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는 충남 금산군의 요광리를 둘러싼 서대산 기슭에도 호랑이가 살았던 모양이다.
천년 전부터 이 자리에서 살아온 나무는 율곡 이이의 글에도 등장할 만큼 널리 알려진 나무다. 높이 24m, 줄기둘레 13m에 이르는 이 나무는 긴 세월 동안 굵은 줄기 안쪽이 썩어 외과수술 처리로 보존했다.
수려한 생김새를 갖췄지만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불균형하게 보인다. 큰 나뭇가지가 찢겨나가서다. 100년 전에 큰 바람으로 부러진 남쪽의 가지는 길이가 30m에 이를 만큼 컸는데 이 가지로 마을 사람 모두가 3년 동안 쓸 밥상을 만들었다. 또 80년 전에 찢겨나간 40m 길이의 동북쪽 가지로는 관을 만들어 마을 사람들이 나눠 가졌다고 한다.
‘금산 요광리 은행나무’는 500년쯤 전부터 ‘행정(杏亭) 은행나무’라고도 불려왔다. 마을 사람이 나무 곁에 정자를 짓고, 은행나무 정자라는 뜻의 ‘행정’이라 한 데서 비롯한 이름이다. 그때의 행정은 주저앉았지만, 새로 아담한 정자를 놓고 ‘행정헌(杏亭軒)’이라고 이름 붙였다.
첫댓글 요광리 은행나무 천년의 세월을 넘어선다 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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