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은 모두 내 탓입니다----- 김홍신
일부 의학자들은
한국인의 특질적인 질병으로 화병을 꼽습니다.
화병은 불안, 불신, 분노, 공포, 증오,
답답, 우울 등으로 인해
생기는 병입니다. 그러나 유심히 살펴보면
화병은 핑계 때문에 생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내 탓이 아니라 네 탓이라고 생각하며 분노하고
답답해하기 때문에 울화를 삭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가톨릭 기도문 중에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라는 게 있습니다.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십시오.
아픈 것도, 화난 것도, 분노한 것도,
짜증난 것도 모두 내 탓입니다.
상대방 때문에 화병이 생겼다고 주장하겠지만,
자신의 영혼이 허약하기에 생긴 핑계이기 쉽습니다.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으려고 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많다고 합니다.
가수면 상태로 검사를 받다 보면
사람마다 반응이 달라서 화를 내는 사람,
욕하거나 악을 쓰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평소 점잖던 사람도 술에 취하면 본성이 나오듯이
검사 중에 무의식 상태에서 그
동안 쌓였던 게 터져 나오는 겁니다.
화, 분노, 미움, 걱정 따위는 쌓아두지 마십시오.
쌓아둘수록 자신의 상처가 그만큼 깊어질 뿐입니다.
원망, 핑계, 가슴앓이 따위가 차곡차곡 쌓여 맺히면
결국 그것들이 주인 노릇을 하게 됩니다.
핑계는 자신을 속이는 것입니다.
핑계를 대어 잠시, 스스로 위안을 삼을 수 있겠지만
화평할 수는 없습니다.
남을 속이는 건 사기이기만
자신을 속이는 건 불행일 수밖에 없습니다.
연극배우가 몇 개월 정도 노인 역할을 하면
허리가 굽고 주름살이 생긴다고 합니다.
생각도 말도 행동도 노인처럼 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젊은이 역할을 하면 금세 피부가 좋아지고
눈빛이 살아나며 건강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배우들은 병자 역할을 피하고 싶어 합니다.
연극에서의 역할도 그렇게 사람을 변하게 하는데
하물며 인생은 어떻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