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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저널, 남미래 기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공무원 시험에서도 통하는 명제다. 과목별 출제경향을 정확히 파악해 그에 맞는 학습법을 꾸준히 실천해나가는 것이야말로 합격의 지름길인 까닭이다.
이번에 공무원저널과 만난 최종합격자들 또한 이 같은 합격의 길을 충실히 걸었다.
2014년 서울시 7급 행정일반 최연소 합격자 김지영(21) 씨, 그리고 같은 직렬에 2년 만에 합격해 경제정책과에서 근무 중인 구금모 씨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31일, 단기합격이란 꿈같은 목표를 이뤄낸 그들이 노량진 아모르이그잼 학원을 찾았다.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수험생들에게 과목별 필승 전략을 전수하기 위해서다.
헌법박사 채한태 교수의 주도로 열린 합격콘서트는 많은 수험생들의 열띤 참여 속에 약 90분 동안 진행됐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서울시 공무원증을 거머쥔 그들의 합격담을 공무원저널이 공개한다.
사회(채한태 박사)
Q. 김지영 주무관은 이제 만 21살이다. 서울시 공무원 채용시험의 최연소 합격자가 됐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김지영(서울시 7급 일반행정 최연소 합격)|준비한 기간이 짧아서 합격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는데 열심히 노력한 끝에 합격해서 너무 기쁘다. 이런 자리에 참석해 수험생들에게 합격담을 들려줄 수 있어 영광이다.
Q. 2년 만에 합격한 구금모 주무관의 합격 소감을 얘기해달라.
구금모(서울시 7급 일반행정 합격)|서울시가 목표는 아니었지만 시험을 준비하던 중 합격했다는 점에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최종합격자 발표 전만 하더라도 반신반의했지만 합격하고 나니 정말 기쁘다. 합격한 이후에도 과연 어느 부서로 발령이 날지 우려가 됐지만 경제정책과에 배치된 후 일주일간 일을 해보고나니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
Q. 경제정책과의 분위기는 어떤가?
구금모|다른 과에서 하지 않는 새로운 일들을 많이 추진하는 곳이다. 지금은 서울시 산업단지 개발과 관련한 사항들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전반적으로 많이 바쁜 부서이고 시장님께 보고드릴 사항들도 꽤 많은 것 같다.
채한태|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근무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그만큼 자부심도 크고 다른 지자체에 비해 좀 더 높은 위치에서 일하는 셈이다. 서울시는 모든 업무 매뉴얼이 잘 갖춰져 있는 곳이기 때문에 행정이나 공무원으로서의 품위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Q. 김지영 씨는 그동안 어떤 시험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김지영|국가직이나 지방직 상관없이 일반행정직 7급을 준비해왔다. 작년 4월에 치러진 국가직 9급 시험은 실력 측정을 위해 모의고사 삼아 응시한 적이 있는데 그 때도 최종합격했다. 가장 되고 싶었던 것은 서울시 7급 공무원이었다.
◈ 국어
Q. 합격담에 과목별 학습전략이 빠질 수가 없다. 가장 먼저 국어 과목부터 어떻게 준비했는지 수험생들에게 알려줬으면 좋겠다.
김지영|국가직과 서울시 필기시험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국어와 영어일 것이다. 국어는 서울시의 경우 문학과 한자 부분이 더 출제되는 편이다. 하지만 국가직을 염두에 두고 있는 수험생들의 경우 한자실력이 다소 부족하고 문학은 따로 공부를 해야하기 때문에 이 둘을 병행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일단은 국가직 시험을 고려해 기본서로 기초실력을 충분히 다지고 기출문제 위주의 학습을 반복했으며, 서울시 시험이 다가왔을 때는 문학작품을 정리한 인강을 들으며 공부했다. 한자는 한자 교재를 꾸준히 복습해 비슷한 한자끼리 묶어서 학습하는 방법으로 준비했다. 사자성어는 교재를 보며 몰랐던 것은 형광펜으로 표시해둔 뒤 표시된 것 위주로 공부했고 7급 시험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단어도 한자로 출제될 수 있는 만큼, 연습장에 한자를 계속 쓰면서 복습했다.
