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부엌
엄마의 부엌은 신성한 곳이다
아무나 드나들 수 없는
엄마의 전용구역
자존심이고
신비가 담겨있는
뚝딱뚝딱
온갖 먹을거리를 만드는 산실
엄마의 일터이고
휴식처이고
눈물 흘리면서 닦아내는
고달프지만
보람을 풀어놓고
행복에 빠져들 수 있는
아빠도 꺼려하는
열려있으면서 닫힌 은밀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