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병현(21)이 다음 달 일본에서 열리는 미ㆍ일 올스타전에 불참한다.
김병현의 에이전트인 전영재 씨는 15일 “최근 애리조나 조 가리지올라 단장과 김병현의 올스타 출전에 대해 상의했지만 여전히 반대가 심했다”며 “그래서 구단의 뜻에 따라 김병현도 출전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애리조나 구단이 김병현의 올스타 출전을 제지한 것은 부상 악화 우려 때문이다. 김병현은 후반기 개막전인 지난 7월1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오른 손목에 물혹이 생기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물혹을 제거했지만 9월 중순께 재발하는 등 현재까지 완쾌되지 않았다.
그래서 구단은 이런 상태의 김병현이 비시즌 동안 무리할 경우, 내년 시즌까지 팀 성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 그 동안 김병현의 올스타 출전을 만류했었다.
또 후반기 성적부진으로 인해 선수 선발권을 가진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최근 일본측에 통보한 명단에 빠져 있는 등 선발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김병현 스스로 출전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중순께 팀 고위 관계자로부터 미ㆍ일 올스타전 출전을 통보받은 바 있는 김병현은 “일본 프로 선수들과 한 번 붙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하지만구단이 여러모로 나에 대해 많은 신경을 써주고 있는데 내 욕심만 채울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메이저리거와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미ㆍ일 올스타전은 11월3일 일본 도쿄돔에서 개막전을 시작으로 12일까지 일본 전역의 6개 돔 구장에서 총 8차전을 벌여 승자를 가린다. LA 다저스 박찬호는 지난 1998년과 올해 선발됐지만 출전을 스스로 포기했다.
한편 올스타전에 불참하기로 한 김병현은 15일 모교인 광주일고에서 열린 동문 체육대회에 참가했다. 김병현은 이번 주 안에 다시 서울로 올라와 성균관대에서 개인 훈련은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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