다만 시험과목이 워낙 많기 때문에 한자에만 시간을 투자할 순 없었고 토요일에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국어는 애초에 종합반 강의를 들으며 기본적인 틀을 잡고 나중에 세부적인 심화강의를 들었다. 문법 비중이 워낙 크게 느껴졌고 지엽적인 내용들이 많아 암기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암기가 어느 정도 된 이후부터는 독해 문제를 꾸준히 풀었다.
구금모|사실 7과목을 공부하면서 국어 공부를 다소 등한시한 감이 있다. 국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문법이 아닐까 싶다. 9급 시험에선 잘 안나오지만 7급 시험에 잘 출제되는 유형이 고유어 문제나 어법상 호응이 맞지 않는 것을 고르는 문제기 때문이다. 한자는 고등학교 때까지 공부를 계속 해서 어려움은 없었다. 기본서에 나와있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한자가 포함된 글을 읽으며 막힘없이 읽는 수준이 되면 웬만한 시험의 한자 문제는 무리없이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회 8급 시험에서 나오는 한자는 워낙 어려운 것들이 많은데 기출문제를 풀다가도 국회 8급 기출문제가 있다면 굳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Q. 국어 과목의 학습 키워드가 있다면?
김지영|모든 과목에 해당되는 말이지만 ‘복습’과 ‘정리’가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아닐까 싶다. 기본 바탕이 되는 개념들을 노트에 계속 정리하고 문제풀이를 병행한 뒤 복습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구금모|‘반복’이다. 시험이 끝난 뒤 많은 친구들이 모르는 문제가 생겼을 때 다시 강의를 들어야 할지에 대해 질문을 하곤 했다. 하지만 모르는 게 있다면 그 시간에 책을 더 읽는 편이 더 낫다. 강의를 모두 듣기엔 시간도 많이 걸리는 데다 일부분을 몰라서 막힐 뿐, 전체를 다 몰라서 막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 암기한 것은 당연히 잊혀진다. 이를 두려워말고 책을 계속 반복해서 읽는 것이 필요하다.
영어
김지영|전공이 영어영문이라 영어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취약했던 부분은 있었다. 단어와 이디엄이 좀 약한 편이었고 평소에 잘 쓰지 않는 것들을 많이 틀렸다. 문법 부분은 무리가 없었기 때문에 관련 강의는 잘 듣지 않았고 공무원 시험 빈출 어휘집을 하나 골라 회독수를 쌓으며 꾸준히 공부했다. 또 모르는 표현은 따로 정리를 해둔 뒤 다시 한번 보는 연습을 거듭했다. 영어는 보통 어휘가 어렵기 때문에 영단어를 공부하는데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해서 어떤 파트도 소홀히 공부해선 안된다. 어휘 뿐 아니라 다른 부분을 등한시하게 되면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문법과 독해를 병행하며 실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구금모|서울시는 문법이 4~5문제 정도 출제되고 국가직과는 유형도 약간 다르다. 서울시 7급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휘다. 주어진 단어와 의미가 유사한 것을 고르는 문제나 지문을 읽고 빈 칸에 들어갈 단어를 고르는 문제가 가장 많다. 어휘 수준은 서울시가 국가직 시험보다 한 단계 높은 편이고 국회 8급 수준과 거의 비슷하다. 한 때 어휘를 외우는게 제일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 해에 영어 점수가 높지 않아 각오를 새롭게 다지며 매일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는 어휘를 외우는데 투자했다.
