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마경 강설 中
五. 文殊師利問疾品
1. 문수보살의 문병 - ①
爾時에 佛告文殊師利하사대
汝行詣維摩詰問疾하라
文殊師利가 白佛言하사대
그 때에 부처님이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였다.
“그대가 유마힐에게 가서 문병하여라.”
문수사리가 부처님께 말하였다.
世尊이시여
彼上人者는 難爲詶對(난위수대)라
深達實相하야 善說法要하며
辯才無滯(변재무체)하여
“세존이시여, 저 상인에게는 대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실상을 깊이 통달하여 법요를 잘 설하며
변재가 막힘이 없습니다.
智慧無礙하며 一切菩薩의 法式을 悉知하며
諸佛秘藏(제불비장)에 無不得入하며
降伏衆魔하야 遊戲神通하며
其慧方便에 皆已得度니다
지혜가 걸림이 없으며 일체보살의 법식을 다 압니다.
모든 부처님의 비밀스러운 법장에 다 들어가며
모든 마군을 항복받아서 신통에 잘 노닐며
그 지혜와 방편을 다 이미 이뤘습니다.
雖然이나 當承佛聖旨하사와
詣彼問疾하리이다
비록 그러나 마땅히 부처님의 성스러운 뜻을 받들어
그분에게 가서 문병을 하겠습니다.”
드디어 부처님은 지혜가 가장 뛰어난 문수사리에게 문병가기를 부탁하였습니다.
문수사리는 그동안의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보아 아무래도
자신이 갈 수 밖에 없음을 알고 부처님의 뜻을 받들어 문병을 가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유마거사의 훌륭한 점을 몇 가지 들어서 서로 문답하기가 대단히 어려우리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부처님의 모든 제자들이 그를 상대할 수 없으며,
보살들까지도 그를 상대할 수 없다는 사실은 당시 승단중심의 제도권 안의 불교가 얼마나 권위주의적이며,
얼마나 형식적이며, 얼마나 소승적인 불교였나를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일어난 운동이 대승불교운동이며ㆍ대중 불교운동이며ㆍ인간불교운동이었습니다.
이 『유마경』은 곧 이러한 운동의 선언서와 같은 역할을 하였습니다.
아무튼 이제 문수사리는 수많은 대중을 거느리고 비야리 大城을 향해 유마거사의 문병을 가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