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1일 막을 내린 ‘구글 개발자 포럼(구글I/O)’에 참석한 개발자들은 뜻하지 않은 선물을 한아름 받아왔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구글 크롬OS가 탑재된 노트북을 지급받은 이가 있는가 하면, 안드로이드 허니콤 운영체제를 탑재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10.1′을 받은 개발자도 있었다.
블로터닷넷이 올해 출시될 안드로이드 태블릿 PC 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10.1을 입수했다.
가장 가볍고, 얇은 태블릿 PC
캘럭시탭10.1을 손에 쥔 첫 느낌은 이랬다. ‘아, 가볍다!’ 모토로라 태블릿 PC ‘줌’이나 아수스 ‘트랜스포머’ 등 지금까지 출시된 태블릿 PC 중 가장 가볍다. 지난 3월 출시된 애플 ‘아이패드2′보다도 가볍다. 모토로라 줌은 740g, 아수스 트랜스포머는 680g이다. 아이패드2도 600g이다. 갤럭시탭10.1의 무게는 545g으로 아이패드2보다 40g 가볍다.
△ 갤럭시탭10.1과 아이패드2의 두께는 거의 차이가 없다 (왼쪽이 갤럭시탭10.1)
△ 갤럭시탭10.1과 아이패드2의 두께 비교 (왼쪽이 갤럭시탭10.1)
갤럭시탭10.1의 얇은 두께도 인상적이다. 안드로이드 태블릿 PC가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가 아이패드2에 비해 크게는 두 배 가까이 두꺼웠다는 점인데, 갤럭시탭10.1은 아이패드2보다 얇다. 갤럭시탭10.1의 두께는 8.6mm로, 8.8mm의 아이패드2와 0.2mm 차이다. 삼성전자 갤럭시탭10.1은 크기와 무게, 두께 등 디자인 면에서 아이패드2와 대등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된 셈이다.
갤럭시탭10.1은 구글 안드로이드3.0(허니콤)을 운영체제로 탑재했다. CPU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는 엔비디아 테그라2 듀얼코어가 들어갔다. 운영체제와 프로세서는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 PC와 같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10.1인치 화면이 적용됐고, 해상도는 1280×800이다. 1GB 용량의 램이 들어갔으며, 내장 메모리는 32GB다. 16GB 버전도 함께 출시될 예정이다.
카메라 화소 성능은 지금까지 출시된 태블릿 PC에 비해 뒤처진다. 뒷면 카메라엔 300만화소 카메라가 달렸고, 앞면 카메라는 200만 화소 카메라가 적용됐다.
허니콤 최적화는 만족
허니콤 운영체제는 여러 차례 소개된 바 있다. 그때마다 안드로이드 허니콤에 실망했다. 허니콤 전용 앱이 턱없이 부족했을 뿐 아니라 운영체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태블릿 PC를 사용하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정지하거나, 앱이 강제로 종료되는 현상을 경험했다. 그때마다 태블릿 PC를 완전히 종료한 후 재부팅해야만 했다.
갤럭시탭10.1은 안드로이드 허니콤 안정화에 특히 신경 쓴 모습이다.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 PC들과 달리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없었다. 허니콤 전용 앱이 부족하다는 건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허니콤 앱 부족 문제는 올해 출시될 수십 종의 안드로이드 태블릿 PC가 시장에 확대된 뒤에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자들의 참여가 활발해져 해결되기만을 기다려야 할 상황이다.
갤럭시탭10.1은 허니콤의 기본 카메라 앱도 개선했다. 허니콤 기본 카메라 앱은 UI가 복잡해 사용하기도 불편했고, 기능도 많지 않았다. 초점을 미리 잡을 수 있는 반셔터 기능도 없어 불편했다. 갤럭시탭10.1에 적용된 카메라 앱은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탭에 적용된 카메라 앱과 비슷하다.
반셔터 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측광방식, 효과, 화이트밸런스 설정, 파노라마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다. 갤럭시탭10.1의 편리한 카메라 앱은 갤럭시탭10.1의 부족한 카메라 성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탭10.1의 가격 경쟁력
갤럭시탭10.1은 지난 5월19일 미국 온라인 쇼핑몰 J&R을 통해 선주문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와이파이만 지원하는 16GB 제품이 499달러고, 32GB 제품은 599달러의 가격이 정해졌다. 미국에선 아이패드2와 같은 가격으로 선보이는 셈이다.
모토로라 줌은 미국에서 799달러로 출시되면서 높은 가격으로 뭇매를 맞았다. 아이패드2 가격이 공개된 뒤 안드로이드 태블릿 PC들이 가격을 낮추고 있다. 모토로라 줌도 와이파이 모델을 599달러로 낮춰 출시했다. 지난 4월 미국과 캐나다에 출시된 아수스 트랜스포머는 399달러에 출시됐다. 안드로이드 태블릿 PC들이 아이패드2의 낮은 가격에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갤럭시탭10.1의 미국 출시일은 6월8일로 정해졌다. 국내 출시 시기와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