◈ 한국사
김지영|한국사는 고등학생 때부터 인강으로 꾸준히 공부했던 과목이었다. 그동안 깔끔하게 시험에 맞게 정리하는 방법을 익힌 덕분에 요약노트를 만들기 용이했다. 한국사는 강의를 들은 뒤 반드시 자신의 지식으로 소화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만약 개념 하나를 배웠다면 그 개념의 특징을 자신이 직접 서술할 수 있을 정도로 암기하는 것이 좋다. 또 기출문제가 매우 중요하다. 한국사는 수능식으로 자료가 먼저 주어지는 편인데 자료와 관련된 배경 지식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근현대사의 경우 훨씬 세세한 암기를 요구하기 때문에 신경써서 공부해야 한다. 내가 공부했던 방법은 시험 보기 직전 A4용지를 여러 장 준비해서 목차별로 제목을 적고 내가 기억하는 모든 것을 다 적어보는 것이었다. 왕은 기본이고 부수적인 개념이라든가 사건들을 모두 다 적어서 정리했는데 백지가 모두 채워지는 모습을 보면 은근 뿌듯함이 들기도 했다.
구금모|어렸을 때부터 국사를 좋아했기 때문에 공부하면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시험성적으로 바로 이어지진 않았다. 일단 독학으로 한국사를 준비한 뒤 2012년에 첫 시험을 치렀는데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지만 조금만 더 공부하면 가망성이 있어보였다. 이후 파이널 강의를 통해 암기해야 할 부분들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문제를 풀다보면 애매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특히 무장 독립운동 단체가 많이 헷갈리는 부분일텐데 단체명의 앞 글자만을 따서 외우기도 했고 발해의 수도를 옮기는 것도 부산시 지명을 연상하면서 외워보기도 했다. 수험생 여러분도 각자 자신만의 암기방식을 만들어 공부해보길 추천한다.
◈ 헌법
김지영|헌법은 종합반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시작했다. 비록 속성이었지만 채한태 교수님께서 핵심을 잘 짚어주신 덕분에 기본개념에 대해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고 그 후 심화 강의도 수강했다. 특히 채한태 교수님 카페에 가입하며 메일로 많은 판례를 받아볼 수 있었던 점이 도움이 됐다. 예전에는 판례를 소홀히 했는데 시험을 보고난 후 판례가 많이 나온다는 것을 알게됐다. 헌법은 최신판례가 많이 반영되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최신판례 공부를 철저히 한 뒤 시험에 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비슷한 개념이 많이 나오는 편인 만큼, 유사 개념들을 표로 정리해 특징을 정리하고 헷갈리는 부분들을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시험장에 가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구금모|채한태 교수님께서 수업 첫 시간에도 해주시는 얘기지만, 헌법은 판례와 학설, 법령 등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판례다. 판례는 봤느냐 안봤느냐의 차이일 뿐 내용을 알면 웬만해서 잘 안틀리는 부분이다. 비슷한 유형의 판례들이 있기 때문에 논리를 알게 되면 문제를 해결하기가 더 쉬워진다. 시험에서 당락을 가르는 것은 법령이다. 점수 차이가 가장 크게나는 부분인데 개정된 부분을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시험 전에는 노트에 모르는 부분만 적은 뒤 무조건 암기했다.
◈ 행정법
김지영|행정법은 마인드맵으로 평소 도식화를 잘해놨다. 개인적으로 모든 과목을 정리하길 즐겨하고 머리에 쏙쏙 들어오도록 공부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덕분에 정리한 것들을 많이 활용하면서 공부했다. 행정법은 양이 많아 반복학습이 가장 중요하고 외운 것들이 바로 적용되진 않기 때문에 문제를 풀면서 체득하는 것이 좋다. 문제를 풀 때는 정답을 연습장에 체크하고 채점을 했다. 채점을 통해 틀린 문제는 그 옆에 살짝 엑스표를 그려놓고 반복적으로 엑스가 표시된 문제를 풀었다.
구금모|행정법도 헌법과 비슷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행정법은 헌법보다 더 이론적인 부분들이 많은데 이론이 시험과도 바로 연결되는 만큼 이 부분을 더 중점적으로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 또 소송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꾸준히 책을 보면서 정리해둬야 한다. 행정법은 헌법과 달리 기존에 나온 판례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행정법은 기출문제가 곧 출제 범위라고 생각한다. 기출문제는 무조건 내 것으로 소화시켜 놔야 새로운 문제들도 당황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다.
