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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타디움 맞은편 도로변에 마련된 고산포도 직거래 장터를 찾은 시민들이 농민들에게서 직접 포도를 구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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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아침에 따온 포도를 곧바로 사가니, 며칠 보관하면서 먹어도 싱싱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고산포도는 유난히 달콤하고 맛도 좋습니다."
대구스타디움 매표소 맞은편 200여m 넓은 도로변에 마련된 '고산포도 직거래 장터'를 찾은 김모씨(46)는 "아이들과 함께 놀러왔다가 산 포도 맛에 반해서 다음에 몇 상자를 더 구입해 지인들에게 선물까지 했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청이 고산농협 및 재배농가와 함께 지난달 중순부터 열고 있는 고산포도 직거래 장터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면서 당초 계획보다 연장된 이달 말까지 열린다. 소비자들은 10~15%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포도를 구입할 수 있고, 농가에서는 직접 판매에 나서 위탁판매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수성구 삼덕동에서 포도농사를 짓고 있는 김희동씨(72)는"올해는 포도 값이 떨어져 농협을 통해 위탁판매를 할 경우 상자값과 운반비, 위탁 수수료, 인건비 등을 제하면 남는 게 없어 직접 판매에 나섰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5㎏들이 한 상자에 2만원까지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거봉과 MBA(머루포도)는 한 상자에 1만4천~1만5천원, 흑포도는 1만2천~1만3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덤으로 한 송이를 더 얹어주기도 한다.
김정기씨(67)는 "흑포도는 한창 출하기를 지났지만, 거봉이나 MBA는 이제부터 출하가 시작돼 추석 전까지 판매된다"며 "직거래 장터가 인기를 끌다보니 인근 도로변에 상인들이 포도를 대량으로 가져다 놓고 직거래 장터인양 판매하는 곳도 많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구시 수성구 삼덕·대흥동 일대에는 80여 농가가 포도농사를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