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23일
간만에 파란 하늘이 깨끗하다. 미세먼지도 없다.
원래는 대구 이월드에 가려고 기차표 예매까지 했는데 오후에 날씨가 나빠진다는 예보여서 취소하고 가까운곳으로 가기로 했다,
벚꽃은 피고있지만 활짝 필려면 며칠을 더 있어야 하겠고 어디로 갈까하다가 오륙도에 수선화가 예쁘게 피고 있고 도시철도 동백역에 능수벚꽃이 활짝피었다는 소문이어서 그 두곳을 답사하기로하고 10시에 집을 나섰다.
지난번 유엔기념공원 갈때 처럼 지하철을 세번 갈아타고 경성대 부경대역에서 남구2번 마을버스를 타고 1시간 20분 걸려서 오륙도 선착장에 도착했는데 선착장에 해녀들이라면서 할매들이 전복, 해삼, 군수등 해산물을 팔고 있었다. 견물생심이라 구경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검은색해삼(흑삼)과 고동을 사서 먹었다.
요게 맛도 좋고 근기가 있는지 점심을 먹지 않아도 배가 안고파서 점심은 건너 띄고 집에와서 저녁을 먹었다.
예전에 걸어봤지만 오륙도까지 갔는데 스카이워크를 안걷는다는것은 스카이워크에 실례되는일이라 덧버선을 신고 잠시 한바퀴 돌았다.
스카이워크를 구경한후 수선화를 보러 해파랑길을 따라 한참 올라갔다.
수선화는 200여평 정도 부지에 심어져 있는데 관광객들이 사진찍는다고 난리였다.
수선화를 카메라에 담고 24번 버스를 타고 동백역으로 가기위하여 경성대 부경대역으로 갔다.
여기서 한가지 깨달은점은 오륙도 갈때 남구2번 마을버스를 탔는데 이버스는 아파트를 빙빙 돌면서 가기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24번이나 27번 버스를을 타야한다는 점이다.
하여튼 경성대 부경대역에서 전철를 타고 수양벚꽃을 보기위하여 동백역으로 갔다.
수양벚꽃은 도시철도 2호선 동백역 마리나아파트 건너편 언덕에 심어져있는데 활짝피어서 보기가 좋았다.
개체수는 그리 많지 않았지만 경주 보문정에 몇그루 심어져 있는 개체수 보다는 훨씬 많았다.
수양벚꽃을 촬영하고 100번버스를 타고 귀가하였다. 참 구경 잘했다.
절영지회(絶纓之會)
▪ 남의 잘못을 탓하지 마라!
▪ 남의 단점을 보지도 마라!
▪ 나의 단점을 정당화하지 마라!
▪ 오로지 나의 단점을 고치기에 힘쓰라!
위의 말은 경남 양산의 소나무 숲속에
자리 잡고 있는 통도사(通度寺) 경내
곳곳에 걸려 있는 검은 나무판의
경구 중 하나입니다.
춘추시대 중국 초나라 장왕의 일화에서 만들어진 "절영지회(絶纓之會)"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장왕이 나라의 큰 난을 평정한 후, 공을 세운 신하들을 치하하기 위해서 연회를 베풀었습니다.
신하들을 아끼던 장왕은 이 연회에서 자신의 후궁들이 시중을 들게 했습니다.
연회가 한창 진행되던 중,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연회장의 촛불들이 일순간에 꺼졌습니다.
그 순간 한 여인의 비명이 연회장에 울려 퍼졌습니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그 여인이 앙칼진 목소리로 크게 외쳤습니다.
어둠을 틈타서 누군가가 자신의 가슴을 만졌고, 자신이 그 자의 갓끈을 뜯어 두었으니, 장왕께서는 어서 불을 켜서 그 무엄한 자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자신의 후궁을 희롱한 무례한 신하가 괘씸하고, 자신의 위엄이 희롱당한 것 같은 노여운 생각이 들수도 있었겠지만, 그 순간 장왕은 큰 소리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이 자리는 내가 아끼는 이들의 공을 치하하기 위해서 만든 자리이다.
이런 일로 처벌은 온당치 않으니 이 자리의 모든 신하는 내 명을 들어라!
지금 자신이 쓰고 있는 갓의 갓끈을 모두 잘라 버리도록 해라!
지금 일은 이 자유로운 자리에 후궁들을 들게 한 나의 경솔함에서 빚어진 일이니 불문토록 하겠다."
장왕은 먼저 후궁들의 마음을 다독여 연회장에서 내보냈고, 모든 신하가 갓끈을 자른 뒤에야 연회장의 불을 켜도록 했으니 범인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없었고, 자칫하면 연회가 깨어지고 한바탕 피바람이 몰아칠 수도 있는 상황이 가벼운 해프닝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시대의 분위기에서 왕의 여인을 희롱한 것은 왕의 권위에 도전한 역모에 해당하는 불경죄로, 죄인은 물론 온 가문이 능지처참을 당할 수 있는 중죄였습니다.
그렇지만 신하들의 마음을 달래는 치하의 연회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실수로 용인한 것입니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놀랍게도그 일이 자신의 경솔함에서 빚어진 일임을 인정한 것입니다
이것은 장왕이 자신에 대한 자존감(自尊感)이 충만한 사람이라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신뢰하고 균형 잡혀 있는 사람은 사소한 일에 지나치게 분노하지 않습니다.
일어난 일을 사실 그대로의 상황으로 보고, 더는 자의적인 확대해석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몇 해 뒤에 장왕의 초나라는 진나라와 나라의 존폐가 달린 전쟁을 치르게 됩니다.
그 전쟁에서 장왕이 죽음의 위기에 처했을 때, 장왕의 앞으로 나서서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초나라의 수호신이 되어 온몸이 붉은 피로 물들며 흡사 지옥의 야차처럼 용맹하게 싸워서 장왕을 구하고, 초나라를 승리로 이끈 장수가 있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장왕은 그 장수를 불렀고, 용상에서 내려와 그 손을 감싸 쥐고 공로를 치하하며 목숨을 아끼지 않고 용맹하게 싸운 연유를 물었습니다.
그 장수는 장왕의 손을 풀고 물러나 장왕에게 공손하게 큰 절을 올립니다.
"몇 해 전에 있었던 연회 자리에서 술에 취해 죽을죄를 지은 소신을 폐하께서 살려주셨습니다. 그날 이후로 소신은 새롭게 얻은 제 목숨은 폐하의 것으로 생각하며 살았고 오늘 이 전장에서 제 목숨을 폐하를 위해서 바칠 각오로 싸웠습니다.“
"절영지회(絶纓之會)" '갓끈을 자른 연회' 라는 뜻으로, 남의 잘못을 관대하게 용서하고 자신의 허물을 깨우친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입니다.
- 박철대군으로 부터 전해온글 -
첫댓글 계절마다 세상구경 다 하고 즐겁고 재미있게 사시는 박샘
행복하시게 사시네요
부지런 하시구요
오륙도 저는 겁이나서 아래는 처다보지고 못했습니다
다시 가서 눈 크게 뜨고 자세히 보고 와야겠습니다
이렇게 보는 저도 너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홍삼 묵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