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武夷山上有仙靈 山下寒流曲曲淸 欲識箇中奇絶處 棹歌閑聽兩三聲
무이산상유선영 산하한류곡곡청 욕식개중기절처 도가한청양삼성
무이산 위에 선영(仙靈)이 있으니, 산아래 흐르는 한류가 굽이
굽이 맑네.
그 가운데 빼어난 곳을 알고자 하니, 뱃노래(棹歌)를 한가히
두 서너 소리 들어보세.
* 棹歌(도가) : 뱃노래
일곡(一曲)
一曲溪邊上釣船 灣亭峰影潛晴川 虹橋一斷無消息 萬壑千巖鎖翠煙
일곡계변상조선 만정봉영잠청천 홍교일단무소식 만학천암쇄취연
일곡 시내가에서 낚시배에 오르니, 만정봉이 맑은 물속 푸른
하늘에 잠겨있네.
무지개 다리는 한번 끊어진 후 소식이 없고, 골골마다 암봉에는
비취 빛 안개가 자욱하네.
* 灣亭峰(만정봉) : 일곡의 북쪽에 대왕봉이 있고, 대왕봉 왼쪽에 만정봉이 있다
전설에 神人(신인) 武夷君(무이군)이 신선들을 초대하여 연회를 베풀던 곳이라함* 虹橋(홍교) : 무지개 다리, 전설에 武夷君(무이군)이 허공에 홍교를 놓아
신선들을
초대했다.* 萬壑千巖(만학천암) : 수많은 골짜기의 바위마다
이곡(二曲)
二曲停停玉女蜂 揷花臨水爲誰容 道人不作荒臺夢 興入前山翠幾重
이곡정정옥녀봉 삽화림수위수용 도인불작황대몽 흥입전산취기중
이곡에 우뚝 솟은 옥녀봉이여, 꽃을 꽂고 물가에 서 있으니
누구를 위해 꾸몄는가.
도인은 황대몽(荒臺夢)을 다시 꾸지 않는데, 흥에 겨워 앞산에
들어가니 푸르름이 첩첩이네.
*玉女蜂(옥녀봉) : 이곡에 있는 기둥바위 꼭대기에는 나무가 자라고 절벽은
옥돌을 조각한듯 윤기가 나며 소녀가 물가에서 먼 곳을 바라보는 듯한 형상이다.
전설에 옥녀는 옥황상제의 딸이었는데 아버지 몰래 구름을 타고 인간 세상에
내려왔다 무이구곡의 절경에 매료되어 돌아갈줄 모르고 지내다 대왕(大王)을
만나 자식을 낳고 인간세계에 살았다.이를 본 철판도인(鐵板道人)이 옥황상제에게
고하자, 옥황상제는 철판도인에게 옥녀를 잡아오게 했다.옥녀가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자 철판도인은 마법으로 옥녀와 대왕을 돌로 변하게
하여계곡의 양쪽에 두어 서로 만나지 못하게 하였다고 한다.
옥녀봉과 대왕봉 사이에는 철판장(鐵板障)이란 병풍 바위(障)가 있는데, 철판도인이 대왕봉과 옥녀봉이 만나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이라 한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관세음보살이 대왕과 옥녀를 불쌍히 여겨 옥녀봉 맞은편에 면경대(面鏡臺)를
두어 서로 얼굴을 비춰보게 하였다고 한다.
*荒臺夢 (황대몽): 荒臺는 페허가 된 옛 누각, 즉 옥녀의 옛 낭군인 대왕은 옛날
영화를 다시 꿈꾸지 않는데 옥녀만 머리에 꽃을 꼿고 물가에서 기다리고 있느냐고
묻는다
삼곡(三曲)
三曲君着架壑船 不知停櫂幾何年 桑田海水今如許 泡沫風燈敢自憐
삼곡군착가학선 부지정도기하년 상전해수금여허 포말풍등감자련
삼곡에서 그대는 골짜기에 매어 둔 배를 보았는가,
노젖기를 그친 지 몇 해인지 모르겠네.
뽕나무 밭이 바다가 된 것이 지금부터 언제런가,
물거품같고 바람앞 등불 같은 우리 인생이 가련하다.
ㅁ架壑船棺(가학선관) '골짜기에 설치된 배 모양의 棺'이라는 뜻
三曲에는 小藏峰이라는 암벽이 있는데 이 절벽 틈에 배 모양의 나무관이 있다
가학선관은 虹橋板(홍교판-무지개 다리 판)으로 고정되어 있다. 전설에는 신선이승천하면서 배에 유골을 담아 이 곳에 두었다고 하는데 주자는 고대 남방의
소수민족이 남긴 유골을 보관한 관으로 보고 있다.
