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인보(美容人譜)68
곱슬머리의 장인이 되다
이기은 원장
고은 시인은 주위 사람들 만 명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만인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이는 시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이다. 기자는 이를 차용하여 주변 미용인에 대한 시와 스토리를 매달 한 편씩 쓸 예정이다. 그 중에는 성공한 미용인도 있을 것이고 동네에서 나 홀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기자에겐 모두 소중하고 고귀한 미용인 자산이다. 그 분들과 함께 한 생활이 기자에겐 기쁨이고 행복이다. 우리는 미용으로 엮어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용가족이니까.
이완근(본지 편집인대표 겸 편집국장) alps0202@hanmail.net
아름다움을 봉사로 잇다
-이기은 원장
어릴 적 여행을 꿈꾸던 소녀
어엿한 일류 미용사가 되어
웃음 짓네
여행은 자유를 얻어
내면을 살찌우고
미용사는 아름다움을 선사하여
내면을 감싸네
곱슬머리는 블루오션
대한민국 최고의
곱슬머리 전문숍으로 거듭 났네
이름하여 주디헤어
한국인에 최적화된 상품까지 출시했네
곱슬머리 천하 통일
이제
미래를 준비하고 선도해야 할 때
후배를 양성하며
축척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행복한 미용을 구축하려 하네
내 손안의 기술
세계로 세계로 봉사하며
아름다움을 전파하려 하네
아름다운 미용인 웃고 있네
여행을 동경했던 어린시절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은 참으로 다양하며 복잡합니다. 복잡한 삶 속에서도 자기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자신만의 생을 개척해가고 있는 사람들은 분명 존경할만합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이기은 원장은 그런 미용인 중 한 사람임이 틀림없습니다. 미용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고 공부해왔다는 사실을 알 때 더욱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기은 원장이 미용을 한 계기는 참 재미있습니다. 이기은 원장은 어릴 때부터 여행을 동경해왔습니다. 그리고 ‘나는 향후 어떤 직업을 가질까, 어떠한 직업을 가져야 나의 소망인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을까’하고 고민했습니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미용사’였습니다. 순간적으로 생각할 때, 여행과 미용은 잘 어울리지 않을 듯합니다. 그러나 깊이 있게 들여다보면 여행과 미용은 공통점이 많이 있습니다.
여행이 여러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유를 찾아 정신을 아름답게 살찌운다면, 미용은 많은 고객의 외모를 아름답게 하여 정신적으로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합니다. 그러니 여행과 미용은 궁극적으로 사람의 삶을 만족하게 해준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물론 고객을 만족시키는 미용인이 되기 위해서는 끝없는 기술 연마와 자기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기은 원장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이러한 노력을 과거에도 현재에도 꾸준히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기은 원장은 최고가 되기 위해서 공부에 공부를 반복하여 미용인들이 어렵다고 여기는 미용장, 이용장, 컬러리스트 기사, 직업훈련교사2급, 평생교육사 등의 국가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도 공부에 공부를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으니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용계의 블루오션, 곱슬머리
이기은 원장은 미용 생활 초창기부터 곱슬머리를 미용계의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미용실과의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다가 전문 헤어숍을 운영하기로 마음먹고 선택한 것이 평소 블루오션이라 여기던 곱슬머리 전문숍이었습니다. 이기은 원장의 생각은 ‘고가의 단가로 고객이 원하는 헤어스타일로 디자인해 주는 미용실’이었으며 그중 ‘악성 흑인곱슬’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이기은 원장의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이기은 원장의 미용실 “주다헤어”는 지역에서는 물론이고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곱슬머리전문미용실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 사람에 맞는 최적화 된 곱슬용 매직 펌약을 자체 개발, 제품화하여 생산, 유통하고 있습니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과 여기에 더하여 전문인의 기술함양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이 수반될 때 가능하다는 것을 이기은 원장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공한 미용인으로서의 즐거움
이기은 원장은 수많은 노력 속에서 미용인으로서의 즐거웠던 기억도 많습니다.
“저에게 미용을 배운 후배가 미용장 시험에 합격하고, 그런 후배들이 다양한 파트의 교단에서 제자를 강의하며 후배들을 양성하는 소식을 접하면 뿌듯함을 느낍니다.
또, 고민을 달고 사는, 늘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 수많은 곱슬머리 고객들이 저희 미용실을 방문하여 그동안의 고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보면서 미용을 직업으로 잘 선택했구나 하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러한 뿌듯함과 자부심은 후배 사랑이나 자기 기술에 대한 애착이 없으면 느끼기 어려운 마음으로 이기은 원장이 앞서가는 미용인임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게 해줍니다.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자신이 종사하는 직업에 대한 미래를 한 번쯤 생각할 것입니다. 알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서 누구나 약간의 두려움을 갖고 오늘의 삶을 살아가는 건 미용에 종사하는 우리에게 당연지사일 것입니다.
필드에서는 미용사로, 밖으로는 교육자로 활동하는 저에게 미용은 끝없는 도전이고 배움의 연속입니다. 저는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철학을 갖고 지금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래야 미용 분야에서 최고라고 인정받을 수 있으니까요. 막연한 미래의 두려움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는 방법 중 하나가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고, 그것이 지금의 곱슬머리 전문가로 거듭난 현재의 제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자만이 희망이 있고 배움에 도전하는 자만이 미래를 선도할 수 있다는 걸 잊지 않고 사셨으면 합니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은 미용인들에게 귀감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공부하는 자만이 살아 남는다
“앞선 미용을 한다는 건 아마도 대단한 실력자가 아닐까요. 선진 미용은 필드에 종사하는 미용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최종 목표일 것입니다.
저를 기준 삼아 얘기하면, 저는 공부하는 미용사이자 미용장입니다. 열정이 남다른지 아직도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도전하고 탐구하고 있습니다.
제가 공부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고 단순합니다. 미용 세계에서 뒤처지고 도태되기 싫기 때문이죠. 원론적인 얘기겠지만 공부를 안 하면 실력자가 될 수 없고, 실력자가 아니면 선진 미용을 할 수 없으며, 소망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자기 길과 삶을 개척하고 있는 미용인으로서 미용인들에게 전하는 제언은 선진 미용을 꿈꾸는 미용인들에게는 마음으로 전해지리라 믿습니다.
달리고 달려 벌써 미용에 입문한 지 37년이 되었다는 이기은 원장, 그동안 수고한 자신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지난 10월에는 2주 간의 유럽여행을 즐겁고 행복하게 다녀왔다는 이기은 원장은 우리 미용인의 표상으로 손색없다는 생각을 기자는 합니다.
이기은 원장과 같은 미용인이 우리 미용계에 많이 나타날 때 우리 미용의 위상도 그만큼 높아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이기은 원장 프로필
곱슬전문숍 <주다헤어> 대표
미용장 / 이용장
컬러리스트기사
평생교육사
NCS 국가직업훈련 교사
산업인력공단 교재편찬위원
전)한국미용장협회 교육강사
전)한국미용장협회 경기도지회장
<뷰티라이프> 2024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