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주민소환운동에 찬사와 위로를 보낸다
– 홍준표는 <내부자들> 장필우보다 먼저 몰락할 것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한 주민소환투표 청구가 각하됐다. 역대 가장 열띠었던 단체장 주민소환운동이 무산된 것은 애석한 일이다. 주민소환투표 청구에 주어진 요건과 시간이 너무 까다롭고 촉박하지 않은지 주민소환 제도 자체를 점검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그러나 홍준표 지사는 단지 주민소환투표의 위기에서 벗어났을 뿐이다. 진주의료원 폐쇄, 무상급식 중단 등 비민주적이고 반공공적인 홍준표 경남도정은 이미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평가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하는 등 도민의 엄중한 비판에 직면했고, 홍 지사는 성완종리스트 사건에 연루되어 1심에서 실형 판결을 받음으로써 지사직을 유지할 최소한의 도덕성조차 없는 인물임이 드러났다.
이번 각하 결정 직후에도 홍준표 지사는 ‘안하무인’, ‘기고만장’을 보여주었다. 단지 소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청구가 각하되었을 뿐인데도 홍 지사는 “경남도민의 정의로운 평가”라고 말했다. 마치 주민소환투표에서 승리한 자처럼 떠든 것이다. 또 정장수 비서실장은 주민소환에 참여한 경남도민들을 “주민소환제도를 악용한 좌파세력들”이라고 일컫는 망언을 일삼았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측근들은 박종훈 경남교육감에 대한 주민소환청구에서 허위서명을 했다. 이런 세력이 뻔뻔하게 경남도정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을 경남도민들이 외면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어차피 홍 지사의 정치적 패망은 예견된 일이다. 다만 언제 지사직에서 내려올지 그 시기를 알 수 없을 따름이다.
홍준표 지사는 영화 <내부자들>을 몹시 언짢아 하며 관람한 바 있다. 영화에 나오는 부패정치인 장필우 의원이 선배 검사를 타격하며 스타가 되었다는 점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장필우는 여당 대선 후보가 된 이후 악행이 드러나 몰락한다. 홍 지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 단계까지 나아갈 일은 없기 때문이다.
녹색당은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선언 직후 그의 업무추진비 내역을 분석해 학생들의 급식을 필수교육예산으로 인정하지 않는 그가 공금으로 끼니당 2만 8천원 가량의 접대비를 썼음을 알렸고, 경남도가 한사코 공개를 막아선 언론사 홍보비 내역을 행정심판을 통해 공개함으로써 홍 지사가 자신을 치장하고 알리는 데에는 얼마나 씀씀이가 헤픈지 폭로했다. 우리는 앞으로도 정치인 생명이 다해가는 홍 지사가 최후의 발악으로 벌일 나쁜 사업들을 막아설 것이며, 다시는 이런 단체장이 탄생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경남도민들의 주민소환투표 청구운동은 그 과정만으로 의미 깊었다. 역대 최악의 단체장에 저항해 지역민주주의를 지킨 활동으로 역사에 분명히 기록될 것이다. 그동안 애써온 경남도민들과 활동가들에게 찬사와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2016년 9월 26일
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