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배낭여행9- 물의도시, 가면의 도시 베네치아
밀라노를 떠난 기차는 13시 57분 베네치아의 Venezia Mestre 역을 지나서 산타루치아 역 Stazione Ferroviaria Santa Lucia 에 내려서는 유인 짐 보관소에 배낭을 맡긴다.
※ 역사 : 게르만족의 침략으로 로마제국이 무너진 6세기경 야만인들의 침입을 피해 주민들이 라구나(석호) 안에 있는 섬으로 피신한데서 유래한다.
개펄에 말뚝을 박고 흙을 채워 수상도시를 만들었는데 698년 총독을 선출하여 콘스탄티노플로 부터 독립 하였다.
※ 전성기 : 10세기경 해운강국으로 성장하여 달마티아는 물론 크레타섬을 정복하고 흑해에까지 진출하여 제노아와 동방무역의 주도권을 두고 수차례 전쟁을 치렀다.
15세기들어 베로나, 파도바등 북부이탈리아 까지 세력을 뻗었다.
※ 무역 : 밀, 올리브유, 소금, 금, 후추와 향신료등을 무역하여 재력을 쌓았으나 스페인의 신대륙 발견으로 쇠퇴하여 1797년 나폴레옹에게 점령당했다.
※ 산업 : 리넨과 고급레이스, 무도회 가면, 무라노섬의 유리공업, 리도섬의 세계3대 영화제등 과거의 영광을 아직도 볼 수 있다
※ 운하 : 지반침하와 바닷물의 수위상승이 문제이다. 피사도 얕은바다에 건설된 수상도시에서 육지가 되었듯이 방파제를 건설하는등 치수에 전력하고 있으나 겨울철 만조때는 산마르코광장이 물에 잠긴다.
걸어서 Porte Scalzi 다리를 건너 골목길로 들어서서는 오직 리알토 다리 Ponte di Rialto 라는 표지만 보고 따라간다.
2000년에 와서는 혼자서 골목길을 헤메며 비까지 맞았던 생각을 하니 감회가 새롭다. 그때는 공중전화에 메달려 고국에 통화하느라 낑낑댔었는데...
곤돌라를 탄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부럽다만 우리에게는 돈도 시간도 없는 것이니.... 그림의 떡일 뿐이다.
30여분을 걸었나? 드디어 Canal Grande 대운하가 나오고 13세기에 건설되었으며, 그후 대리석으로 재건했고, 다리위에 쇼핑 아케이드가 있는 무지개형의 리알토 다리에 이르렀다.
다리 건너 왼쪽에 우체국이 다지만 그런 여유는 없고.... 온갖 기념품 가게가 늘어섰는데.. 압권은 단연코 가면가게이다.
집사람이 몇 번이나 만지작 거리다가 비싼 가격 때문에 결국은 사지 못했는데....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하게 된다. 다른 도시에서는 더 비싸니까 마음이 있으면 여기서 살 일이다!1
드디어 시야가 탁 트이면서 산마르코광장 Plazza San Marco (세방향이 대리석 주랑으로 둘러 쌓였으며 100m의 종탑과 500년된 시계탑이 있다) 에 도착한다.
산마르코 대성당 Basilica di San Marco ( 11세기에 건축을 시작했으며 성 마르코의 유골이 모셔져 있다.
동양적인 화사한 잎사귀 모양의 아치와 둥근지붕이 돋보이며 벽에는 금색의 모자이크 로 장식하였다, 보물관의 비잔틴공예가 아름답다, 1.6유로).
그리고 서쪽 정면에는 네 마리의 “황금 청동말상” 이 있으니... 이는 제4차 십자군 당시, 십자군의 집결이 늦어져 소비가 많아 군자금이 모자라는 것을 약점으로 잡아 ...
우선 아드리아해의 헝가리 도시 자라를 점령해주면 예루살렘가는 배 삯을 탕감해 주겠다고 속여 같은 기독교국가를 침략하게 만든 다음...
이왕 이렇게 됐으니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습격하여 전리품을 나누자고 꼬드겨....
천년을 이어온 기독교 국가를 멸망시키고 십자군들은 “라틴제국‘을 세워 땅을 차지하고, 베네치아는 황금과 동방무역권을 차지하면서 콘스탄티노플에 있던 저 황금말들을 강탈해 온 것이니...
저 말은 13~15세기 베네치아의 전성시대를 웅변으로 증언해주고 있는 것이니... 정녕 “세계정의란 힘있는 나라의 국가이익”을 말하는 것일까......
