의역 인근 삼순이네 (032-676-9200)
8. 산행낙수
ㅇ이번 4 월 산행은 부천둘레길 제 1 코스의 출발점인 소사역에서 출발하여 제 5 코스의 일부구간인 도당산을 거쳐 7 호선 춘의역까지 가는 약 7km 구간 원미산-도당산-춘의산 연계산행으로 진달래, 개나리 벚꽃등을 감상하는 봄꽃산행으로 진행되었으며 부천시에서 이달 14 일부터 시작하는 원미산 진달래축제와 도당산 벚꽃축제와 엇물려 산행일정이 잡혔지만 요 몇일간 봄을 시샘하는 쌀쌀한 날씨와 산행전날의 강풍과 밤사이에 내린 비로 인해 만개한 꽃을 감상하기는 어려우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모임장소인 소사역을 출발하였다 .
ㅇ부천 둘레길은 마라톤 풀코스인 42.195km와 같은 길이로 5 개코스로 되어있고 물길과 들판길을 따라 걷는 길이 많아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고 한다. 지난밤 내린 비로 인해 날씨는 맑고 깨끗해 산행에는 알맞은 날씨지만 오후부터는 중국발 황사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어 산행을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오늘 산행은 모처럼 참석하신 서승갑회원님을 비롯하여 14 명의 회원님들이다 .
ㅇ3 번출구를 나와 시내길을 따라 약 1km를 걸으니 원미산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167m의 얕으막한 산이지만 입구부터 가파른 계단이고 주위의 수목들이 제법 울창하다. 잘 정비된 길을 따라 30 여분 오르니 주위가 확트인 원미산 정상이 나온다. 원미정에 앉아 땀을 식히며 주위를 둘러보니 부천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원미산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과 원미정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한컷 찍은 후 서둘러 진달래공원을 향해 출발하였다.
ㅇ축제를 앞두고 있어서 인지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아 봄을 만끽하고 있다. 팔각정을 뒤로하고 잠깐 내려오니 양지바른 산사면 전체가 진달래밭이다. 어제의 비바람 때문인지 꽃들이 생기를 많이 잃어버렸지만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벚꽃과 어울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ㅇ진달래동산을 지나 원미산 정상으로 가는 큰길을 따라 내려오다 도당산으로 가는 능선길로 접어들어 얕으막한 봉우리를 하나 넘어 비교적 인적이 드문 전망대의 한쪽 귀퉁이에 자리를 깔고 앉아 각자 가져온 간식들을 펼쳐놓고 한 순배씩 하며 정담을 나누니 봄꽃과 어울려 몸과 마음에 생동하는 봄기운에 젖어드는 듯하다. 그러나 산행중 음주를 금하는 정부정책에 따라 다음부터는 이러한 즐거움도 접어야 할 듯 하다. 하지만 정연복 시인의 ”진달래꽃 띄운 막걸리“를 보면서 그나마 위안이 될른지 모르겠다.
진달래꽃 띄운 막걸리
정연복 시인, 1957-
오늘 산에 간다던 벗이
사진 한 장 카톡으로 보내왔다
숨 가쁜 산행 중에
잠시 호흡을 고르는 모양이다 .
동그란 주홍빛 플라스틱 잔 속
막걸리에 띄운 진달래꽃 하나
예뻐라
너무도 예뻐라 .
벗은 연분홍 진달래의
곱디고운 영혼
제 맘속에
살포시 담고 싶었나보다 .
워낙 타고난 심성이
산같이 착한 내 친구인 걸
저 막걸리 한잔 들이키면
마음이 얼마나 더 순해질까 .
ㅇ오후 1 시가 훌쩍 지나 자리를 털고 일어나 도당산 벚꽃동산을 향해 출발하였다. 원미산을 내려와 큰길을 건너 장미원가는 도당산 계곡길로 우회하여 한참을 걸으니 춘의산으로 건너가는 구름다리가 나온다. 구름다리를 가로질러 도당 수목원의 데크길과 능선길을 따라 오르니 아름드리의 벚꽃길이 펼쳐진다. 산이름(春衣山) 그대로 산전체가 아름다운 하얀 봄 옷을 입은 형상이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벚꽃은 지난 밤의 비바람 속에서도 더욱 싱그럽게 만개하여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래도 몇 일 동안만이라도 화사하게 피었다가 지는 ”벚꽃의 생”을 노래한 정연복 시인의 시 한편을 더 감상하여 본다.
벚꽃의 생
정연복 시인, 1957-
아무리 길게 살아도 밋밋한 생은 싫다.
단 며칠 동안의 짧은 생일지라도
온 몸으로 뜨겁게 온 가슴으로 열렬하게
화끈하게 살다가 미련없이 죽고 싶다.
딱 며칠만 세상에 있다가 없어지지만
그 있음과 없음이 하나도 초라하지 않은
벚꽃같이
그냥 벚꽃같이
ㅇ화사한 벚꽃 구경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춘의 전철역방향으로 발길을 돌려 늦은 점심을 위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삼겹살집에 여장을 풀고 오랜만에 무한리필로 제공하는 삼겹살과 차돌배기로 배를 채우며 소주를 한순배씩 나누니 식사는 엄두도 못내고 말았다. 춘의역에서 전철에 몸을 맡기고 보니 시간은 어느덧 오후 4 시를 지나고 있다.
ㅇ오늘 산행은 비교적 짧은 구간이었지만 몸과 마음이 모두 새로운 봄의 생기를 느끼는 즐거운 산행이 된 듯 하다. 함께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 산행에서 뵐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9. 산행사진
촬영 : 김문기, 유인걸
편집 : 유인걸
광 우 산 악 회
첫댓글 처음 가본 코스인데 매우 좋네요~
저도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
몸과 마음이 봄의 생기를 받아드리는 즐거운 산행 이었습니다.
"딱 며칠만 세상에 있다가 없어 지지만 그 있음과 없음이 하나도 초라하지않은
벚꽃같이 뜨겁게, 열렬하게, 화끈하게, 미련없이 살다 죽고싶다"는 정연복 시인님의
시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회원님들과 함께한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다음 산행에서
행복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기태석 회장님, 유인걸 총무님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덕분에 즐거운 봄 꽃 산행 잘 다녀왔습니다.
퇴직후 직장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큰 행복이라 생각이 됩니다,
광우산악회 화이팅~^^^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