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봐왔던 임신테스트기와 배란테스트기를 넘어 다이어트 시약, 폐경진단 시약, 유방 자가진단 패드까지 다양한 이색 시약에 약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7일 대한약사회관에서 개최된 ‘체외진단용 의료기기의 이해’ 강좌에는 쓰리라이프존과 SD, 레피젠 등 체외진단용품 제조‧수출업체들이 참여해 다양한 시약들을 선보였다.
◆현재까지 개발된 제품들 120여종…국내 유통 제품은현재까지 미국 등에서 병원 외의 시설에서 시험 가능하도록 허가받은 품목은 120여종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 등에 비해서는 적은 숫자의 품목만이 유통되고 있지만 내년까지는 계속해 품목수를 늘려나간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서 취급 가능한 체외용 진단시약은 배란테스트기와 임신테스트기, 니코틴테스트기, 진드기 측정키트, 다이어트 시약 등이다.
쓰리라이프존은 현재까지 13개 품목을 약국에 공급하고 있다.
쓰리라이프존 서철환 대표는 “특히 일반의약품이었지만 약국들이 취급하지 못했던 폐경진단키트의 경우 1회분 완판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오고 있으며 손의 촉진감도를 16배 증가시키는 유방 자가진단 패드 등이 특이한 점”이라고 말했다.
쓰리라이프존은 이외에도 약국에 비치해 놓고 환자들이 직접 이용할 수 있는 콜레스테롤 측정기와 헤모글로빈 측정기도 내년 초 본격적인 유통에 나설 것이라며 “비타민D와 장누수 시약은 그야말로 비타민D와 유산균 시장을 재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현재 보다 많은 제품들의 개발과 수입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내년까지 약 30여종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D와 레피젠 역시 간염, 인플루엔자, 씨필리스, 아데노, 말라리아, 뎅기열, 헬리코박터 등 다양한 진단시약을 선보였다.
SD 측 관계자는 “현재 마약검사와 노로, 로타바이러스, 쯔쯔가무시, 성병 등을 검사할 수 있는 시약과 함께 말라리아, 뎅기열 관련 시약을 수출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한번에 2가지 이상을 검사할 수 있는 시약 역시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 역시 병원에만 나갔던 제품들이 약국에서도 취급이 가능해 졌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병원과 달리 검사비 없이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 스스로가 간편한 원리로 진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인데, 업체 측은 수요 등에 따라 제품의 포장 등을 개선할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레피젠 측 관계자 역시 “현재 C형 간염과 에볼라, 에이즈 진단시약을 개발 중에 있다”며 “앞으로도 품목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물용시약, 분변‧눈물‧혈액으로 파보바이러스부터 심장사상충까지레피젠의 경우 다양한 동물용시약도 선보였다.
동물용시약 역시 개나 고양이, 조류의 분변이나 눈물, 혈액 등으로 파보바이러스나 아데노바이러스, 인플루엔자, 홍역, 간염, 심장사상충 등을 확인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동물병원으로 주로 납품하던 제품들인데 의료기기 전환으로 인해 동물약국들까지 취급할 수 있게 되자 약국들의 문의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물약국협회 임진형 회장 역시 “파보바이러스 진단 시약 등을 비롯한 시약들은 동물병원에 가지 않고도 간단한 원리로 판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며 “동물 약국들이 관련한 지식들을 쌓아 다양한 시약을 비치한다면 경영 등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