2000년에는 뙤약볕에 긴 줄을 보고 지레 겁을 먹고 포기했다마는 이번에는 그럴수 가 없다. 다행히 줄이 생각보다 빨리 줄어드는 것은 표를 사지 않고 무료 입장하기 때문이다.
단지 가방은 지참할 수 없고 복장 또한 노출이 심하면 안된다. 천정은 구약성서의 내용을 그림 모자이크로 장식되어 있고 내부는 아기자기한 조각상이 무수히 늘어서고 금색 모자이크 또한 화려하기 그지 없다.
인간사회는 그것이 종교사회라 할지라도, 무언가 눈에 보이는 믿음의 대상이 필요한 모양이다. 아무리 우상숭배를 금할지라도 말이다.... 아론의 황금황소도 그렇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과 예수님으로는 부족했으리라.. 하여 마리아상이 필요했던 것일거고...
그리스 로마시대의 신들은 이교의 우상숭배라 하여 배척했으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개인이나 가족에 관련된 시시콜콜한 것 까지 예수님께 빌기는 좀 무엇하고...
그래서 마음 편하게 빌수 있는 대상으로 이른바 "수호성인"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나라나, 개인 모두에게...
하여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죽은 성인 마르코의 유골을 상자속에 넣고 이슬람 교도의 눈을 속이기 위해 그들이 끔직이도 싫어하는 돼지고기를 위에 덮은 다음 배로 이곳 베네치아에 옮겨와 그 시신을 안치하기위한 성당을 건립했으니 바로 “산마르코 대성당” 인 것이다.
콘스탄티노플의 그리스정교가 우상숭배를 배척하면서 성인상과 마리아상이며 조각과 그림들을 교회에서 떼내어 불태우니, 기독교는 로마 카톨릭과 그리스 정교로 양분 되었던 것이다!
그 그리스정교조차 세월이 흐르니 아쉬웠던 것일까? 이콘화가 등장하는 것이니....
같은 뿌리에서 출발하는 이슬람교는 좀 더 극단적인 우상배척으로 사원인 모스크 안에는 아무 상징도 없는 것이니.... 오직 메카를 가리키는 방향 표식뿐.....
두칼레궁전 Palazzo Ducale ( 베네치아공화국 총독의 관저로 내부가 호화로우며 2층의 틴토레토의 “천국”!! 감옥을 잇는 탄식의 다리가 있다, 9.3유로) 은 외관만 보고 바다로 나가니 무수히 많은 배들이 오가고 잇다.
저너머 유리공예로 유명한 무라노섬이 있다. 2000년에는 41번(혹42번)을 타고 공방까지 직접 보고 유리제품 하나까지 사왔었는데... 오늘은 기차시간 때문에 부득이 여기서 발길을 돌려야 한다.
산타루치아역으로 가는 수상버스 Vapoletto 정류장을 찾기가 힘이 든다. 물어 물어 바다를 바라보고 가장 오른쪽 끝에 1번(4유로)과 급행인 82번(6유로) 정류장을 찾아 급한 마음에 82번 급행표를 끊는다.
그런데 들어오는 배가 아무래도 이상하여 보니까 여기는 역에서 영화제로 유명한 해변인 리도섬으로 가는 선착장이다.
하여 옆 선착장으로 옮기니 1번은 두차례나 들어오는데도 82번은 소식이 없네....
애가 타는데 드디어 승선하여 노선도를 보니 어디에도 “산타루치아”역 이름이 없는게 아닌가? 옆사람에게 물으니 페로비아 Ferrovia 에 내리란다.
그래서 페로비아역을 보니 기차 표시가 있고 또 다른 역에는 각기 버스와 택시 그림이 옆에 그려져 있다.
기차를 타려면 페로비아역에 내려야 하는게다.
오면서 보니 집집마다 돌계단이 물속에 까지 이어지는 것이 집 대문에서 배를 타는 것임을 알 수가 있다.
또 꽃드로 장식된 집이며 미로와 같은 길에 가면을 합치면 몇백년전 세계로 돌아온듯 하다.
여기에 검은색 날렵한 곤돌라응 합치면 이국적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데... 문제는 이 도시가 점차 물속으로 갈아 앉고 잇다는 것이다!!
르네상스 시절 마르코폴로를 원나라에 까지 보냈으며, 크레타와 로도스섬까지 차지했던 흑해와 지중해의 지배자가 말이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
<출처 : ★배낭길잡이★ 유럽 배낭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