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수요미식회에서 나왔던 무안 기절낙지 제일회식당에 다녀왔습니다. 너무너무 더운 삼복의 한가운데서 수요미식회에 2번이나 나왔다는 무안의 무안 기절낙지집 제일회식당에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무더위가 저희 어머님 기일입니다. 원래 고향이 무안이셨는데 전주로 시집을 오셔서 전주에서 쭉 사셨네요. 매년 기일에 우리들끼리 작은 기념을 하면서 가족끼리 두런두런 옛날얘기들 하러 모였었는데 이번에도 어머님 고향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작년에는 무안에서 백연꽃축제를 해서 보고 왔는데 올해는 연꽃이 늦게 피나봅니다. 연꽃축제가 8월이더라구요. 사실 무안까지가면 당일로 다시 전주로 돌아와야하기 때문에 여러곳을 둘러볼 기회없이 가까운 곳에 잠시 들렸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연꽃축제도 열리지 않아 섭섭한 마음에 얼마전 수요미식회에서 보았던 낙지를 먹어보자는 의견에 따라 부랴부랴 검색, 무안 기절낙지로 유명한 제일회식당에 가기로 했습니다. 정말 세상 좋아졌죠? 바로바로 검색해보고 제일회식당에 가기로 했습니다. 날씨도 너무 뜨겁고 역시 여름에는 보양식으로 낙지 정도는 먹어주는 것이 좋겠죠? 낙지는 누운 소도 일으켜세운다니 말이죠. 사실 저희 가족 즉 마눌님, 장남, 막둥이 그리고 저는 살아있는 낙지라든지 그닥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텔레비젼에라도 낙지가 나오면 살이있는 애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할 정도였거든요. 하지만 같이 동행한 울 누나는 혼자서도 열댓마리 먹을 수 있다고 완전 흐믓해합니다. 차마 누나의 바램을 거절할 수 없어서 수요미식회 추천 무안 기절낙지 먹으로 제일회식당으로 갔습니다. 저희가 도착한 시간이 거의 2시30분 정도인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각 방마다 사람들이 있는 듯 신발장에 신발이 그득합니다. 울 막둥이는 도착하자 마자 외관이 너무 낡았다고 급 실망이네요. 그래도 대세라 제일회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헐~~~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들었다고 하더니 좁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 쪽으로 방이 나란히 붙어있고 모두 문이 달려있어서 혹시 엣날 하숙집을 개조했나 싶을 정도입니다. 우리가 들어가 자리를 잡고 뒤이어 연인인 듯한 분들도 우리방에서 동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가격을 보고 음식을 고르고 있었는데, 주문 받으시는 분이 연인분들 먼저 주문을 받으시면서 기절낙지, 호롱낙지 따로따로 주문하니까 셋트로 드시라고 권해주시더라구요. 엿들은 우리도 셋트로 주문하고 저희는 낙지비빔밥을 추가 주문했습니다. 다른 곳에 음식이 나오는 동안 심심할까봐 땅콩도 주셔서 심심풀이 땅콩 했습니다. 막둥이는 먼길에 멀미가 좀 난다고 밥을 먹지 않겠다네요. 참, 별일이였습니다. 아마도 낙지가 불쌍했나 봅니다. 잠시 후에 밑반찬이 깔리고 기절낙지가 먼저 들어왔습니다. 한 4마리 정도 였던것 같습니다. 머리는 따로 떼어내어 살짝 데쳐서 나중에 추가로 나왔는데 먼저 나온것은 완전 기절시킨 생 낙지였습니다. 마눌님과 막둥이는 낙지 불쌍하다고 외면하고 장남은 그저 맛이나 보겠다고합니다. 무안 기절낙지는 완전 낙지를 생으로 기절시켜서 새큼한 소스에 찍어먹었습니다. 소스에 넣었더니 아직 살아있다고 몸통이 움직입니다. 먹는 사람은 맛있게 먹고, 마눌님은 밑반찬만 집어먹고 있네요. 그리고 호롱낙지 두마리를 가져왔습니다. 호롱낙지는 나무젓가락에 낙지를 돌돌 말아서 양념을 뭍여서 구워서 나옵니다. 우리가 전주나 서울에서는 약간 질기고 쫄깃했는데 무안낙지 무안 제일회식당의 호롱낙지는 살이 굉장히 야들야들합니다. 이번에는 장남도 막둥이도 먹을 수 있답니다. 결국 생낙지는 먹지 못하지만 조리한 것은 먹을 수 있는 거였네요. 불쌍하다고 투덜투덜 대어도 말이지요. 그리고 연포탕과 낙지비빔밥이 나왔습니다. 낙지비빔밥은 우리가 먹었었던 무교동 낙지류의 양념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낙지비빔밥은 전부 무교동낙지처럼 매운 고추장과 고추가루 켑사이신이 잔뜩 든 것에 달콤함을 넣은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는 그것도 맛있다고 먹었었는데, 수요미식회 무안 낙지 비빔밥은 뭐랄까 그렇게 빨간색은 아니고 콩나물과 오이, 깨소금 그리고 쪽파에 고추가루 양념으로 묻혀나온 낙지가 들어있습니다, 낙지를 거의 다짐수준으로 나오는데, 많이 야들야들 꼬소꼬소 밥에 비벼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마눌님은 지금까지 먹어본 낙지 비빔밥 중 최고라고 합니다. 저역시 낙지 비빔밥이 오늘 먹은 음식 중에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연포탕이 나왔습니다. 낙지 두마리와 조개류 그리고 양파와 표고로 국물을 내었나봅니다. 달착지근하고 뭔가 국물이 섞인 느낌이라 솔직한 제 입맛에는 전주에서 먹었던 연포탕이 더 좋았습니다. 이거야 정말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저는 낙지 본래의 맛을 느끼고 싶었는데 국물이 좀 복잡했네요. 하지만 막둥이는 밥을 안 먹겠다고 하더니 연포탕 국물이 칼칼하다고 결국 밥을 한그릇 드시네요. 역시나~~~ 밥심으로 산답니다. 아무튼 이 무더위에 모처럼 식구들이 총 동원해서 어머님 고향도 다녀오고 여름 보양식 무안 기절낙지도 먹고 돌아왔습니다. 음식 프로그램이 정말 많이 있는데, 사실 수요미식회 정말 즐겨보는데 거의 서울이나 수도권에 많아 아쉬움이 많았는데 오늘 한번 갔다왔습니다. 이번 휴가를 서울로 먹방투어하자는 아들님들 의견도 있고, 열심히 수요미식회 보고 스케쥴 짜야겠습니다. 아무튼 수요미식회 덕분에 오랫만에 낙지 먹고 누운소도 일어나듯이 일하러 가야겠습니다. |
출처: 코미블로그 원문보기 글쓴이: 코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