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리는 마음으로 몸가짐과 언행을 조심할 땐 '삼가다'를 쓴다. 부사로 쓸 때는 '삼가 명복을 빕니다'처럼 쓰기도 한다. 흔히 쓰는 '삼가하다'는 어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다.
그런가 하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며 망설일 땐 서슴다'를 쓴다. 주로 '서슴지 않고', '서슴지 말고'의 형태로 쓴다. '삼가다'와 마찬가지로 '서슴하다'가 아니니 '서슴치'가 아니라 '서슴지'라고 써야겠다.
도서관 한쪽에 이런 안내문이 붙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 곳이니 떠들고 뛰는 행위는 삼가 바랍니다.
'삼가해 주기 바랍니다'라고 쓰지 않은 건 사서답지만 '삼가 바랍니다'로 쓰면 '삼가 떠들고 뛰기 바랍니다'로 읽힐 수 있으니 의도와는 전혀 다른 문장을 적은 셈이다. 이럴 때는 '삼가기 바랍니다'라거나 '삼가 주기 바랍니다'라고 쓰면 될 일이다. 서슴을 일이 아니니 서슴지 말고 고치면 되겠다.
'삼가다'는 '삼가, 삼가니, 삼가는, 삼간, 삼갈, 삼갔다'로, '서슴다'는 '서슴어, 서슴으니, 서슴는, 서슴은, 서슴을, 서슴었다'로 쓴다.
참고 도서 《동사의 맛》 김정선 지음
첫댓글 한 끝 차이가 큰 걸 나타낸다는,
그 한 끝을 향하여 저도 정진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언제나 한 끝이문제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