ㅁ泡沫風燈(포말풍등) 물거품 같고 바람앞의 등불같은
사곡(四曲)
四曲東西兩石巖 巖花垂露碧攬(毛+監)參+毛 金鷄叫罷無人見 月滿空山水滿潭
사곡동서양석암 암화수로벽람삼 금계규파무인견 월만공산수만담
사곡의 동,서쪽에는 두개의 바위산이 있는데,
바위틈 꽃에는 이슬이 맺혀 푸르르네.
금닭(金鷄)이 울어 아침을 열지만 아무도 본 이가 없고,
달은 텅빈 산에 가득하고 물은 못에 가득 차있네.
四曲의 양쪽에는 大藏峰과 仙釣臺가 있다. 大藏峰은 道家의 大藏經을
보관한 곳이라 전하며, 鷗?巖과 金?洞이라는 두 개의 굴이 있다.
仙釣臺는 신선이 낚시하던 곳이라 전하며 바위틈에 낚시대가 하나 있다.
오곡(五曲)
五曲山高雲氣深 長時煙雨暗平林 林間有客無人識 欲乃聲中萬古心
오곡산고운기심 장시연우암평림 임간유객무인식 욕내성중만고심
오곡은 산이 높고 구름 기운이 깊어,
오랜 안개비에 평림(平林)은 어둑하네.
숲사이의 나그네를 알아보는 이 없고,
뱃사공의 노래 소리에 만고의 수심이 깊어지네.
* 欲乃聲 배에서 노를 저으며 부르는 노래,
* 平林(평림) : 五曲에 있는 隱屛峰(은병봉) 아래 주자가 세운
武夷精舍(무이정사)로 들어가는 초입의 지명이 평림이다
* 萬古心 만고에 변하지 않는 마음 또는 근심
육곡(六曲)
六曲蒼屛繞碧灣 茅茨終日掩柴關 客來倚櫂巖花落 猿鳥不驚春意閑
육곡창병요벽만 모자종일엄시관 객래의도암화락 원조불경춘의한
육곡의 시퍼런 병풍 바위는 푸르른 물굽이를 둘렀고,
띠로 이은 집 종일토록 사립문 닫혀있네.
나그네가 노에 몸을 기대니 바위에서 꽃이 떨어지는데,
원숭이와 새들은 놀라지 않고 봄의 정취는 한가롭네.
* 蒼屛(창병) : 푸른병풍, 六曲에는 仙掌巖 (선장암 -쇄(日+暴)布巖
이라고도 함)이라는 병풍바위가 있다
* 茅茨(모자) : 茅屋(모옥), 띠로 지붕을 인 초라한 집
칠곡(七曲)
七曲移船上碧灘 隱屛仙掌更回看 却憐昨夜峰頭雨 添得飛泉幾道寒 칠곡이선상벽탄 은병선장갱회간 각연작야봉두우 첨득비천기도한
칠곡에 배를 몰아 푸른 여울에 올라서,
은병봉과 선장암을 다시금 돌아보네.
어젯밤 봉우리에 내린 비여 비천은 얼마나 찬 것을 얻었는고
* 碧灘(벽탄) : 칠곡에 있는 獺控灘(달공탄)이라는 여울
* 隱屛仙掌(은병선장) : 五曲에 있는 隱屛峰(은병봉)과 六曲에있는 仙掌巖 (선장암)
* 飛泉(비천) :폭포
팔곡(八曲)
八曲風煙勢欲開 鼓樓巖下水濚廻 莫言此處無佳景 自是遊人不上來
팔곡풍연세욕개 고루암하수영회 막언차처무가경 자시유인불상래
팔곡에 바람 불어 구름이 개려 하는데,
고루암(鼓樓巖) 아래에는 물이 돌아드네.
이곳에 좋은 경치가 없다고 말하지 말게,
여기부터 속인은 올라갈 수 없다네.
*自是(자시) 스스로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함
구곡(九曲)
九曲將窮眼豁然 桑麻雨露見平川 漁郞更覓桃源路 除是人間別有天
구곡장궁안활연 상마우로견평천 어랑갱멱도원로 제시인간별유천
구곡에 다달으니 눈앞이 훤히 트이는데,
뽕나무 삼나무(桑麻)에 맺힌 이슬, 평천(平川)을 바라보네.
뱃사공 어랑은 다시금 무릉도원 가는 길을 찾지만,
이곳이 바로 인간 세계의 별천지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