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연기 활동과 복지 활동 중인 배우 정선경 인터뷰
배우 정선경(38)은 현재 MBC 일일 시트콤 ‘태희혜교지현’의 정 많고 순진한 주부 선경 역을 맡고 있다. 7월 개봉 예정인 영화 ‘부.산(父.山)’에서 태석(김영호)의 애인 선화, 종철(유승호)의 엄마 은지로 1인 2역을 맡고 있다.
‘태희혜교지현’은 출연진이 많아 한 명씩 분량을 몰아서 촬영하기 때문에 밤새는 것이 빈번하고 영화 ‘부.산(父.山)’은 부산 지역에서 올 로케 촬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일주일을 5일 간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연기 활동으로 정신없이 보낸다.
그녀는 2007년 재일교포 회사원 남편과 결혼해서 2008년 4월 딸 ‘유하’를 낳았다. 현재 남편은 일본에 있고 그녀는 딸과 함께 한국에 들어와 활동하고 있다.
“원래 딸이 더 크면 활동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마침 시트콤이 들어와서 선택했어요. 밝은 연기를 하다 보면 집에서도 그 기운을 딸에게 전해줄 수 있을 것 같았죠. 실제로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고 출연진이 거의 주부들이다 보니 매일 수다 떨며 육아 지식도 많이 배워가요.”
남편이 일본에서 혼자 외롭지는 않을까?
그녀는 “제가 다시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흔쾌히 찬성해 줬어요. 낯선 땅에서 아이를 낳고 기르는 제가 힘들어 보였나 봐요. 이해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한 달에 한 번 남편이 들어오고 또 제가 나가요. 이번 영화와 시트콤이 끝나면 들어가서 옆에 있어줘야죠”라며 웃었다.
연기 활동 외에도 그녀는 2002년부터 맡은 ‘장애인 먼저실천 운동본부’의 홍보대사를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원래 홍보대사의 임기는 2년인데 처음 활동하며 장애인 복지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지금까지 계속하게 되었다.
“홍보대사로 봉사활동을 하며 제가 장애인들에게 소소하지만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나중엔 장애아동들과 친분이 쌓여 제가 고민 상담도 해주고 아이들이 제 연기를 모니터링 해주기도 하죠. 연기자로 사회에서 받은 사랑을 돌려주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오히려 제가 느끼고 얻는 게 많은 것 같아요.”
그녀에게 도움을 청하는 장애아동들의 고민은 그렇게 거창하거나 특이한 것이 아니다.
“장애가 있든 없든 아이들의 고민은 똑같은 것 같아요. 주로 ‘좋아하는 친구가 있고 이러이러한 상황인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같은 이성문제로 질문하는 친구들이 많죠. 그럼 전 과감히 고백하라고 조언해 줘요. 호호…”
그녀는 2006년에 연세대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기도 했다. 홍보대사로 복지에 관심을 가졌고 연예인 봉사단체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따사모)’의 활동을 하며 사회 복지 공부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2009년 2월부터는 인터넷 장애인신문 ‘에이블뉴스’에서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살며 느꼈던 우리나라와 일본의 장애 복지 차이를 바탕으로 쓸 계획이다. 한편, 그녀는 올 4월부터 매년 특별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외국으로 입양되는 아이들은 입양가기 전 한복 입은 사진을 찍고 그 사진과 옷만 들고 입양 간다고 해요. 딸 유하 생일이 4월 22일 이에요. 그래서 매 년 4월에 입양 가는 아이들과 함께 생일파티를 하려고 해요. 그리고 생일 파티를 찍은 영상도 줄려고요. 입양 가는 아이들에겐 추억이 되고 유하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거에요”
올 해는 ‘태희혜교지현’ 출연진들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도 입양 가는 아이들에게 전해 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일년에 하루만의 행사가 아닌, 매일이 ‘장애인의 날’인 것처럼 장애인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장애가 편견 없이 받아들여지는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 ▲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홍보대사인 정선경의 제 29회 장애인의 날을 앞둔 한 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