채한태|좋은 지적을 했다. 행정법 판례는 오늘 나온 판결이 내일 바뀔 수도 있다. 최신 판례를 체크는 하되 너무 세세하게 얽매일 필요는 없다.
◈ 행정학
김지영|공부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행정학이었다. 일단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시간의 4배 정도를 투자해야 1회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해야 할 범위가 넓었다. 뒷 부분을 공부하다 보면 앞 부분을 잊어버리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역시 정리를 미리미리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기출문제 풀이가 행정학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연습하는 수준으로 기출문제를 푸는데 만족했고 개념 숙지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라 개념을 충분히 익히는데 더 치중했다.
구금모|서울시와 국가직 문제의 난도가 가장 심한 과목이 행정학이다. 서울시가 문제를 공개한 이후에도 서울시 행정학 시험이 국가직보다 더 어렵다. 특히 올해는 서울시 7급이 국회 8급보다 어려웠다고 생각한다. 행정학은 새로운 문제들이 많이 나오는 추세기 때문에 기출문제만 봐서는 80점을 넘기기 어렵다. 법령이 새롭게 바뀌는 부분들이 가장 많으니 기출문제에 나오지 않았던 부분이라고 하더라도 한번씩 살펴봐야 한다.
◈ 경제학
김지영|경제학은 행정학 못지않게 괴로운 과목이었다. 하지만 인강을 듣고 바로 정리하며 암기했고 기출문제 한 권을 계속 반복하며 공부했다.
또 시험장에 모든 내용을 다 복습하고 갈 수 없었기 때문에 포스트잇에 그래프를 표시해 개념을 쓰고 법칙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법칙들을 정리하며 복습했다. 다만, 경제학은 기출문제 유형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것 같다.
구금모|경제학은 대학 전공과목으로 조금씩 공부했던 과목이었기에 가장 자신있는 과목이었다. 하지만 정작 시험 첫 해였던 2012년 35점을 맞았다. 왜 이것 밖에 안나왔을까 생각하며 문제를 파악해보니 개념 정리가 안돼있다는 것이 원인이었다. 그 뒤로 이론 부분을 계속 읽으면서 보름에 걸쳐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그 후 같은 문제집을 10번 이상 풀며 반복학습을 했다. 기본 원리는 모두 같기 때문에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한번만 더 생각하며 공부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 면접
Q. 예전보다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면접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어떻게 준비했는가?
김지영|채한태 박사님의 면접 7·9급 특강을 들으면서 준비했다. 7급의 경우 PT면접이 있어서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특강을 들으면서 다양한 주제와 주요 이슈들을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었고 수강생들끼리 스터디를 조직해 주기적으로 서울시 정책이나 국가직의 경우 현 정부의 정책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
Q. 서울시는 영어면접도 보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김지영|영어면접은 수험생들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먼저 주제가 주어지기 때문에 그에 맞는 스크립트를 미리 준비해서 암기하고 가면 된다. 추가 질문은 잘 하지 않으니까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구금모|맞는 얘기다. 또한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직관을 얼마나 잘 확립했는가라고 본다. 왜 공무원을 하려고 하는가. 왜 이 직렬을 택했는가에 대한 질문에 내가 확실히 답변할 수 있어야 하고 이런 답변들은 필기시험을 준비하는 평상시에 미리 생각해놓아야 한다.
Q. 마지막으로 수험생들을 위한 덕담 한 마디 부탁한다.
김지영|노력을 이기는 자는 없다. 많이 힘들겠지만 조금 더 힘을 냈으면 좋겠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공부하다보면 언젠가는 목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
구금모|눈에 보이는 경쟁률을 의식하지 말고 꿋꿋이 목표만을 향해서 전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출처 : 공무원저널(2015.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