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 등산 모임 소식(12월 6일)
오늘 화요 등산은 다른 때와 다른 의미있는 행사이다. 안산에서
정부 프로젝트를 받아 활동하고 있는 오세민 박사가 그간 이 모임
에 오랜 동안 불참하여 그립던 친구들 얼굴도 보고 불참의 미안함
을 표하는 의미로 점심을 거하게 쏘기로 한 날이다.
그래서 그런지 10시가 되자 집결지인 수리산역에는 10명의 老客
들이 모여든다. 역 뒤 아파트에서 시작되는 등산로는 예상보다는
덜 미끄러워 오를 때에는 아이젠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메스콤의
맹추위도 반세기 동안 가꿔온 우정의 등산 길에 아무 영향을 주지
못한다.
자랑스런 후배 황우석 박사가 겪고 있는 최근의 상황에 대한 안
타까움과 울분을 토하며 오르는 노객들의 발걸음은 한발짝 한발짝
이 무겁다. 오늘도 비록 점심 보따리는 없지만 이 친구 저 친구
배낭에서 나오는 간식꺼리가 너무나 다양하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12시가 가까와지자 빨리 오세민군에게 연락하고 산본역으로 가자
고 하는데, 유독 박찬운군과 김병철군은 아직 멀었다고 우기면서
더 멀리 돌아내려가자고 고집을 핀다. "대부분의 생각을 따르지 않
고 자기들만의 색다른 주장을 펴는 MBC피디와 같은 *"이라는 의견
일치를 본 다음 박 총무는 "박 PD"로 낙인찍혀 친구들로부터 구박
을 받지만 그 고집 어디가나? 끝까지 고집을 꺾지 않고 3명의 친
구를 욱박질러 먼 코스로 앞서 나가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친구들
은 뒤따르지 않고 짧은 코스를 따라 먼저 점심 장소인 삼정 복집에
도착한다.
먼저 도착한 친구들은 바로 복탕과 술을 시켜 먹기 시작하니 뒤
이어 먼 코스 친구와 오늘의 호스트인 오세민 박사가 건강한 모습
으로 나타나 친구들로부터 환영의 박수를 받는다. 오세민군 답게
부담갖지 말고 맘껏 들라는 화끈한 격려에 계속 고기와 미나리가
추가되고 술병이 줄을 선다. 모처럼만에 그 귀한 복요리를 맘껏
즐기게 된 친구들의 얼굴에는 만족의 미소가 번지고 즐거운 대화
가 꼬리를 문다. 복 귀신인 송재덕군이 실컷 먹었다고 만족해 하
는 것을 보니 오늘의 오박사 접대는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도 생기지만 이렇게들 즐거워하는 친구들 모습을 보면 한달
수당을 다 털어넣어도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오 박사! 정말 고마우이! 오늘의 모임을 목마르게 기다렸지만
갑자기 당한 늑골 부상으로 불참하게 된 유충호군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송재덕군이 자기가 한턱 쏠테니 분당으로 달려가 유충호 위
로 자리를 만들자는 제안을 받은 친구들은 두 세 사람을 빼고 거
의 대부분이 직행 버스를 타고 분당 단골 호프 집으로 달려가 유
충호군을 불러내 위로하고 인생을 논한다.
"송 재덕군! 좋은 일 했어!" 7시가 훨씬 넘어서야 자리를 털고
일어나 집으로 돌아갔지만 가는 발걸음은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이
힘차고 가볍다.
[참석자] 오세민,박희성,장풍길,송재덕, 최병인,김병철,전완묵,송권용,
박찬운,조원중,한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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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백수 화요 등산도 같은 장소에서 있습니다.
*일시 : 12월 13일(화) 10시
*집합 장소 :4호선 대공원역
*준비물 : 중간 휴식 시간을 즐겁게 해주는 간식꺼리만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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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 아름다운 설경 모습입니다.
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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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동네는 산에 오르는 재미만 있는 줄 알았드니 쏘는 재미도 있는가보군 그래. 오세민이 오랫만일세.
류총호 댁에 간 것은 정말 잘했네. 나는 귀가해서 처리할 일이 있어 먼저 자리를 떠났지만 충호가 얼마나 답답해 하는지 전화해보니 알겠더라고.