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에서 광주·전남 출신 선수 및 지도자들이 맹활약하며 한국의 ‘톱 10’ 진입 발판을 다지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지역 출신은 모두 46명(선수 33, 지도자 13명). 23일 현재 선수들은 금1, 은 2, 동 1개를 획득했고 지도자들은 금 2, 은 3, 동 1개를 조련했다.
가장 먼저 반가운 소식을 전해준 선수는 육군 중사 이보나(23·상무).
신안 암태면 당사도가 고향으로 광주 농성초-서광여중(현 서광중)-전남여고를 졸업한 이보나는 클레이 사격에서 은메달(더블트랩)과 동메달(트랩)을 획득,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여준 것은 물론 한국 선수단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체조사상 올림픽 개인종합 첫 은메달 쾌거를 이룬 김대은(19·한국체재)도 영광출신. 영광중앙초 4년때 체조를 시작, 영광중·고를 거치면서 친구 김승일(19·한양대)과 함께 영광고 전성시대를 일궜던 장본인.
남자 양궁 올림픽 2연패의 주역 장용호(28)는 고흥점암초-광주체육중·고-동신대를 거쳐 한남투신(98년 해체)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남자 역도 69㎏급 은메달을 따난 이배영은 조선대 출신. 비록 고향은 전북 순창이지만 조선대에 입학하면서 기량이 급성장한 선수다.
광주·전남 지도자들의 ‘금빛 조련’도 각광받고 있다.
금 1, 은 2, 동 1개를 수확한 배드민턴 대표팀 김중수(45) 감독은 현재 화순군청 감독으로 재직중. 조선대를 졸업한 김 감독은 10여동안 대표팀 지도자를 맡아 한국 배드민턴을 세계 최강으로 이끌고 있다.
남자 양궁의 서거원(49) 감독과 장영술(46) 코치는 모두 순천 출신이다. 각각 순천공고와 순천고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두 지도자는 고향 후배인 장용호를 앞세워 단체전 2연패를 달성했다.
남자 탁구 김택수 코치는 광주가 낳은 탁구스타.
광주 서석초-숭일중·고를 졸업한 김 코치는 지난 2월 대표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후배들을 위해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지도자로 변신, 유승민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모두 전수한 ‘자기 희생’으로 금메달 밑거름이 됐다.
이배영의 은메달을 조련했던 이형근(40) 대표팀 감독과 염동철(36) 코치는 광주체육고(구 전남체고) 4년 선후배사이. 이 감독은 88년 서울대회때 동메달을 획득한 올림픽 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이밖에 8강진출을 확정한 남자 하키의 전재홍 감독은 광주일고와 조선대를 졸업한 지도자. 전 감독은 대학 후배인 장종현 김종배 김종민 선수와 함께 ‘금빛 스틱’에 도전하고 있다. 또 복싱의 나동길(전남복싱연맹) 코치는 나주 출신으로 광주체고를 졸업했으며 16년만에 올림픽 메달(김정주)을 안기는데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